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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예상보다 D-day가 늦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도 생각 해 보다.

by lovefund이성수 2018. 3. 22.
예상보다 D-day가 늦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도 생각 해 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여의 상승장이 지속되었다보니 D-day(Doom's Day)에 대한 우려감이 투자자 마음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필자도 올해말 혹은 내년 초에 중요한 시그널이 발생하는 시나리오를 염두 해 두고 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D-day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시나리오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D-day 직전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패턴인 "버블 과열"이 한국증시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글은 차후 증시를 확정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닌 예상 시나리오에 대한 다양한 관점으로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ㅇ 한국 증시에 대한 군중심리 : 너무도 고요하다.

 

작년 초여름 종합주가지수가 2400p를 넘고 박스피를 확연히 돌파한 이후 일반인들은 한국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기 시작하였고, 실제 그 시기 주식을 투자하지 않던 분들도 주식시장으로 뛰어든 분들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휴먼인덱스는 자주 설명드려왔기에 독자님들께서도 개념을 쉽게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 5명의 주식투자를 전혀 않는 이들을 후보로 두고 주식투자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1개씩 신호등을 켭니다. 4~5개의 신호등이 켜지면 투자 심리 과열로 해석합니다.)

이 휴먼인덱스 신호가 작년 초여름 5개 중 1.5개가 켜졌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증시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더니 조용 해 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가지수가 폭락하거나 그런 것도 아닌데도 말입니다.

 

오늘 아침 필자는 글을 쓰기에 앞서서 곰곰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과연, 일반인들이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는 무엇이있을까?라는 생각 끝에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은 주가지수가 전년대비 20% 넘어서면 심리적으로 준동하기 시작한다는 경험치였습니다.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은행이자보다 높은 투자 성과를 보여오긴 하였습니다만, 가격변동이 있는 위험자산이다보니 사람들은 은행이자보다 훨씬 높은 가시적인 과거 1년간의 성과가 발생해야지만 투자심리가 동요되기 시작합니다.

인류는 1년이라는 기간에 익숙 해 져있기에, 1년 동안의 과거 수익률을 중요한 투자 잣대로 사용하곤 합니다.

 

그 잣대 속에 투자심리에 열기가 올라오는 수준을 생각 해보면, 은행이자보다 살짝 높은 5%는 너무 작고, 10%는 약간 작은 편입니다. 왜냐하면 과거 경험치 속에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투자실패로 경제적 큰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많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일반인들에게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치가 생기는 주가지수의 1년 상승률은 어느 정도일까. 필자의 경험치로 생각 해 볼 때 주가지수가 전년비 20%정도 상승하였을 때 군중심리가 동요되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생각해서 사람들끼리의 대화 중에 "주식시장이 20%나 올랐다며?"라는 말이 오가면 어떤 반응일지 상상하시면 되겠습니다.

 

 

ㅇ 주가지수가 전년비 20%를 넘어가야 투자심리가 흥분되는데...

 

[과거 주가지수가 전년비 20%넘는 상승률을 보인 시기]

 

 

 

위의 자료는 1년 전대비 수익률 지표를 만들어 종합주가지수 차트에 구현해 본 자료입니다. 하단의 지표에 가로 검정색 기준선은 20% 선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노란색으로 표시한 영역은 20%를 넘어선 시기를 (강세/약세)지표로 만들어 표시하여 보았습니다.

이 시기를 보다보면 거의 정확히 투자자들이 흥분하여 증시로 뛰어들기 시작했던 시기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전년비 20%상승률 선을 넘은 기간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 이후에는 증시는 버블과 과열 단계로 진입하였었습니다.

 

그런데 2017년~2018년 영역을 보시면 작년 여름에 잠깐 그리고 연말에 잠깐 20%선을 넘어섰습니다만 과거와 달리 매우 짧은 기간만 유지되었고 오히려 그 후에는 다시 20%선 아래에 내려와 있습니다.

이렇게 짧은 기간은 결국 투자심리를 달구어지다마는 상태가 됩니다. 즉, 군중심리가 동요되어 주식시장으로 뛰어들까 생각하다가 말게 되는 것이지요.

 

작년 연말 생각 해보면, 주식시장보다 1년 수익률이 극적으로 더 높은 가상화폐에 작년 연말 사람들 관심이 쏠리고 안정적인 핵심 지역 부동산이 크게 상승했으니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적었을 수 밖에 없습니다.

 

 

ㅇ 아직도 달구어지지 않았기에 : 이런 속도로 움직이면 생각보다 D-day가 늦어질 수 있다.

 

1년전 대비 시장 수익률이 20%를 넘기지 않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대하여 그렇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입니다. 천천히 상승하는 주식시장에 대하여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기는 커녕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주식투자는 패가망신 지름길"이라는 고정관념만 반복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시장이 눈에 띄지 않게 상승세를 지속하는 시나리오가 나타난다면 필자는 D-day가 최대한 늦추어질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천천히 증시가 상승하기에 한국증시가 다른 국가들에 비하여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유지할 것이고, 이로 인하여 갑자기 일시적 글로벌 증시 충격이 오더라도 낙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과열된 투자심리가 생길 틈도 없으니, 갑자기 버블을 만들거나 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겠지요.

 

단, 이는 최상의 시나리오입니다. 군중심리는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속도로 변할 수 있습니다.

만약 현재처럼 주가지수가 눈에 띄지 않게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다행입니다만, 차후 1년전 대비 시장 수익률이 20%를 넘기다 못해 40%, 50%에 육박한다면 과거 2010년 차화정 장세 끝처럼, 2007년 펀드붐으 끝물처럼, 2002년 월드컵 직전 증시처럼, 99년 IT버블처럼 우리 증시는 마지막 불꽃놀이를 하는 군중심리에 휩쌓여있을 것입니다.

 

2018년 3월 22일 목요일, 뚝배기처럼 오래 은은하게 온기가 이어지길 바라며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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