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3개월의 수익률로 무엇을 평가하려하는가?(ISA수익률 뉴스를 보며)

by lovefund이성수 2016. 8. 4.

3개월의 수익률로 무엇을 평가하려하는가?(ISA수익률 뉴스를 보며)

얼마전, ISA일임형의 3개월 수익률이 ISA다모아 페이지를 통해 공개되었고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헤프닝도 벌어지고, 수익률에 대한 평가도 쏟아졌습니다. 4월 11일부터 7월 11일까지의 3개월 수익률... 오늘 글에서는 이 ISA수익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3개월이라는 기간으로 투자를 평가하려하는 한국의 투자 문화를 꼬집고자 글 주제를 잡았습니다.

부제 : "3개월 수익률이 뭣이 중한디!!!"

 

 

ㅇ 3개월 수익률에 모든 것을 거는 시장 문화

 

ISA일임형이 시작될 때부터 시장에서는 그리고 경제뉴스에서는 이런 말들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3개월 수익률로 평가하자"

 

[ISA다모아에 나타난 3개월 수익률, 참고 : 금융투자협회 ISA다모아]

 

 

그리고 3개월 수익률이 공시되자 금융회사들은 자신들의 수익률을 찬양하거나 혹은 과장하거나 또는 방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불과 3개월의 수익률로 말입니다.

그 3개월의 수익률에 급급한 나머지 기업은행은 일임형 모델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2.05%로 처음에는 발표하였다가 0.84%로 수정공시하였고 이로인해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되기도 하였습니다.

 

수익률이 상위권에 올라온 금융회사들은 뉴스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자신들이 대단한 수익률을 내었다고 자랑하는 모습도 많이 보이더군요, 3개월 동안의 수익률로 만으로 말입니다.

 

"최강의 ISA 업계1위"라는 문구를 사용하며 홍보에 열을올리기도 하는 등 업계 상위권의 수익률을 달성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금융사들의 분위기 띄우기는 그닥 아름다워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단기간에 수익률을 평가하려는 경향은 비단 ISA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우리 투자 문화 전반에 고질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관행이고 관습인 것입니다.

 

 

ㅇ 투자 수익률 대회도 3개월도 길다?

 

보통 투자수익률 대획를보더라도 보통 투자대회기간은 3개월이내입니다. 심지어는 투자대회기간이 한달밖에 되지 않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얼마전 H경제TV에서 개최했던 인공지능vs인간의 투자 대회도 3개월에 불과하였고, 대다수의 실전투자대회, 모의투자 대회 등도 3개월 혹은 그 이내에 짤은 기간에 불과합니다.

 

문제는 이런 짧은 기간에 입상을 하거나 수익률을 낸 것에 대하여 사람들은 투자의 신인양 찬양한단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그 짧은 기간에 우연히 1등을 한 사람이 투자의 대가처럼 비추지만 1년,2년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과거에 1등 했던 그 사람에 대한 나쁜 이야기가 들여오기 시작하지요.

"결국... 크게 망했다던데..."

 

3개월의 수익률이 모든 것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만약 투자 대회에서 장기간에 걸친 입상을 했다면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3개월은 너무도 짧은 기간이고 심지어 1달이라는 기간으로 투자대회를 하는 경우에는 그저 수익률 노이즈 속에 우연히 입상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지요.

 

 

ㅇ 짧은 3개월의 수익률 성과 : 오히려 진짜 투자의 대가를 놓치게 된다.

 

작년, 국민연금은 운용사에 대한 단기평가 지표를 만들었다가 파문이 일어 유야무야된 적이 있습니다. 수익률을 위해 노력한다는(?) 나름의 계산이 담겼겠지만 짧은기간의 평가로 인해 오히려 실력있는 운용사를 놓힐 수 있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입니다.

 

예를들어 워런버핏이나 피터린치와 같은 투자의 대가가 이런 단기평가 지표에 의해 평가를 받았다한다면 아마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시기에 운용자금을 빼앗기고 퇴출되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더 자주 목격됩니다.

훌륭한 매매전략을 접한다하더라도, 짧은기간의 성과가 안좋을 경우에는 마치 쓰레기를 버리듯 전략을 폐기처분 해 버리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그러다 그 전략이 높은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뒤늦게 들은 후에야 허겁지겁 다시 전략을 챙겨와 사용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점에서는 잠시 소강국면이 나타나고 또 다시 실망스러운 수익률을 만들게 되지요.

 

즉, 짧은 수익률 단기 평가로 인하여 악순환만 반복되는 것입니다.

 

 

ㅇ 3개월 수익률 뭣이 중한디? 길게 보시라

 

[패러디 참조 : 영화 곡성]

 

얼마전 영화 곡성에 명대사가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어처럼 번졌습니다. "뭣이 중헌디!!"

단기 수익률로 투자전략과 투자처에 대한 평가를 하는 투자문화를 보다보면 답답한 마음부터 먼저 일어납니다. 그야말로 영화 곡성의 명대사처럼 "뭣이 중헌디"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되더군요.

 

ISA에 대한 3개월 동안의 수익률 평가를 보면서 이에 대한 환호/실망/멸시/찬양하는 분위기 우리나라의 단기 투자문화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단기 성과를 위해 수익률 오류를 만든 금융기관도 있고 말입니다.

 

오히려 투자자 본인이 긴관점에서 전략과 투자처를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먼 산의 풍경을 볼 수 있지요. 짧은 3개월간의 수익률로는 그저 눈앞에 보이는 먼지덩어리만 보는 것에 불과합니다.

 

2016년 8월 4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