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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사드 배치 이슈에, 왜 그리 화장품관련주는 요동쳤나?

by lovefund이성수 2016. 7. 11.

사드 배치 이슈에, 왜 그리 화장품관련주는 요동쳤나?

동북아 정치에 민감한 이슈는 사드 한국 배치문제로 인해 중국관련주 특히 국내 화장품 업종의 주가는 크게 흔들렸습니다. 승승장구하던 화장품 관련주의 주가가 사드문제에 맥없이 흘러내린 모습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화장품 관련주는 사드배치 이슈에 맥없이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일까요? 이 문제에는 단순히 중국이라는 변수 외에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문제가 같이 겹치고 있습니다.

 

[사드 이슈가 중국관련 화장품 업종에 변수로 부산하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기업의 주가를 구성하는 요소 : 자산/수익 + 성장 + 미래기대

 

기업의 주가는 본질적을 파고들어가보면 그 안에는 회사의 순자산가치가 녹아있고 기업의 수익성을 감안한 가치도 존재합니다. 여기까지는 보수적인 측면에서의 기업 가치로서 자산가치 수준을 기업의 마지노선으로 보기도 하고, 회사의 수익성을 시가총액과 비교하여 PER레벨 10배 수준에서 평가하기도 합니다.

 

이 정도 레벨까지는 보수적인 가치평가 수준에 속합니다. [대략 본질적 수준]

그런데, 성장성이 있는 기업은 1년만 지나도 자산가치가 크게 증가하고 수익가치가 크게 증가하니 단순히 낮은 PBR, 낮은 PER레벨로 밸류에이션을 측정하는 것은 오히려 과하게 할인하여 기업을 평가할 수 있기에, 주가에 대한 성장성이 보이는 경우 투자자들은 이 성장성을 주가에 녹여 평가하기에 이르고 서서히 PBR레벨이라던가, PER레벨은 성장주의 경우는 일반기업과 다른 레벨업 단계에 진입합니다.

PBR 2~5배, PER레벨 20배를 넘어가는 기업들은 성장성이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향후 성장이 어마어마하게 더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면 주가 레벨은 한층 더 높아지게 됩니다. 미래에 대한 끝없는 성장이 회사의 가치를 끝없이 올릴 것이라는 기대 속에 PBR수준은 10배에 이르고, PER레벨은 30배,50배,100배에 이르게 됩니다.

 

정리하여보자면, 본질적인 자산/수익으로본 보수적인 수준에 성장률에 따른 멀티플의 확장 여기에 꿈과 같은 기대감이 녹아들면서 화려한 주가 수준에 올라서게 되지요.

 

 

ㅇ 화장품주 : 지금까지는... 중국 수요 증가와 함께 기대 수준을 충족시킨 성장성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보낸 후, 서울 명동 여행객들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나마 2010년 직전만 하더라도, 명동에 화장품 가게들은 일본어로된 안내판과 일본말을 하는 직원들이 홍보와 판매를 하였습니다만, 2010년 접어들면서 압도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늘기 시작하였고, 어느 순간 명동은 중국어로 모든 매장들이 사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만큼 중국인들의 한국 브랜드 화장품 선호는 열광적이었습니다.

화장품을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중국관광객이 현금을 신문지에 싸가지고 와서 쓸어담듯 사간다는 이야기를 그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는 지금도 뜨겁습니다.

 

그 결과 국내 화장품 업계의 실적은 매년 두자리수의 매출성장이 이어졌고 그 기대는 주가에 반영되었습니다. 그리고 미래 기대치는 점점 높아지면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멀티플을 PBR 10배, PER레벨 50배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즉, 매출성장이 계속 가시적으로 이어지면서 기대치가 당연시되고, 이보다 높은 기대치가 형성되면서 주가는 끝없이 두자리수의 고성장이 전제되는 기업들의 주가 레벨에 진입하여 있습니다.

이러한 고성장에는 중국시장이 절대적이었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폭발적인 매출액 성장률을 이어온 한국의 화장품 기업]

 

 

ㅇ 사드 : 미래 성장 기대에 미칠영향이 변수

 

사드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매우 민감하고 공격적이었습니다. 한국 외교부가 나름대로 달래기(?)에 들어간다하지만 자칫 이 문제가 중국의 민족주의와 군중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이나 중국정부의 무역제재가 나타날 경우 중국 관련 기업들 매출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러한 매출로의 영향은 갑자기 나타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미래기대치까지 모두 주가에 반영한 화장품 관련주들 입장에서는 민감할 수 있습니다.

주가의 구성요소인 (본질적요소 + 성장성 + 미래 기대) 중에서 적어도 미래 기대치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기대가 약화되면 주가는 서서히 레벨다운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미래 기대치는 중국의 반응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기에, 중국 정부의 말 한마디에 순식간에 국내 화장품업체 주가는 제법 큰 폭의 레벨다운이 발생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통 미래 성장 기대치가 모두 반영된 주식이 한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은 "흥분"에서 "냉정"을 찾아갑니다. "과연 이 멀티플을 이 주식에 적용해도 되는 수준인가?"라는 회의감이 투자자들 전반에 퍼지게 되면, [미래기대]는 사라지고 서서히 (본질적요소 + 성장성) 정도에서만 만들어지는 주가 수준까지 내려앉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사드는 이러한 냉정을 찾아가는 과정에 우연히 등장한 까마귀였을 수 있습니다. 흥분에서 냉정으로 찾아가야할 때 사드 배치 이슈가 이를 조금 더 빨리 앞당긴 이벤트가 되어주었습니다.

 

2016년 7월 11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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