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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지난 3년 증시, 2013년 6월에 증시 재료들이 그대로 보인다.

by lovefund이성수 2016. 6. 2.

지난 3년 증시, 2013년 6월에 증시 재료들이 그대로 보인다.

근래들어 시장에 제법 깊은 조정시가라 한다면, 작년 여름 이후 가을까지 조정장도 있지만, 3년 전 2013년 6월 시장이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충격을 크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이 시점에서 그 당시를 회고하여 보면 왠지 지금의 상황과 많은 부분이 오버랩 되어 보입니다.

그 당시 그 상황들은 3년이라는 그 기간을 보내며, 주식투자에 큰 의미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ㅇ 2013년 6월, 유동성 이슈 & 중국발 리스크로 급락

 

2013년 6월, 글로벌 증시는 버냉키 쇼크로 첫주부터 크게 요동쳤습니다. 2008년 이후 지속되어온 양적완화가 언제 끝날 것인가에 대한 투자자들에 불안은 계속 있어왔던 중, 당시 연준의장이었던 버냉키는 2013년 말에서 2014년 중반 사이에 양적완화 축소 및 중단 시나리오른 "언급"만 하였습니다.

[이는 버냉키의장이 취한 시장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액션이었지요.]

 

양적완화가 중단되면 지구가 멸망할 듯 시장은 반응하였고, 그 해 6월 시장은 크게 요동쳤습니다.

 

[2013년 6월 글로벌 증시는 버냉키 쇼크로 크게 흔들렸다]

 

 

2011년 8월의 충격이 가시는가 싶다가 또 다시 나타난 하락이었고, 5년동안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던 양적완화가 중단된다하니 글로벌 증시 참여자들은 헬게이트가 열렸다는 둥 비관론이 팽배 해 졌었습니다. 이런 우려는 현재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비슷한 면이 많이 있지요.

 

때마침, 2013년 6월 중순을 지나면서 차이나쇼크가 시장을 강타합니다.

양적완화가 중단될 것이라는 금융시장 분위기는 시장 전체 유동성에 일정부분 영향을 주었고, 당시 대규모 채권 만기가 도래하던 중국 기업들과 금융회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게 되면서 6월 중순 이후에는 차이나 쇼크가 증시를 강타하면서 "헬게이트" 시나리오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당시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감은 현재 중국 기업들의 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와 일맥상통합니다.

 

[2013년 당시 중국 Shibor금리, 하루짜리 금리가 10%를 넘기도 했다]

 

여기에... 때마침 한국증시에는 지금과 유사한 상황이 한가지 더 만들어 지는데, 중국증시가 MSCI신흥국 지수에 들어간다는 설이 돌면서, 한국증시에 맥을 끊어놓기도 하였습니다. 그 당시 돌았던 루머에는 "중국이 MSCI지수에 편입되면 한국에서 3조원이 이탈"한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ㅇ 3년이 지난 지금....

 

3년 전, 시장에는 지옥문이 열려 전 세계가 퍼펙트스톰에 빠질 것이라는 공포가 그 해 6월에 가득하였습니다. 투자자들은 시장 하락 충격에 패닉에 빠지기 시작하였고 6월 25일에는 코스닥 시장 지수가 5%넘게 하락하면서 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지경에 이르렀지요.

 

그 일이 있고.. 3년이 흘렀습니다. 그 당시 모두가 우려했던 퍼펙트스톰은 알고보니 열대성 저기압 정도였지요.

글로벌 증시에서 걱정하던 양적완화는 버냉키 의장에 밀당(밀고 당기기) 속에 시장 면역력을 키웠고, 그 후 예정대로 2013년 말에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이 진행되게 됩니다. 하지만 시장은 동요하지 않고 잘 견뎌주었습니다.

 

중국발 그림자 금융 부담은 언제 그랬냐는 듯, 6월을 보내자마자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중국 경제가 무너질 것만 갔았던 그 해 6월, 아이러니하게도 그 최저점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작점이 되었고, 2015년 짧은 버블을 만드는 랠리가 나타납니다. (상하이 종합지수 2013년 6월 2000p → 2015년 6월 5000p)

 

그리고, 중국 기업의 ADR이 MSCI신흥지수에 편입이 되었고, 또 다시 중국 A증시가 MSCI신흥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우려가 그 해 6월처럼 다시 일고는 있습니다만, 모두가 걱정하는 헬게이트는 아니고 그저 소나기처럼 지나가고 있을 뿐입니다.

 

[2013년 6월 이후 3년 동안 시장은 꾸준히 상승하였다]

 

오히려, 2013년 6월 하락장의 소나기가 몰아치던 그 시기 이후.

시장은 퍼펙트 스톰에 빠져 폭락장이 만들어지기는 커녕 조금은 답답했지만 완만한 상승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코스닥 시장과 스몰캡은 50%가 넘는 상승세를 만들었습니다.

 

그 후 3년이 지난 지금.

양적완화라는 악재는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고

중국그림자금융 부담은 중국 전체의 부채증가로 변하였습니다.

그리고 MSCI지수 관련 중국증시 참여에 대한 우려는 변함없는 잠재적 악재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지킨 투자자라면 최소한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적어도 말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2016년 6월 2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그후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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