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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신규 상장주에 대한 불나방과 같은 투자 패턴을 보며

by lovefund이성수 2016. 5. 31.

신규 상장주에 대한 불나방과 같은 투자 패턴을 보며

지난달, 해태제과식품이 15년여만에 주식시장에 증시에 복귀(형태는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주가는 공모가를 4배이상 넘기는 주가 강세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얼마전 상장한 용평리조트에 대해서도 많은 투자자들이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모습이 나타났지요.

그런데, 이런 불나방과 같은 신규 상장주에 대한 투자자의 패턴을 보다보면 불꽃 속에서 산화하는 개인투자자의 모습이 저절로 오버랩되어 보입니다.

 

 

ㅇ 1999년 IT버블, 신규상장주에 대한 묻지마 매수

 

이제는 17년 전 아주 먼 옛날 이야기가 되어가는 1999년 IT버블 시기. 당시 기술주들의 랠리 분위기가 열기를 주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신규 상장주들 또한 "신기술을 가졌을 것이다"라는 기대감에 묻지마식에 강세가 나타났습니다.

신규 상장주가 상장 후 연속 상한가가 반복되다보니 투자자들은 너도나도 신규상장주에 "묻지마 베팅"을 시작하였고, 급기야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안되는 20여일 연속 상한가가 발생하는 등 과열 분위기가 여기저기서 발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999년 신규상장주들은 기본 연속 상한가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그런데 정작 개인투자자가 추격 매수를 한다하더라도 아이러니하게도 대량 매수를 할 수 잇는 상황이 되면 주가는 최고점을 찍었고, 순식간에 -50%이상의 손실을 만드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결국은 2000년 IT버블이 붕괴되면서, 신규 상장주에 대한 매매는 데이트레이딩 성격의 매수세가 개미 떼처럼 몰려들었고, 거래대금과 유동성이라는 단물이 빠지면 주가는 순식간에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되었습니다.

 

 

ㅇ 신규 상장주 : 단기투자자들의 전쟁터

 

데이트레이딩을 주 전략으로 사용하는 투자자에게는 유동성과 변동성은 중요한 승부처입니다. 이런 조건을 갖춘 종목군을 찾기란 만만치 않은 노력이 들어갑니다. 상대적으로 신규 상장주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가지고 있고, 신규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일시에 몰리면서 높은 유동성을 보여주다보니 단기투자자들이 쉽게 떠올리게 되는 고유동성/고변동성 종목군으로 분류됩니다.

 

순식간에 주가가 3~5%씩 출렁이기도 하면 매수세가 몰렸다가 매도세가 몰리는 모습은 마치 생명체가 역동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지요. 이러한 분위기는 단기투자자들의 전쟁터일 수 밖에 없고, 누가 먼저 변동성을 취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단기투자자들의 전쟁터에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시세가 강하다는 이유로 투자에 참여할 때 발생됩니다. 워낙 높은 변동성이다보니, 일순간에 10%이상의 손실도 발생되기도 하며 반대로 10%가 넘는 수익률이 발생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변동성 속에서 이겨낼 수 있는 개인투자자는 그렇게 많지 않기에 어느 순간 손실만 누적되고 주가는 끝없이 하락하게 되는 것을 보게되지만 손도 쓰지 못하고 손실폭은 커져버리게 됩니다.

 

 

ㅇ 신규 상장주, 화려한 불꽃 놀이 후 순식간에 어두워진다.

 

신규 상장주의 상장 과정을 상상하여 보면, "불꽃놀이"와 같다는 것을 저절로 떠올리실 수 있습니다.

 

첫 단계로 상장하기 위하여 기업들이 무리하게 전력을 다한다는 점입니다.

상장요건을 맞추기 위해서 매출과 이익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게 되지요. 영업부서에서는 조금 더 미리 매출을 땡겨올 수 있는 곳에서 매출을 땡겨올 것이고 회계부서에서는 회계적으로 합법적인 선에서 매출과 자산 평가를 유리하게 할 것입니다.(비보수적 회계)

그 결과, 상장 한 후에는 매출을 추가로 발생시킬 곳이 없거나 회계적으로 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여지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덜어지고, 상장 첫해의 실적은 전년대비 악화되는 기업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상장가액도 적정주가가치보다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회사 경영진 입장에서는 IPO를하면서 신규 상장을 하는데 경쟁사의 공모가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존 주주들도 높은 가격으로 상장되기를 바라면서 무언의 압박을 계속 가하게 되고, 경영진 또한 최대한 높은 가격에 주식을 발행해야 주주들의 지분율의 희석을 최소화하면서 공모에 따른 자산증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씁니다.

 

자연스럽게 공모가는 시장 분위기에 따라 틀리지면 적정수준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상장 이전에 다양한 포장작업(기업 홍보 등등)들을 거치면서 높은 공모가에 당위성을 붙이게 되지요.

 

결국 상장 후에는 기대감에 주가가 일시적으로 폭등할 수도 있지만, 하루이틀만에 주가가 꺽이는 경우도 다반사이고 크게 올랐다하더라도 오히려 더 큰 주가 하락이 발생하게 되고, 이러한 추세는 적어도 6개월에서 1년은 이어지게 됩니다.

 

[작년에 상장한 C기업은 실적이 올해 크게 감소하였다]

 

 

위에 1년 전 상장된 C기업의 주가와 실적추이처럼 마치 불꽃놀이와 같은 화려한 비상 후에 주가와 실적은 1년여에 걸친 침체가 신규 상장주에서 자주 나타나기에 신규상장주에 대한 투자는 상장 이후에는 주의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ㅇ 신규상장주, 투자 대상이 되려면 1년은 흘러야...

 

아마 경제TV나 경제관련 뉴스에서는 신규 상장주의 화려한 랠리가 자주 언급될 것입니다.

새로운 종목이기에 그리고 높은 주가 변동성이 있기에 이슈화 되겠습니다만,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분들이시라면 신규 상장주 초기에는 위에 언급드린 바와 같이 멀리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굳이 다시 언급드리자면, 삼성SDS의 경우 2014년 화려한 이슈 속에 상장 되었지만, 그 이후 주가는 40만원대에서 올해 초15만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뉴스에서 투자심리를 흥분시킨다하더라도 신규 상장주의 사업이 너무도 매력적이라하더라도 적어도 1년은 멀리 떨어져서 지켜만 보십시요.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신규 상장주들이 버블이 꺼지고 재무제표가 정상화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 1년이 지나서야, 투자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이들이 설거지를 모두 끝난 후에 느긋하게 말이죠.

잔치집에 들어가서 본인이 직접 설거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고 뒷설거지만 많은 것처럼 말입니다.

 

2016년 5월 31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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