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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투자에서 만약을 위한 대비는? 마치 태풍을 대비하는 것처럼

by lovefund이성수 2018. 8. 23.

주식투자에서 만약을 위한 대비는? 마치 태풍을 대비하는 것처럼

하루 종일 태풍 관련 뉴스만 보게 되는 어제오늘입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나름대로 태풍 대비를 하게 되지요. 창문을 꼭 닫았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자동차를 안전한 곳에 이동 그리고 오늘 출근길에는 사람들 손에는 긴우산을 들고들 출근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예보가 있기에 대비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주식시장의 경우는 불확실성이 태풍보다 훨씬 크다보니 예상이 큰 틀리는 경우가 다반사이긴 합니다. 다만 눈앞에 정확히 다가오고 있는 중요한 변수는 만약을 위한 대비를 마음 속으로 해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ㅇ 태풍처럼 다가오고 있는, 9월 미국 금리인상 그리고 장단기 금리차 역전 시기

 

이번 태풍 솔릭은 예상 진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어지고 있습니다. 중심이 어디를 통과할 것인지 그리고 예상 시간은 차이가 있지만 통과가 거의 확실시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태풍처럼,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에도 거의 확실히 다가오고 있는 변수가 있지요. 맞습니다. 바로 9월 미국의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미국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미국 장단기 스프레드 추이, 10년  T-note와 2년 T-bill 금리차]

 

 

9월 FOMC회의에서 금리 인상은 거의 확실시 되어있다보니 아예 다음번에도 올릴 것인가 말 것인지에 시장은 관심을 가질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미국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꾸준히 낮아지고 있고 최근 21bp수준까지 축소되었습니다. 연준에서 금리를 인상하면 바로 역전될 개연성이 절대적인 수준에 들어왔습니다.

마치 태풍처럼 착착 진로를 맞추어 스케쥴대로 찾아오고 있습니다.

 

 

ㅇ 물론, 금리가 역전된다하여 바로 하락장은 아니지만 : 변동성 확대 대비해야

 

2주전인 8월10일 글에서 언급드린바처럼,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역전된다하여, 바로 금융시장이 위기에 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시한폭탄의 버튼을 누른 것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2000년대 중반처럼 2년간의 강세장이 추가로 이어진 후 위기가 올 수도 있고, 2000년 IT버블 붕괴 때처럼 생각보다 빨리 반응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단/중기적인 관점에서는 미국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직후에는 시장 변동성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을 염두 해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과거보다 더 많은 투자자들이 이 경제 지표를 지켜고보 있기에 역전이 되는 순간 위기로 해석하고 투자 판단과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6년 초에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후 증시가 일시적으로 흔들렸던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하기에, 태풍처럼 스케쥴대로 다가오고 있는 미국 금리인상과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을 앞두고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 작은 준비를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ㅇ 태풍이 오기 전, 위험한 곳을 체크하는 것처럼

 

[다가오고 있는 FOMC회의 일정, 자료참조 : FED홈페이지]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 이후 증시가 장기적인 상승을 할 수 있을지라도 단발적인 변동성 확대에 따른 예측 불허의 상황을 미리 대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2주전 필자의 글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의 새로운 해석:시한폭탄"에서 언급드렸던 준비 사항에 몇가지 더 체크포인트를 추가드리겠습니다.

 

첫번째로, 빚내어 투자한 투자금이나 수개월 내 써야할 자금은 안전자산화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빚내어 투자한 경우 레버리지에 따른 손실률이 순간적으로 견디기 어려운 수준까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시적으로 불확실성 속에 증시가 출렁거리는 기간이 수개월에 이를 경우 수개월 뒤 본인이 써야할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기에 곧 써야할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피항(!)시켜두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두번째로, 자산배분전략을 통해 투자를 계속 이어가시면서도 버퍼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한국 투자자들은 워낙 화끈하다보니 자산배분전략을 마치 "비겁한"행위처럼 보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하지만 주식투자는 생존을 해야만 수익률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작은 비중이라도 안전자산 비중을 섞은 자산배분전략 한가지라도 꼭 사용하시면서 투자 이어가셔야할 때입니다.

 

세번째로, 고평가되고 변동성이 높은 종목들에 대한 투자는 심사숙고 하십시오.

버블 논란이 있는 종목들은 시장이 불확실성에 빠지면 하락수준을 넘어 폭락 수준에 이릅니다. 특정업종을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코스닥 시총 상위에 있는 버블이 심했던 종목들의 경우 올해 고점대비 -40~-50% 이상 하락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시장은 그렇게 크게 하락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태풍이 다가올 때 우리는 베란다 창에 테이프를 붙이거나 혹시나 이상이 있는 곳을 보수하기도 하는 등 만약을 대비합니다. 그 태풍이 조용히 지나가거나 방향이 갑자기 바뀔 수도 있지만 만약을 대비하는 것이지요.

그처럼, 주식시장에서도 다가오고 있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은 스케쥴이 정해진 정확힌 이벤트입니다. 그에 따른 단기적인 충격 혹은 각오를 해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증시에 대해서 100%부정론을 이야기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조금이라도 준비를 해두면 나쁠 것은 없지요? 투자심리 측면에서도 그리고 자산배분전략과 분산투자 관점에서 작게라도 심적각오와 준비를 해두신다면 고비를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문득 1994년 폭염과 가뭄 뒤에 찾아온 태풍이 오히려 엄청난 단비가 되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2018년 8월 23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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