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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달러가치의 하락이 증시에 던지는 의미는?

by lovefund이성수 2016. 8. 11.

달러가치의 하락이 증시에 던지는 의미는?

어제, 원달러 환률이 1200원을 붕괴시키면서 1100원대에 들어왔습니다, 미국의 양적완화 중단 그리고 금리 인상 이슈가 맞물리면서 달러 가치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위기와 달리. 올해 3월부터 달러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였습니다. 그렇다면, 하락추세로 굳어져가는 원달러환률의 하락 어떤 시각으로 보아야할까요? 그저 단편적으로 수출주에 악재다라고만 해석해야할까요?

더 큰 그림에서 달러가치의 하락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ㅇ 미국이 금리인상 하니까, 달러가치가 상승한다고? (단편적인 생각 일뿐)

 

외환시장에는 다양한 이론이 존재합니다. 통화 가치를 평가하는데 금리가 중요하다는 이론도 있으며(uncovered interest rate parity 등등), 절대적 구매력 평가설도 있고, 물가에 따른 환률변동의 차이를 설명하는 상대적 구매력 평가설 등 다양한 이론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런 외환시장 이론들이 명확하게 외환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잘 맞지도 않는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요.

그나마, 장기적으로는 양국간의 물가수준차이가 환율 균형을 만든다는 것이 그나마 설명되어지는 논리이긴 합니다만, 단기/중기적 관점에서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다보니 한가지 이론만으로 설명할 수 없고 오히려 심리적요인도 작용하기도 합니다.

 

 

[상승하던 달러가치가 올해 꺽이기 시작하다. 자료 : MarketWatch]

 

 

 

이상하게도 시장에서는 금리가 중요한 외환시장 변수라는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이자를 더 많이 주는 곳에 자금이 쏠리지 않겠는가라는 논리이지요.

그래서일까요? 근래 몇년 사이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가 이어지면서 미국 달러화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고조되었고 실제 2014년 양적완화가 축소되는 과정에서는 달러화의 가치는 크게 올라가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달러자산에 대한 투자 프로모션 마케팅이 늘기도 하였지요)

 

하지만, 올해 들어 시장기대와는 달리 달러화의 가치는 하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달러화 가치의 하락은 이론들을 넘어 글로벌 자금시장 수급에 따른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ㅇ 글로벌 투자 자금 : 성격은 계속 변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투자자금의 성격은 계속 변화합니다.

어떤 때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도 감수할 수 있는 성격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위험을 얼마나 감수 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높은 위험에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도 하지만 높은 위험에도 중간정도 수익을 추구할 수도 있습니다.

 

글로벌자금 성향이 안전자산을 선호할 때에는 안전한 국가(미국,일본 등) 중에서 이자율이 높은 곳에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쏠리고 반대로 위험한 이머징 마켓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 성향이 바뀌어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오히려 안전하다는 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높은 투자처(이머징 마켓, 주식, 하이일드채권 등)로 자금이 쏠리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게 되면, 안전한 국가들이 금리를 단계적으로 인상한다하더라도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안전한 국가들의 통화를 약세로 바꾸기 시작합니다. 반대로 자금이 유입되는 이머징 마켓의 통화는 강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금이 바로, 글로벌투자자금이 위험을 감수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때 인 것입니다.

 

[망해간다던 브라질의 증시 그리고 헤알화는 올해 크게 상승하였다]

[헤알화 자료 : Yahoo fiance]

 

 

최근 이머징 마켓 여기저기에서 이런 모습이 많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동남아권 증시 그리고 남아메리카와 같은 이머징 마켓에서는 예상외로 강한 주식시장 강세와 통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현재 올림픽이 진행되고 있는 브라질의 경우 올해에만 증시가 30%넘게 상승하였고, 브라질 헤알화 또한 달러화 대비 30%가까이 가치가 상승하였습니다.

 

 

ㅇ 왜 이런 현상이 : 제로금리 시대, 위험을 감수하며 한국 주식에게도 손을 뻗다.

 

유로존 그리고 일본 등 주요국가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선언한 이후 글로벌 투자자금은 고민을 하기 시작합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돈을 맡기면 오히려 돈을 빼앗기는 상황을 경험하게 되니 마이너스 금리인 국채에 투자하기도 꺼려지고, 그나마 금리가 존재하는 미국에 투자하자니 간에 기별도 안가는 수준에 낮은 금리다보니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고민은 계속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있는 이머징 마켓으로 자금이 조금씩 쏠리기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위험자산의 선호도 또한 높아지

면서 이머징마켓의 통화, 채권, 주식시장이 모두 강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에는 큰 반응이 없는지를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벌써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외국인들은 지난 겨울 이후 지속적으로 한국주식을 매수하고 있었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원달러환률은 하락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갔습니다.

 

[한국주식을 수집하고 있는 외국인]

 

 

올해에만 누적 10조원에 육박하는 순매수를 이어가는 외국인 그리고 그 사이 하락추세가 굳어진 원달러환률은 지금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얼마나 강하게 주식을 매집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앞으로 원달러환율이 지속적으로 추가 하락하락하고, 주가지수가 추가적으로 상승을 하여 눈에 보이는 수익률을 외국인에게도 보인다면,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한국증시로 자금은 더 유입되게 될 것입니다.

 

원달러환율 1100원대로 내려온 지금, 어쩌면 겨우 시작일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투자자는 아직도 주식시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위험하다는 이유로 말이죠.

 

 

2016년 8월 11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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