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투자금이 크다고 유리하지 않다 : 개인투자자는 가벼운 것이 장점

by lovefund이성수 2018. 8. 28.
투자금이 크다고 유리하지 않다 : 개인투자자는 가벼운 것이 장점

이런 저런 투자 연구를 하던 중, 우연히 투자금의 숫자를 일반적인 투자자들의 투자금액 규모가 아닌 제법 큰 수준인 1000억원으로 잡아보고 생각 해 보았습니다. 만약 매우 큰 자금으로 룰베이스 기반으로 투자한다면 과연 운용이 가능할지 가늠 해 보기 위해 가상의 투자금을 크게 하고 생각 해 본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개인투자자가 가지는 장점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투자금이 가볍기 때문에 많은 것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ㅇ 개인투자자는 투자금이 가볍기에 모든 투자 방법이 가능하다!

 

직장인 개인투자자의 평균 투자금액은 대략 2000~5000만원 수준이고 어느 정도 주식투자를 한다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1억원 수준에 이르는 분들도 은근히 많습니다. 만약 이 투자금액을 100종목에 분산투자를 한다면 직장에 다니는 개인투자자의 경우는 한종목에 20~50만원을 투자하게 될 것이고 1억원으로 투자하는 경우에는 100만원 정도를 1종목에 투자하게 될 것입니다.

(※ 100종목 분산투자는 계산을 쉽게 그리고 큰 투자자금과 비교하기 쉽게하기 위하여 100종목 분산투자로 가정 해 보았습니다.)

 

종목당 100만원도 안되는 작은 규모의 투자금이기에 어떤 종목을 투자하더라도 거래량이 아무리 없다한들 하루안에 모두 체결되는 금액입니다. 실제 룰베이스 기반으로 가치투자를 하는 투자자분들의 경우 투자금이 매우 크지 않다면 충분히 하루 안에도 체결이 가능하지요.

 

그러다보니, 개인투자자는 거래대금이 작더라도 투자 기준에 맞으면 충분히 편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거래대금이 작은 종목의 경우 소외된 경향이 있다보니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 되어있는 경우가 많기에 차후 기대 수익률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지요.

 

그런데.... 투자금액을 훨씬 크게 키운다면 어떤 현상이 발생하게 될지 생각 해 보면 흥미로운 결과를 뽑아낼 수 있습니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투자금 1000억원일 경우 100종목에 분산해도 1종목에 10억원

 

엄청난 투자금일 수 있는, 상상 속 투자금 1000억원을 위와 같은 방법으로 100종목에 분산투자하면 어떨까요?

일반적인 개인투자자의 투자금으로 100종목에 분산할였을 때는 1종목에 100만원 미만이지만, 1000억원의 투자자금이 되면 1종목에 투자하는 금액이 10억원에 이르게 됩니다.

 

1종목에 10억원... 이러한 상황은 많은 제약이 기다리고 있음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그 제약은 거대 자금을 투자하는 투자자로 하여금 원치 않게 자신의 투자 기법을 100%사용할 수 없게하는 상황에 놓이게 합니다.

 

첫째, 거래대금이 매우 작은 알짜 종목은 포기해야한다.

거래대금이 작은 종목 중에는 소외되었다보니 주가가 왜곡되어 잠재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투자금이 커질 경우, 거래대금이 작은 종목은 현실적으로 매수할 수가 없습니다. 1000억원의 투자금을 100종목에 분산하여 1종목에 10억원을 투자한다하더라도 하루 거래대금이 100만원인 종목을 매수하려 한다면 1000일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투자금이 커지게 되면 거래 가능한 종목들의 범위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대형주만 편입하게 되면서 주가지수 수준으로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게 됩니다.

 

둘째, 자기 자신이 프라이스 메이커가 되기에 : 피동적 장기투자자가 된다.

투자금이 커지게 되면 분산투자를 하더라도 종목당 투자금액이 크다보니 종목을 교체할 때마다 주가가 폭등/폭락하는 상황이 발생됩니다.

작전세력을 이야기할 때 실패한 작전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자기자신의 매매가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자신이 가격을 올리고, 내리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은 최저점에서 샀다 생각할 수 있지만 그 큰 자금이 매수하려면 상승 때마다 매수자금이 들어가고 반대로 매도하게 될 때는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최고점에 세력이 모두 팔았다 생각하지만 주가가 하락하여도 계속 물량을 팔면서 스스로 가격을 떨어틀이다보니 오히려 손실만 나는 경우도 많다하지요.

(※ 80년대 큰손 장영자 사건, 그 당시 건설주 파동으로 장씨 본인도 370억원대의 손실을 보았다 법정에서 진술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하기에 자금이 큰 투자자는 스스로가 가격 결정자가 되다보니 짧은 주기로 매매할 수 없습니다. 부득이하게 장기투자자가 되는 것이지요. 워런버핏, 피터린치 등 투자의 대가들처럼 조원 단위의 자금을 투자할 때 단 몇개월만에 매매를 끝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당연히 3년, 5년, 10년 등 한 종목을 길게 들고갈 수 밖에 없기에 종목 고를 때 심사숙고하게 되는 것이지요.

 

셋째, 나의 매매가 그대로 노출 될 수 있다.

1000억원으로 분산투자를 하더라도 1종목에 10억원을 사야하는 상황이라면 종목에 따라서는 5%룰에 해당하여 지분 보유 공시를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매매 내역이 그대로 공개되는 상황이 발생되는 것이지요. 나의 매매가 노출되면 그렇게 반갑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개인투자자는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기에!!!

 

거대 자금과 달리 개인투자자의 투자자금은 규모가 작기고 가볍기에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기대수익률을 최대한 유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거대자금으로 투자금이 커갈 수록 장점을 살릴 수 없기에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유사한 현상은 주식형펀드나 금융상품에서도 종종 관찰되곤 합니다.

자산규모가 작은 초창기에는 엄청난 수익률 성과를 실제 만들다가도, 해당 펀드/금융상품이 유명세를 타고 수천,조원 단위로 커지게 되면 그 이후로는 기대수익률이나 실제 수익률은 예전에 비해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이 있지요. 

 

개인투자자는 거대자금이 가진 약점을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금이 큰 편은 아니기에 장점을 오롯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좋은 종목이 있으면 거래대금이 작더라도 내 포트폴리오로의 편입을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고 자산배분전략이나 포트폴리오 교체도 짧은 시간 내어 교체하면 되니 큰 에너지가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반대로 자산규모가 클 경우 종목교체 및 자산배분전략을 집행 때에는 주문집행 알고리즘 등 고민해야할 사항이 참으로 많고, 하루가 아닌 한달 혹은 몇달에 걸쳐 매매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금 규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개인투자자가 사람(!)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단점입니다.

수익률에 흔들림에 일희일비하게 되는 감정적인 문제 그리고 다른 이들과 비교하게 되는 상대적 박탈감 혹은 생계비를 위해 투자금이 사용되어야하는 현실적인 문제 등 개인투자자의 단점은 거대자금을 투자하는 투자자와 달리 인간적인 부분에서 발생합니다.

 

인간적인 부분에서 발생하는 단점을 이겨낼 수 있다면 어쩌면 거대한 기관,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보다도 더 유리할 수 있음에도 이 장점을 인식하시는 개인투자자는 거의 없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 장점을 아는 개인투자자는 실제 현실에서 개인투자자의 장점을 100%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2018년 8월 28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