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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만약 여기서 주식시장이 하락한다면?

by lovefund이성수 2016. 8. 8.

만약 여기서 주식시장이 하락한다면?

미국 S&P500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우리 증시의 답답한 5년 박스권도 이제는 탈출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현재 경제 상황이나 대외적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하였을 때, "주식시장의 상승은 난센스"라 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부정론도 일리는 있기에 간과해서는 안되겠지요.

그렇다면, 만약 여기 이 시점에서 주식시장이 역으로 하락한다고 생각하면, 과연 어떤 현상이 나타날지 상상 해 본다면, 지금 시장을 읽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ㅇ (가정)만약... 이 자리부터 주식시장이 주저앉는다면?

 

시장은 양방향으로 열려있습니다, 신나게 상승하던 증시가 허무하게 무너질 수도 있고 추락하던 증시가 어느 순간에는 방향을 틀어 높이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필자 또한 그 만약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 대한 시나리오를 마음 속에 그리고 있습니다.

 

만약 주식시장이 하락하여, 1800p를 하향 이탈한다면, 박스권을 하향이탈했다는 분위기 속에 시장은 기존의 악재들이 일순간에 터지면서 투매가 쏟아지고 있을 것입니다.

 

나쁜일들은 일순간에 몰아친다고, 만약 주식시장이 1800p까지 하락한다면 지금까지 잠재적인 악재였던 사항들이 한꺼번에 글로벌 경제를 공포로 몰고 가고 있을 것입니다.(그리고 대표적 비관론자 루비니 교수도 매일 뉴스에 나오겠지요)

 

남유럽 3개국이 파산을 신청을 했다는 뉴스(가정)가 이어지고 있을 것이고 그와 동시에 브렉시트가 진행중인 영국은 대공황 수준에 패닉에 빠졌다면서 런던 금융시장은 연일 폭락세가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아시아권에서는 그 동안 쌓였던 중국의 그림자 금융이 일순간에 붕괴되고 있겠지요.

 

결국 한국에서는 유럽계,영국계 투자자금이 먼저 이탈하면서 한국증시를 무너트리고 있을 것이고 중국발 리스크가 폭락을 가속화 하고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신용융자,레버리지 투자자금이 집중된 헬스케어의 버블은 깨지면서 그야말로 코스닥시장과 스몰캡은 아비규환 속에 빠져있을 것입니다.

 

아마 이런 분위기가 발생한다면 주가지수는 1800p를 붕괴시키고 얼마뒤 일순간에 충격으로 허뭏게1600p까지 밀려내려갈 수도 있겠지요.

만약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면 일순간에 나타나는 현상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ㅇ 만약 주식가지수 1600? 1800?p에 온다면... : 밸류에이션 측면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생각을 해볼 대목이 있습니다. 주식투자자 중에는 한번 정도는 이런 상상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만약 IMF사태 이후로 시간을 돌린다면, 주식에 올인해서!!!!"

"2008년 금융위기 피크인 그 때로 돌아간다면! 주식을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

 

많은 분들이 이런 상상 한번정도는 해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과거 2000년대 중반 주식시장이 IMF이후 주가지수가 몇배나 올라갔고 2007년에는 2000p를 육박하던 때 "IMF같은 일이 터지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고 다짐하던 많은 개인투자자 분들 중에, IMF사태에 준한 2008년 금융위기 때 그 기회를 잡은 투자자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른 뒤 "왜, 2008년을 놓쳤을까..."라면서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렇다면 만약 종합주가지수가 1600p, 1800p에 이른다면 과연 그 위치와 수준은 어느 정도 레벨이 되고, 투자자들에 투자심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생각 해 보게 됩니다.

 

[만약 주가지수가 하락했을 경우 PER레벨, 원데이타 : KRX]

 

 

주가지수가 1800p까지 무너질 경우 현재 주가지수보다 10%정도 하락한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예상PER레벨은 12.8배 수준 그리고 1600p까지 하락한다면 20%정도하락하면서 PER레벨은 11.4배 수준에 이릅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2008년 10월에 8.8배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그 바로 직전 직후인 11배 수준에 이른 수준입니다.

 

즉, PER관점에서 보자면 종합주가지수가 1600p까지 무너진다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혹은 2011년 8월말~9월과 같은 일생일대의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PER레벨은 그 시기에 기업들의 이익가치 변화에 따라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참고적으로 한가지 지표를 더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PBR(주가 순자산 비율)입니다.

 

기업들의 이익가치는 자주 변하지만, 순자산가치는 그렇게 크게 요동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익이 감소하여 작아지더라도 꾸준히 흑자라면 순자산가치는 꾸준히 증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노이즈 또한 적습니다.

 

[만약 주가지수가 하락했을 경우 PBR레벨, 원데이타 : KRX]

 

 

이 PBR레벨로 보면, 주가지수가 현재위치에서 10%, 20%하락했다는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더 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주가지수가 10%하락하여 1800p까지 근접한다면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최고조인 10월 초반 수준에 이르게 되고, 만약 20%하락한 1600p까지 내려온다면 2008년 금융위기 최고조 수준에 이른 레벨에 도달합니다.

 

즉, 수익가치 기준인 PER레벨과 자산가치 기준인 PBR레벨 모든 면으로 보더라도 만약 주식시장이 여기에서 10% 하락하거나 더 깊이 20%하락한다면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수준에 보기 드믄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ㅇ 주식시장이 만약 그 위치까지 온다면 : 기회를 잡는 이는 많지 않을 것!!!

 

지금 관점에서 본다면, 그 위치에 도달하면 기회를 꼭 잡을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과거 2000년대 중반 상승장때, IMF사태 같은 상황이 또 터진다면 기회를 잡는다고 하였었지요. 하지만 정작 그러한 상황이 찾아온 2008년에 사람들은 공포심에 가득찾고, 워런버핏이 체리피킹의 기회라고 하였지만 "워런버핏도 한물 갔네"라면서 투자자들은 비아냥 거렸습니다.

 

결국 금융위기 때 그 기회를 잡고 전화위복 내지는 역전의 기회로 만든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0년 차화정랠리로 급등장이 발생했을 때, 또 다시 비슷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더군요.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기회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으리.."

 

하지만 2011년 8월에 찾아온 유럽위기 때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이탈하였습니다. 오히려 그 이후 5년여간 가치투자자들에게는 매우 좋은 성과를 낸 보기 드믄 조용하면서도 수익 내기 좋은 시장이었습니다. (심지어 코스닥지수는 그 후 60%나 상승하였습니다.)

 

즉, 아무리 기회가 다가온다 한들 공포감에 빠진 투자심리로 인해 순식간에 지나가는 이 큰 기회를 잡는 분들은 거의 없는게 현실입니다.

 

 

ㅇ 그렇다면 지금 위치는?

 

그렇다면 지금 위치는 어떤 수준일까요? 물론 최악의 투자 시나리오가 발생한다면 20%까지는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말이죠)

하지만 그러기에는 현재 위치가 2008년 금융위기의 피크였던 10월 전 1달 혹은 2009년 1~2월 상승전환된 수준에 증시가 위치 해 있습니다. 2008년 8~9월 수준의 밸류에이션 혹은 2009년 1~2월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현재 주식시장이 위치 해 있는 것입니다.

 

모두가 생각하는 IMF같은 혹은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강력한 기회는 아닐지라도, 2011년 유럽위기를 보낸 후의 시장 밸류에이션 레벨까지 현재 증시는 내려와 있습니다.

5년 전인 2011년 8월 그 때도 투자자들은 선뜻 그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2011년 8월 유럽위기 하락 장 이후 코스닥지수는 60%상승하였고, 종합주가지수는 15%넘게 상승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주식시장은 낮은 밸류에이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016년 8월 8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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