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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한국증시 지난 10년, 과연 못난이였을까?

by lovefund이성수 2018. 8. 30.
한국증시 지난 10년, 과연 못난이였을까?

고정관념과 선입관은 사람들의 생각을 한쪽으로만 보게 만들곤 합니다. 주식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과 선입관은 "도박장, 패가망신 지름길"이라는 나쁜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주식시장은 하락장만 지속되는 세계로 일반인들에게 무의식 중에 각인되어 왔습니다. 상승장이라하더라도 1년에 한두번 있는 조정장을 보내고나면 다시한번 그러한 고정관념은 더욱 강화됩니다. 그리고 한국증시는 손실만 발생하는 곳(!)이란 주홍글씨를 사람들은 새겨놓았습니다.

그런데 과연, 한국증시는 그렇게 못난 투자 대상이었을까요? 조금 고정관념을 버리고 증시를 보면 한국증시는 생각보다 좋은 성과를 지난 10년 만들었습니다.

 

 

ㅇ 주식시장은 손해만 있었다는 고정관념과 달리 매우 양호하였다.

 

지인과의 대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증시는 수익을 낼 수 없는 시장이었어, 개인 투자자 중에 수익 낸 사람 없을걸"

 

이런 이야기는 오랜 기간 너무도 자주 들어왔든 레파토리인지라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 편입니다. 대세 상승장이든 대세 하락장이든 어떤 증시 상황에서도 똑같이 한국증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지요.

지인들과 헤어지고 집으로 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지난 10년 그렇게도 수익을 낼 수 없는 시장이었을까?

 

그리고 간단한 계산을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10년 종합주가지수의 등락률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이를 CAGR(연환산 수익률)로는 어떤 수준인지를 한번 평가 해 보고 싶더군요. 기준 시점은 10년전인 2008년 8월 말을 기준으로 잡아보았습니다. 그 시기는 아직 약세장이 이어지기는 하였습니다만 아직 리먼사태가 터지지 않아 최저점에서 거리가 먼 주가지수 대였습니다.

 

[지난 10년 주가지수 등락률 평가와 CAGR]

 

 

계산을 하여보니 주식시장의 10년 성과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고정관념과 달리 매우 양호하였습니다.

고정관념으로 주식시장을 떠올려보면 왠지 10년 동안 -50%는 하락했어야할 종합주가지수가 2008년 8월 말 이후 최근까지 57%상승하였는데 이는 연환산수익률로는 4.6%에 이르는 제법 높은 수준입니다. 그 10년의 기간 은행이자율의 단순평균치가 3%수준임을 감인 해 본다면 지난 10년 주가지수만으로도 제법 높은 성과를 거두었던 것입니다.

 

일반적인 대중들의 생각과 달리, 예능프로에서 주식투자를 하면 패가망신을 한다는 우스게 소리와 달리 한국증시는 정말 양호한 흐름을 지난 기간 만들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배당수익률까지 감안한다면 그 성과는 조금 더 높아지게 됩니다. 10년 누적성과 69%, CAGR 연환산 수익률 5.4%수준의 성과를 보이며 지난 10년 등락은 있었지만 나쁘지 않은 성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다만, 주식시장이라는 특성상 2008년 9월~12월에 폭락장과 그 이후 2011년 8월 유럽쇼크 등 간간히 발생한 증시 변동성으로 인하여 사람들의 체감상 지수는 이보다는 낮게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시장 성과는 고정관념과 선입관과 달리 매우 양호한 성과를 지난 10년 종합주가지수는 만들었습니다.

 (※ 굳이 20년 전까지는 비교는 하지 않겠습니다. 20년 전 1998년 8월 대비하여서는 주가지수가 645%상승하였고 연환산수익률로는 10.6%에 이릅니다. 배당수익률을 고려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ㅇ 자산배분전략을 병행하였다면 수익률의 변동성을 낮추어

 

자산배분전략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비율에 맞추어 리밸런싱을 반복하기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간단히 위험자산50%, 안전자산 50%를 사용하는 50vs50자산배분전략의 지난 10년 성과를 비교 해 보겠습니다.

 

50vs50전략은 지난 10년 누적성과 51.4%로 연 4.2%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 기간종합주가지수가 2011년 연간 10%가까이 하락하기도 하였습니다만, -3.4%정도로 선방하였습니다. 수익률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를 자산배분전략을 통해 만들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만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

 

[50vs50 자산배분전략의 지난 10년 성과]

 

 

ㅇ 주식시장은 못난이가 아니다!!!

 

부동산 시장이 5년 전부터 상승장이 지속되다보니 주식시장이 마치 천덕꾸러기처럼 치부되고 있고, 실제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어 부동산으로 뛰어드는 사례들이 왕왕 관찰되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5년 핵심지역 그리고 인기 평형대의 상승률이 높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 5년의 기간 주가지수가 15%정도만 상승했다보니 부동산 시장 대비하여 천덕꾸러기처럼 주식시장이 비교되곤 합니다.

 

하지만 지난 10년 성과를 비교할 때에는 주가지수와 부동산 관련 지수를 비교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수는 지수끼리 비교해야지, 개별 종목/개별 지역/단지 등과 비교하는 것은 오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지난 10년 주가지수와 강남의 20평대~30평대 중심의 아파트 단지와 비교한다면 해당 아파트 단지가 훨씬 높은 성과를 만들겠지요? 하지만 부의 상징이었던 타워팰리스와 비교할 경우 지난 10년 동안 10%정도에 불과합니다.)

 

주가지수는 지난 10년 57%상승하였음을 위에서 언급드렸습니다.

한국 감정원의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의 서울지역 10년 상승률은 8월 추정치를 190으로 잡아도 10년 전인 2008년 8월 말 140.5대비하여 35.7%상승한 수준입니다. 주가지수 자체가 그렇게 나쁜 성과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 실거래가 전국 지수는 10년간 28%상승하였습니다.

 

여기에 가치투자 성과는 따로 추가하지는 않겠습니다. 최근 1~2년 가치투자 성과가 뒤쳐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 동안 가치투자 포트폴리오의 성과는 200%이상의 성과를 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주식시장... 고정관념과 선입관으로 볼 때에는 그저 못난이처럼 보여질 것입니다. 특히 지난 10년 중 절반 이상을 횡보장으로 보냈으니 더욱 그러한 고정관념이 굳혀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합리적인 투자를 이어간 투자자들은 지난 10년은 주식시장에 있어서 큰 기회의 시기로 기억되셨을 것입니다.

일반인들의 고정관념과 달리 말입니다.

 

2018년 8월 30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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