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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한국 무역수지 79개월 연속 흑자 : 증시에 반영되지 않은 재료

by lovefund이성수 2018. 9. 3.
한국 무역수지 79개월 연속 흑자 : 증시에 반영되지 않은 재료

주말사이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였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79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하였고 통계가 작성된 이후 8월 수출은 역대 8월 기준 최초로 500억$를 돌파, 전체 6위의 기록을 세웠다 합니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시는지요? 시장 뉴스들과 군중심리를 보면 무역적자 기조가 심각할 것처럼 느껴지는데 오히려 무역흑자가 오랜기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재료는 증시에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군중심리는 경제가 항상 나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ㅇ 체감상(?)이라는 매우 주관적이고 의도적인 경제지표

 

체감상 경기가 안좋다는 이야기는 자주 뉴스에 등장하는 키워드이지요. 이런 저런 이유로 체감 경기가 안좋다고들 사람들은 말합니다. 경기 호황기에도 경기침체기 그 모든 시기에 항상 등장하여 왔습니다. 경기호황기에는 물가가 올라간다고 체감상 경기가 좋지 않다하고, 경기 침체기에는 실제 경제가 나쁘다보니 체감경기가 나쁘다 하지요.

체감 경기라는 것이 개인마다의 주관에 의하여 느껴지는 감정적인 기준입니다.

그러다보니 체감경기가 나쁘다고 다들 이야기들 할 때,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고 하면 빈부를 떠나 모든이들이 흥분하며 열변을 토로하지요.

 

이런 군중심리를 토대로 생각 해보면 우리 대한민국은 항상 체감상 경기가 나쁜 나라에서 살고 있는 듯 합니다. (그로 인하여 좋은 경기 소식도 나쁘게 해석해야만 맞다고 보는 이상한 문화가 정착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ㅇ 대표적으로 무시되는 경기지표 : 경상수지/무역수지

 

다른 어떤 경기지표보다도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지표는 경상수지나 무역수지입니다. 무역이 경제에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에서는 경상수지가 꾸준히 흑자를 유지되어야 외환보유액도 늘어나고 경제 잠재력과 내성이 강해지게 됩니다. 당연히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도 증가합니다.

 

과거 1997년 IMF사태나 1970년대말~80년 초에 한국 경제가 실제 심각하게 휘청거렸던 가장 큰 이유는 경상수지 적자가 오랜기간 지속되면서 경제 체질과 내성이 약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1985년 미국과 일본의 플라자 합의 후 한국이 3저 호황에 놓였던 80년대 말에 화려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면서 그 시기 한국 경제가 뜨겁게 달구어졌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 증시도 화려한 랠리를  만들었지요. 그후 90년대 초 다시 경상수지 적자로 들어섰다가 93년에도 경상수지 흑자로 돌아서면서 93~94년 증시는 신고점을 경신하는 화려한 랠리가 있었습니다.

 

그 후 IMF사태를 거치는 과정에서 경상수지가 크게 훼손되었지만, 1998년부터 2017년까지 경상수지는 20년 연속흑자 행진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부터는 경상수지가 아예 한단계 레벨업 되면서 2012년 이후 5년 연속 500억$ 행진을 그리고 올해도 8월까지 무역수지 453억8천만$ 흑자임을 감안하면 2018년도 경상수지 흑자 500억$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98년 IMF이후 한국의 경상수지는 20년 이상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자료 : 한국은행]

 

 

위의 경상수지 관련 막대도표를 보더라도, 98년 경상 수지 흑자 전환 이후 오랜기간 흑자가 지속되어왔고 2010년 대 들어서는 경상수지 폭이 크게 레벨업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2015년~2016년 수입이 감소하면서 발생한 "불황형 흑자"였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2017년 수출과 수입 모두 개선되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가고 있고, 올해에도 수출/수입이 모두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흑자를 79개월 연속 지속한다는 점 그리고 무역전쟁이라는 심각한 글로벌 노이즈 속에서도 8월 무역수지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해석 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이러한 재료들이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ㅇ 기저에 쌓이는 에너지 : 군중심리의 노이즈를 뒤로하고

 

주식시장, 쉬운 때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도 그 순간 좋다고 느낀 시절은 거의 없습니다. 먼 미래에 뒤돌아 보고 1994년이 체감 경기가 가장 좋았다고 하거나 80년대 후반 경기 참으로 뜨거웠다고 뒤돌아 볼 뿐이지요. 그 시대 그 순간은 이상하게도 다른 기준들과 비교하면서 경기가 나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군중심리는 2010년대 이후 한국증시에서 더욱 강하게 반영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경기가 나쁘다고들 합니다. 그러다보니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생각합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미국 무역전쟁,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 가능성, 미국 금리 인상 등 이슈들이 있다보니 더욱 경제에 대한 걱정은 사람들의 걱정을 더 키웁니다.

 

[사람들은 항상 경제 위기 상황이라 생각한다. 사진참조 : pixabay]

 

(※ 이 문단은 반어법의 문단입니다.) 그 걱정 때문인지 연휴나 명절이 오게되면 경제에 대한 걱정을 떨치기(?)위해 모두 외국으로 여행을 갑니다. 연휴 때마다 인천공항 출국자 수는 최고치를 경신하곤 하지요. 경제가 정말 안좋은 듯 합니다. 경기가 나빠 돈이 없을터인데 모두 외국으로 놀러가니 말입니다.

외국으로 떠나지 않더라도 경제를 걱정하면서 주말마다 대형 쇼핑몰과 유명맛집으로 발길을 옮기니 항상 인산인해를 이루고 긴 자동차 행렬을 이룹니다.

경제가 안좋으니 말입니다... "경제가 안좋아 얼마전까지 여기 맛집 음식값이 1만원이었는데 2이 되었어, 경기가 안좋아"

 

군중들의 이러한 노이즈에 귀를 막고 증시를 보면 무언가 다른 그림이 보이실 것입니다.

물론 주식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가지고 있기에 군중심리에 따른 노이즈가 크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 필자는 다른 관점에서 증시를 보고 있습니다.

 

항상 사람들이 느끼는 경제는 나빴었고, 경기가 나쁘다는 사례로 등장하는 음식점 폐업률 90%라는 자료는, 매년 항상 그래 왔었습니다.

필자는 군중들이 생각하는 경제가 나쁘다는 고정관념에 대해 역발상 관점에서 반갑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군중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쌓여가는 기업 가치와 내성은 주식시장이 아직 상승하지 않았다보니 내면에 에너지를 키우고 있을터이니 말입니다.

 

2018년 9월 3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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