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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공포심리가 투자심리에 더 깊이 영향을 주는 이유

by lovefund이성수 2016. 5. 30.

공포심리가 투자심리에 더 깊이 영향을 주는 이유

주식투자에 있어서 투자심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투자 성과를 꾸준히 만들어 가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투자심리란게 자연스럽게 요동치게 되지요. 특히 공포심리를 자극하는 극단적인 비관론, 극단적인 음모론 등은 투자심리를 더 크게 뒤흔들어 놓습니다.

그렇다면, 왜? 공포심리는 투자심리에 더 크게 그리고 더 깊이 영향을 주는 것일까요?

 

 

ㅇ 지금 당장, 부적을 써야해! 그렇지 않으면 죽을 병에 걸려?

 

우연히 주말 사이 필자의 지인과 이야기를 하는데, 그 지인이 얼마전 부적을 만들었다하더군요. 용하다는(?) 역술인에게 사주를 보았는데 이상하게 딱딱 맞아 떨어지더라는 겁니다. 요즘 하는 일이 꼬여있는데 그것을 어찌 그렇게 잘 아는지, 말미에는 결정적인 한마디를 지인에게 던졌다하더군요.

 

"지금 당장 부적을 써야해!!! 그렇지 않으면 죽을 병에 걸려!!!"

 

필자의 지인은 용하다는(?) 역술인이 계속 쪽집게처럼 맞춘 말들 때문에 신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는데 죽을 병이 곧 자신에게 닥칠 것이라 하니 공포감이 밀려왔다하더군요.

결국 그 자리에서 수십만원짜리 부적을 사고,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하면서 필자에게도 한번 찾아가보라는 식으로 말을 이어가려던 순간, 필자는 말을 끊어 버렸습니다.

 

"그 분 참, 공포심리 참 잘 만드는 분이시네..."

 

[사진참조 : pixabay]

 

 

일이 풀리지 않으면 비관론과 공포심리에 쉽게 동요된다.

 

이상하게도 나를 본 적 없는 이가 지금 내 상황을 딱딱 맞추거나 용하다는 이의 이야기는 마음에 큰 동요를 만들게 됩니다.

특히, 몇년 동안 사업이 계속 잘 풀리지 않거나, 집안에 우환이 반복되다보면 주변에서 들리는 비관론과 공포심리는 사람 마음을 쉽게 뒤 흔들어 놓습니다.

 

사람의 심리 중에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빌미를 필요로 하는데, 이 때 비관론과 공포심리는 가장 강력한 근거로서 심리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점집에서 점볼 때 나타나는 현상일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90년대 중반 사회가 뒤숭숭하던 시절, 세계가 멸망한다는 휴거론이 크게 일었던 이유도 이런 공포심리가 작용하였고, 홍콩할매와 같은 도시 괴담이 전 국민에게 공포심을 일으켰던 시기도 사회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에 공포심리는 너무도 정확하게 사람의 심리에 맞아 떨어졌습니다. 2차 대전 이전 독일 경제/사회가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나찌가 득세했던 배경에도 공포심을 자극했던 이유도 있습니다.(유태인이 독일인의 돈을 모두 착취하고 있다는 등등)

 

 

ㅇ 주식시장도 마찬가지, 5년간의 횡보장 투자심리에 공포감이 들어오기 쉽다.

 

이제는 만 5년이라는 기간 횡보장이 지속되다보니 투자자들의 마음에는 피로가 크게 쌓여있고 그러다보니 공포감을 조성하는 이슈들은 너무도 투자심리에 정확하게 딱 맞아떨어지면서 투자심리를 뒤흔들어 놓습니다.

 

"주가는 빠질 것이고 금값은 오를 것, 중국 경착륙"이라는 소로스의 말은 왜 이리도 지금 상황하고 딱딱 맞아 떨어지 것 같은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불안감은 왜 이리도 시장이 하락 할 때마다 뉴스로 자주 언급되는지 용할 정도로 딱딱 맞아떨어지는 듯 싶어지지요.

 

5년이 넘는 횡보장이다보니 투자심리는 몇년 동안 사업이 잘 풀리지 않거나 집안에 우환이 이어졌던 이가 점을 보러간 사람의 심리와 똑같아져 있다보니, 비관론과 공포심은 너무 쉽게 투자심리에 침입하게 됩니다.

 

"지금 당장 주식을 매도해, 그렇지 않으면 죽을 병에 걸릴 것이야!!!"

라고 비관론과 공포심이 투자심리에 쏘아대는 말이 투자자들에게는 너무도 정확히 와 닿는 요즘입니다.

 

 

ㅇ 비관론, 공포심리 휘둘릴 필요는 없다. 대신 경계심 정도만 유지하고

 

[사진참조 : pixabay]

 

 

이런 비관론과 공포심리에 휘둘리다보면 투자 원칙은 무너지고, 심리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는 투자를 하게 됩니다. 시장이 조금이라도 하락하면 투매를 하였다가 반등나오면 다시 재매수하지만 다시 조금이라도 시장이 흔들리면 비관론과 공포심에 성급한 판단 속에 탈출하고자하는 심리 속에 매도를 하기에 이릅니다.

 

그러하기에, 비관론과 공포심리를 지금 느껴지는 수준보다 훨씬 작은 비중을 판단에 주어야합니다. 기본적으로 비관론은 투자심리에 작용하여 투자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야만 비관론과 공포심이라는 색안경을 벗고 투자를 볼 수 있습니다.

 

대신, 주식시장에서 비관론의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같으면 중국발 리스크는 수년 내 글로벌 대형 악재로 부상할 수도 있거나 장기적으로 갈헐적으로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재료일 수 있습니다.

단, 이러한 비관론을 절대적인 판단기준으로 받아들이지는 마시고, 경계하며 관찰하는 수준으로만 보시기 바랍니다.

 

마치, 점을 볼 때 의례 듣는 말처럼 말이죠.

"여름에 물가에서 조심 해 물에 빠질 수 있어"

"집에서 불조심 해, 집에 불날 수 있어"  

 

2016년 5월 30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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