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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한국 증시 저평가 수준 : 너무도 과도하다!

by lovefund이성수 2018. 10. 17.

한국 증시 저평가 수준 : 너무도 과도하다!

주식시장이 밸류에이션에 의해 주가 흐름이 좌지우지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과도한 저평가 수준이나 과열된 고평가 수준은 밸류에이션 레벨들을 통해 짐작을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랜 기간 주식시장을 대하여 왔습니다만 시장이 과도하게 고평가 되었거나 저평가 되었을 때 독특한 현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최근 증시 급락 속에 이런 현상이 과거 폭락장 이후에 모습처럼 관찰되고 있습니다. 물론... 주식시장이 밸류에이션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창고 대방출, 폭탄세일"과 같은 주가에 눈이 갈 수 밖에 없지요.

 

 

ㅇ 2004년 말, 2005년 초의 기억.

 

2000년 IT버블이 붕괴되고 2004년 중반까지 스몰캡은 그야말로 아비규환 그 자체였습니다. 닷컴 종목들은 반토막을 넘어 1/10토막, 1/100토막까지 주가가 폭락하였었고, 멀쩡한 종목들도 억울한 주가 하락이 있었습니다. 당시 시장 분위기는 "참 좋은"종목들도 주가가 하락세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외면받았습니다.

 

당시, 절친한 친구의 아버지께서 좋은 종목이 없냐 물으시기에, K모 제약이 배당수익률도 6~8%대나 주고, 매출과 이익도 꾸준히 증가하니 좋아보인다 하였지요. 그 당시는 PER 3~4배, 배당수익률 7%를 넘어 10%를 넘기는 종목들 허다하였습니다. PBR 0.5배 미만은 그냥 발로 차였습니다.

한동안 친구아버지는 배당수익률만으로도 은행이자 이상을 누리시며 재미를 보셨습니다. 그런데 2004년 어느날 그 종목을 모두 매도하시더군요.그리고는 그 자금으로 충청도가 개발된다며 바둑판처럼 구획이 나누어진 땅을 매입하셨습니다.(아... ㅠㅠ)

 

2004년 중후반 당시에도 그 K모 제약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당하였는데 얼마 뒤 시세가 터지기 시작하더니, 그 후 K모 제약은 1년 만에 6배가 상승하였습니다.  이런일이 K모 제약에만 나타났던 현상이 아니었습니다.

극저평가 되었다 판단한 종목으로 지금은 역사속에 사라진 "제일화재"를 2005년 초에 조금씩 사들이고 있는데 이상하게 주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충분히 사들이지도 못한 상황에서 주가가 상승하더니 단숨에 5~6배 상승하더군요.

그 후로도 극저평가된 종목들이 산발적으로 상승하면서 제 가치로 급하게 상승하는 현상이 2007년까지 지속되었습니다.

 

[2005년 초 저평가된 주식으로 대충 포트폴리오를 짜도 엄청난 수익률 성과가 발생하였다]

 

 

 

ㅇ 2008년 말, 2009년 초의 기억.

 

2008년 금융위기의 쇼크 참으로 큰 시장 충격을 투자자에게 안겨주었습니다. 당시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탈출하기 위해 급급하였고, 반등이 나오면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명분으로 증시가 하락하면 주가지수가 500p까지 폭락한다는 공포감에 투매하였지요. 

 

2008년처럼 폭락장이 있고 나면 그저 손해보고는 못판다는 정신 속에 "존버"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오히려 이런 때일 수록 원래 있던 종목들의 평가 손실 고려하지 마시고, 새로운 더 싸고 더 저평가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2008년 말, 2009년 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하여 후보종목들을 뽑아보니...

상장 종목수에 1/3가까이 걸러졌습니다. 마치 물반 고기반인 호수에서 잠자리채를 휘둘렀더니 월척들이 쑥쑥 건져진 느낌이었지요. 정말 많은 종목들이 후보종목으로 등장하였고, 이 중에서 어떤 종목을 선별해야하나 고심을 해야할 정도였습니다.

 

마치 "창고 대방출!, 폭탄세일"과 같은 파격적인 가격으로 거래된 종목들이 바글바글하였습니다. 배당수익률 5~10%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들부터해서 이익가치 자산가치, 현금흐름 등 모든 면에서 훌륭한 종목들이 바구니에 넘쳐났습니다. 그리고는 2011년 여름까지 다이렉트로 상승하면서 주가지수를 훨씬 초과하는 수익률을 만들게 됩니다.

 

 

ㅇ 물론... 극저평가된 시장이라하여 예전처럼 급반등 장세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지수와 lovefund이론현금비중 추이]

 

시장 밸류에이션을 활용한 필자의 자산배분전략 상의 이론현금비중을 계산하던 중, 예전에 보았던 듯한 수치가 나와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론현금비중 11%...

 

이는 과거 2008년 금융위기 직후의 이론현금 비중과 매우 비슷한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혹은 2000년 어느날 수준일 수도 있겠더군요. 그리고 저평가된 종목들이 얼마나 많은지 종목풀에 소쿠리를 던져보았습니다. 2008년 만큼은 아니지만 엄청난 수의 종목들이 자기가 저평가되었다며 소쿠리로 뛰어들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올해 약세장을 보내면서, 최근 10월 하락장 피크를 보내면서 과거 2000년 IT버블 붕괴 후, 2008년 금융위기 직후와 같은 극단적인 저평가 국면을 다시금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시장이 저평가되었다하여, 저평가 된 종목들이 많다하여 그 종목들이 그리고 시장이 바로 급반등하지는 않겠지요. 2000년 초반처럼 3년 이상 투자자 속을 썩일 수도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 시장이 주는 고통을 견디지 못한 투자자는 필자의 친구 부친이 결정하신 것처럼, 주식을 모두 팔아 사람들이 몰려드는 어떤 고정된 자산에 투자를 결정하고 계실 것입니다.

 

저는 묵묵히 제 갈길을 걸어가려 합니다. 명품 브랜드이 창고 대방출로 헐값에 버려지는 이 증시를 반갑게 맞이하며서 말입니다.

 

2018년 10월 17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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