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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개인투자자가 1종목에 올인했을 때 나타나는 투자심리

by lovefund이성수 2016. 6. 3.

개인투자자가 1종목에 올인했을 때 나타나는 투자심리

자주 한국예탁원 자료를 통하여 이야기드렸던 바와 같이 한국 증시 참여자 중 거의 절반정도는 1종목만 보유(42.7%)하고 있으며, 10명중 2명정도(19%)는 2종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관리하기가 편하다는 이유로 혹은, 신경쓰기 싫다는 이유를 들지만 결정적으로는 한 종목으로 승부를 보고자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작용하여, 한 종목 집중투자로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한 종목에 집중투자하였을 때 투자심리에는 어떤 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생각 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ㅇ 1종목 집중투자 : 위로든 아래로든 짜릿한 경험을 하게 된다.

 

아무리 난다 긴다는 투자자라하더라도, 한 종목에 집중투자하게 되면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여러가지 분석을 통하여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한 종목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되면 위로든 아래로든 예측 불허의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습니다.

 

 

[포트폴리오 종목 하나하나의 1년간의 퍼포먼스]

 

 

위의 자료는 같은 조건으로 추려낸 연구용 포트폴리오 중 한 세트를 꺼내어 종목 하나하나의 1년간의 수익률 퍼포먼스를 추적한 도표입니다. 구성 종목 50종목으로 되어있는 이 포트폴리오는 2015년 6월부터 최근까지 6%의 수익률을 만들었고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4.3%하락하면서 10.3%p 우위의 성과를 50종목이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 50종목 중 한 종목만 매수를 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까요?

운이 좋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만든 청색선의 종목을 골랐다면 200% 가까운 197.6%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수많은 개인투자자분들이 이런 꿈같은 상황과 함께 한 종목에 집중투자를 합니다. 이 포트폴리오 중 5종목이 30%이상의 수익률을 만들었으니, 한 종목에 집중투자했을 경우 10명 중 한명은 그 대박 수익률을 만들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최대 -38%하락률을 보인 종목도 존재합니다. 만약 이런 종목에 올인을 했다면 투자금의 큰 손실이 발생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손실 즉, 20%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경우도 7건이 있으니 한 종목에 집중투자했을 경우 10명 중 1~2명은 큰 손실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결국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결과를 실제 경험하게 되면, "운이 좋아서" 또는 "운이 나빠서"라면서 자신의 운명에 결과를 돌려버리고 맙니다.

 

 

ㅇ 대박 종목을 잡았다한들 : 출렁일 때 던져버리고 만다.

 

그렇다면, 과연 위에서 198%수익률을 만든 대박 종목을 잡았다면 과연 그 수익률을 만들 수 있었을지를 생각 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못해도 중간에 수십%의 수익률을 내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투자에서 개인투자자가 이 종목을 들고 있다면 아래와 같은 심리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ㄱ. 만약 주가가 하락했다면 : "이러다 큰 손실 발생하는 것 아닐까?"

ㄴ. 만약 주가가 상승했다면 : "일단 이익실현하고 다시 사야지"

 

신기하게도 거의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가 똑같은 심리 상황을 경험합니다. 50종목을 보유하고 있고 이 중 한 종목에 대해서도 위와 같은 심리 상황이 만들어지는데 한 종목 집중투자를 했을 경우에는 그 심리 상태는 거의 공황 수준에 이릅니다. (여기에 대부분의 개인투자자가 신용융자 및 레버리지 투자를 하기 때문에 심리적 동요는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큰 수익률을 낸 종목X의 1년간의 수익률 퍼포먼스]

 

 

위의 연구용 포트폴리오에서 최대 수익률을 만들어 1년간 197%수익률을 기록한 종목X.

만약 이 종목 한 종목에만 어떤 개인투자자가 올인을 했다면 어떤 심리상태에 빠졌을까요?

 

처음 첫달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수익률에 만족합니다. 하지만 두달째부터 주가가 하락하면서 제법 깊은 8%수준의 손실이 발생합니다. 이런 상황이 나타나게 되면 "ㄱ. 만약 주가가 하락했다면 : 이러다 큰 손실 발생하는 것 아닐까"의 심리상태가 발생되는데 이 때 행태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손실회피"심리가 작용하면서 빨리 이 손실에서 도망가고 싶다는 심리로 인해 "손절매"를 하고 맙니다.

 

이는 한 종목에 집중투자한 경우에는 당연한 판단일 수 있습니다만 이 과정에서 객관적인 투자 전략이 아닌 투자심리가 절대적인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다행히 이 시기 심리를 이겨냈다하더라도, 4번째 달에 주가가 반등할 때 이상하게도 개인투자자들은 "본전"이 되었을 때 본전 심리에 휩쌓이면서 매수한 가격 부근에서 매도하게 됩니다. 이 때 심리 상태를 들어보면 마치 오랜기간 갇혀있던 야수가 야생으로 뛰어나가는 듯 매우 공격적이고 신경질적입니다.

 

하지만 이는 더 큰 기회를 놓히게 되고 비상하는 종목을 바라보며 "ㄴ. 만약 주가가 상승했다면 : 일단 이익실현하고 다시 사야지" 라는 심리 상태에 빠져있다가 주가가 다오른 이후에야 뒤늦게 쫓아들어가게 되고 오히려 상투를 잡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ㅇ 무조건 포트폴리오를 꾸리시라

 

한 종목에 올인하여 큰 수익을 만든 투자자들을 보면 마치 영웅을 보는 듯하고 나도 멋진 결과를 만들 것이라는 환상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위에 언급드린 투자심리에 휘둘리며 한 종목에 의해 일희일비하게 됩니다.

다행히 큰 수익을 만드는 경우는 극히 일부일 뿐, 거의 대부분의 경우는 손실만 누적되어 가는 것을 경험하셨거나 주변에서 자주 보셨을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무조건 다수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셔야 합니다.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꾸리게 되면 투자심리에 여러가지 장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첫째, 종목 하나에 정(情)을 주지 않게 됩니다.

한 종목에 집중투자하시는 분들을 뵈면 종목에 애칭을 붙이시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라면 삼전이, 셀트리온이라면 셀린디옹~ 등등 자신만의 애칭을 붙입니다. 이렇게 애칭을 붙이게 되면 그 종목에 투자자의 감정이 들어가면서 주가가 요동칠 때마다 심장도 같이 요동치게 되고 실망하거나 흥분하거나 기뻐하거나 투자심리가 요동을 치게 됩니다. 결국 냉정한 판단보다는 감성적인 판단을 하여 성급한 매매를 부를 뿐이지요.

하지만 포트폴리오를 꾸리게 되면 종목에 대한 마음이 분산되기에 종목 하나하나의 주가 흐름에 크게 게의치 않게 됩니다. 그러려니 하게 되지요.

 

두번째, 자신의 전략이 색을 가지게 된다.

포트폴리오를 세팅하게 되면 자신의 투자 성향이 반영되면서 전체적으로 포트폴리오가 특색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특색은 대수의 법칙(경우의 수가 늘면 확률에 근접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수익률도 그 성향에 맞게 흘러갑니다.

한 종목에 투자했을 경우에는 가치투자도 복불복에 불과하지만 5종목,10종목 등 종목수를 늘리면 늘릴 수록 가치투자 전략마다의 특색이 수익률에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잠깐, 종종 가치투자도 손실만 쌓인다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대부분 한두 종목에 올인한 경우입니다. 결국 이는 아무 종목이나 사놓고 볼불복식으로 행운을 기대하는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셋째, 수익률 변동성이 낮아진다.

종목수가 많아지면 점점 전체 수익률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 수익률 흐름은 한두 종목에 투자했을 때보다 안정적으로 흘러가다보니 중간에 출렁임이 있더라도 그 변동성은 낮고 결국 투자심리가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결국 본인의 투자 전략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을 만들게 됩니다.

 

이런 장점을 기억하시고 한 종목에 올인하는 투자가 아닌 포트폴리오로 투자하시어 투자심리 꼭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2016년 6월 3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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