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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보타바이오, 그들만의 잔치에 상처입은 개인투자자

by lovefund이성수 2016. 8. 3.

보타바이오, 그들만의 잔치에 상처입은 개인투자자

오늘 아침, 포털사이트 메인에는 연예인 견미리씨의 이름과 코스닥 상장사 보타바이오가 실시간 검색순위 1,2위로 올라왔습니다. 탤런트 견미리씨의 남편이 보타바이오의 주가를 부풀려 40억원의 차익을 거두었다는 혐의로 구속되었다는 소식이 뉴스로 쏟아져 나왔고, 보타바이오의 주가는 가격제한폭부근까지 하락하고 있습니다.

 

 

ㅇ 주가조작 사건, 실시간 검색 1위에 올라오고

 

[실시간 검색순위 1,2위에 올라온 보타바이오 이슈]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 수사단과 뉴스 기사에 따르면, 보타바이오의 전 이사인 이모씨를 2014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보타바이오의 주가를 부풀려 유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매각하면서 40억원 상당의 차익을 거둔 혐의로 구속하였습니다.

이 전이사는 중견탤런트 견미리씨의 남편이고, 견미리씨는 보타바이오 지분 4.71%를 보유한 대주주입니다.

 

아직은 검찰조사 중이기에 인물들에 관한 내용을 더 이야기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이번 보타바이오 건을 보다보면, 개인투자자들이 빠지게 되는 작전주의 함정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ㅇ 작전주 : 개인투자자가 수익내기 어렵다... 그들만의 리그이기에

 

보통 이런 주가조작 이슈가 있는 종목에서 개인투자자가 큰 수익을 거두었다는 이야기를 접하기 어렵습니다. 주가가 모두 올라간 후에야 이상하게도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은밀한 정보"가 회자되지요.

결국 다 오른 뒤에서야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고, 그 후엔 주가가 나락의 길로 빠지면서 개인투자자에게 큰 상처만 남기게 됩니다.

 

[보타바이오 주가 급등 초기에는 거래대금이 적었다]

 

위의 보타바이오의 주가 흐름을 보더라도 주가 상승 초기와 중기인 2014년과 2015년 초에는 거래대금이 그렇게 많지 않지만, 주가가 고공권에 있던 2015년 중반 이후에는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즉, 주가 조작 이슈가 있을 경우 이를 초반에 개인투자자가 이익을 취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나중에 주가가 다 오른 후에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가가 몇배씩 오른 급등 후에는 이상하게도 사람심리에 이런 마음이 돌기 시작합니다.

"왜 내가 이 종목을 잡지 못했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을거야!! 목표수익률 소박하게 따블"

 

그리고 때마침 이상한 소문이 귀에들어오기 시작하지요. "엄청난 대규모 투자가 이 회사에 있을것이다.", "엄청난 시장을 신제품으로 개척할 것이다"라는 등등 호재성 뉴스가 쏟아집니다.

과거에는 미국계자금이 큰 손으로 위장하였다면, 요즘은 중화권(중국본토,홍콩계) 자금이 큰손투자자로 등장하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재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주가는 힘없이 무너지고 투자자들의 애간장만 녹이게 됩니다.

 

 

ㅇ 적어도 재무제표만 봐도, 작전에 휘말리지 않는다.

 

종종 lovefund증시토크를 통해, 피해야할 종목 3가지 기준을 언급드리곤 합니다.

첫번째는 부채비율이 200%이상인 기업(300%이상시에는 매우 위험)

두번째는 2년 이상 연속적자인 기업

세번째는 자본잠식 히스토리가 있는 기업

 

이 기준 중에서 한가지라도 해당한다면 투자를 회피하는 것이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준을 사용하게 되면, 적어도 작전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통 작전주로 장난하는 종목들의 경우, 시가총액이 작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종목들이 많이 사용됩니다.

시가총액이 작아야, 크지 않은 자금으로도 주가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종목의 경우는 "기사회생"한다는 재료를 만들어주기만하여도 주가가 크게 튀어오르는 특징이 있기에 이런 조건을 가진 종목들은 꼭 재무구조 개선을 하는 이슈들이 동반됩니다.

 

"큰 손투자자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여 회사가 살아난다"는 재료가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종목을 접하거나 루머를 들으시게 된다면 위의 필자가 제시하여드린 3가지 기준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보타바이오의 경우 2015년 중후반에 홍콩계자금이 대주주로 등극한다는 뉴스가 있기도 했을 정도이니 루머로는 더 많은 이야기가 회자되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시기 보타바이오의 재무구조는 lovefund기준으로 보았을 때 어떠했을까?

 

첫째, 부채비율 기준으로보면 2015년 연말 기준 부채비율이 215%로서 200%이상인 기준을 넘어갔습니다.

둘째, 연속적자여부에서 2년이상을 넘어 거의 10년가까운 연속 적자상태였습니다.

셋째, 자본잠식 히스토리 여부에서 2013년 이전에 이미 자본잠식 상태였습니다.

 

이 모든 위험 기준에 속한 보타바이오를 재료가 있다는 이유로, 카더라 소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 그자체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루머를 우연히 접했다하더라도 lovefund의 3가지 재무기준에 맞추어보고 투자판단을 결정한다면 작전주에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ㅇ 그들만의 잔치에 들러리가 되지 마시라.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엄청난 주가 상승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긴합니다.

하지만 이는 열에 하나 정도일 뿐이지요. 즉, 루머로 대박수익을 한번 크게 만들었다하더라도 결국 다음번엔 큰 낭패를 보게되어 이 전에 벌은 투자수익 이상을 잃게 됩니다.

 

오히려 그런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남에 잔치에 가서 들러리가 되는 것에 불과합니다. 들러리면 밥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지만 작전주의 경우는 뒷설겆이 뿐만 아니라 투자금까지 모두 잃게 된단 점을 꼭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2016년 8월 3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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