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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기업의 주가는 가치에 회귀하지만, 변동은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by lovefund이성수 2016. 7. 8.
기업의 주가는 가치에 회귀하지만, 변동은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시장에 큰 변동이 있게 되면, 주가는 적정한 회사 가치보다도 높이 치솟기도 하지만 반대로 적정한 가격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내려 앉기도 합니다. 이 적정한 가격수준이란게 투자자마다 그리고 여러가지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보니 기준이 애매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다양한 기준 중에서 보수적인 적정수준을 하회할 경우 주가는 적정수준으로 빨리 돌아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적정수준을 크게 벗어날 경우 흥분하거나 패닉에 빠지게 됩니다.

 

 

ㅇ 적정주가 기준은 다양하고 투자자마다 다를 수 있다.

 

적정주가에 대한 개념과 이론적 근거가 다양하다보니 적정한 주가 수준을 가늠하는데에는 투자자들마다 다른 기준을 사용하게 됩니다.

어떤 투자자는 기업의 성장성을 감안하여 밸류에이션을 측정하기도 하고, 어떤 투자자는 성장성보다는 보수적인 자산가치로 기업가치를 가늠하기도 합니다. 혹은 기업의 배당을 기준으로 시장수익률과 비교하여 적정한 주가수준을 어림짐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적정한 주가 수준도 무작정 높은 가격이 나올 수 없으며 무작정 낮은 값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즉, 아무리 삼성전자가 튼튼한 기업이라하더라도 1주당 주가가 1억원을 적정한 주가로 보기는 무리가 있으며,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10만원이하일 경우에는 이는 인정할만한 수준을 벗어난 것입니다.

 

특히 그 다양한 기준들 중에서 보수적인 기준들을 하회할 경우 투자 매력도는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

대표적인 보수적인 적정주가 기준으로는 자산가치 수준을 적정주가로 본다거나, 배당수익률과 시장금리를 비교한다거나, PER레벨을 낮게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ㅇ 10년전, 2000년대 초반 장세가 그리운 이유 : 비이성적주가

 

종종 필자는 2000년대 초중반 장세에 대한 그리움을 글 녹이곤합니다. 그 당시 증시는 지금보다 비이성적인 성향이 짙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하더라도 주가가 상승하지 않으면 나쁜주식, 거래량이 없어도 나쁜주식으로 분류되어 투자자들에게 외면받던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요즘도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만 과거에 비하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 당시 뉴스를 잠깐만 검색 해 보아도 당시에 적정한 주가 수준을 깊게 하회한 종목들이 많았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배당수익률을 통해 뉴스를 찾아보니, 2004년 말 당시 전년도 배당금 기준, 상반기까지 순이익을 보이면서 반기순이익의 연환산이 03년보다 높았던 종목 코스닥의 303개 회사의 배당수익률을 조사한 뉴스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高배당株 장기투자 붐… 상위 30개株 배당수익률 14%-머니투데이, 2004년 11월 14일"

 

이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업들의 평균 예상배당수익률은 4.84%로 당시 3년 국고채 금리 3.45%를 상회하였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개별 종목 별로 보게 되면, 예상시가배당수익률 상위 20개 종목이 모두 10%를 넘어갈 정도로 당시 금리보다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을 보여줍니다.

지금 배당수익률 10%이상으로 검색하여보면, 특정 상장된 펀드들을 제외하고는 일반기업에서는 전무합니다.

 

 

[2004년 당시 포스코도 PER레벨이 5배에 불과하였다, 자료 : 다음뉴스]

 

 

그 뿐만 아닙니다.

2004년 이전 뉴스에서 "PER 5배"로 검색하여보면, 그 당시 정말 많은 기업들이 PER레벨 5배도 안되는 가격으로 거래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PER레벨이 2배인 종목들도 허다하였습니다. 그 당시 외국인들은 PER레벨 5배 미만인 종목을 사들여 10배정도에서 매도하는 전략을 사용했다할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POSCO의 PER레벨은 겨우 5배 수준에 불과하였을 그 시기...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올라가는 종목만 추종하고, 당시 하이닉스에서 단타 놀이만 하다보니 정작 큰 그림을 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렇게 저평가되었던 시장은 2005년~2007년에 화려한 랠리를 만들었고 그 시기 밸류에이션들은 한풀이를 하듯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예를들어 PER레벨 2배였던 기업이 수익성이 그대로인데 PER레벨이 10배로 올라섰다면 주가는 5배나 상승한 것입니다. 이런 일이 2005년에 발생했고 그 탄력은 2007년까지 이어졌었습니다.

시간은 걸릴 지언정 결국 주가는 적정한 자기 값을 찾아갔던 것입니다.

 

 

ㅇ 낭중지추 : 저평가 종목들은 시장 분위기에 하락하더라도 결국 자기값을 찾아간다.

 

올해 삼성전자의 주가가 제법 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16%상승하였고, 최근 실적발표 이후 호조세가 연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케이스는 대표적인 적정한 주가 수준 이하에서 제값을 찾아간 흐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회사가 힘들다, IM사업부가 부진하다면서 최근 몇년 부담스러운 뉴스가 쏟아졌습니다만, 그렇다하더라도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가 2015년의 부진한 성과에도 PER레벨 11배, PBR 1.1배 수준에 있었다는 것은 다양한 방법으로 예상 해 볼 수 있는 적정한 주가 수준을 하회하였단 것을 생각 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심지어 작년 연말 배당기준 시가배당수익률은 1.67%이었으니 거의 1년 예금금리와 비슷한 수준까지 부담이 줄어들었습니다. (우선주로는 1.9%의 배당수익률을 넘겼지요)

올해초 주가는 추가하라하여 110만원까지 내려왔고 가격부담은 더 줄어들었고 결국 삼성전자는 자기가치로 회귀하여갔습니다.

 

[적정한 주가를 벗어난 주가는 다시 자기 위치로 돌아온다. 사진 : pixabay]

 

낭중지추... 라는 말이 저절로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내재가치가 충분한 기업이라면 아무리 주가가 눌리더라도 자연스럽게 제값을 찾아가는 모습 삼성전자에서 찾아볼수 있었던 것입니다.

 

단, 이런 전제조건이 충족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수익성이 어느정도 유지되어야합니다. 조선주처럼 대규모 적자를 만들어서는 안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이어가야만 합니다.

 

만약, 수익성도 꾸준하고 특히 불황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기업이 최근 대내외적 악재에 주가가 크게 흔들려 보수적 적정 수준을(배당수익률이 시장금리보다 훨씬 높다거나, 자산가치보다도 주가가 낮아졌다거나, 회사의 수익가치 대비 주가수준이 10배 이하) 하회하였다면 오히려 반갑게 그 종목을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투자에서는 대다수의 투자자분들이 심리에 흔들려 포기하고 맙니다. 결국 이를 이겨낸 분이 과실을 따가게 되지요.

 

2016년 7월 8일 금요일, 영국발 악재가 끊임없는 요즘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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