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모멘텀 기반 자산배분전략 : 주식투자원칙 정립 5편

by lovefund이성수 2019. 1. 25.
모멘텀 기반 자산배분전략 : 주식투자원칙 정립 5편

올해들어 투자원칙 정립을 위한 글을 시리즈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5번째 글에서는 자산배분전략 중 모멘텀을 기반으로한 자산배분전략에 대하여 이야기드리고자 합니다. 앞서 4편에서는 가치투자 기반의 자산배분전략을 설명드렸지요. 어쩌면 가치투자 기반 자산배분전략의 라이벌일 수도 있는 모멘텀 기반 자산배분전략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하나하나 함께 살펴보시지요.

 

 

ㅇ 글을 쓰기 앞서 : 자산배분전략은 최상위 개념

 

자산배분전략의 개념은 매우 넓은 범위를 포괄합니다. 단순비율 자산배분전략이니, 가치투자 기반 자산배분전략 등등 여러기준들을 구분하긴하지만 자산배분전략은 가장 넓은 상위 개념으로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 우주...라는 단어를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우주에는 은하계도 포함 되기도 하고 이 개념보다 작은 태양계를 의미할 수도 있기도 하고, 아예 다른 차원의 우주를 의미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자산배분전략은 이러한 최상위 개념으로 이해한다면 왜?! 자산배분전략을 전면에 내세워 투자원칙이라 강조드리는지 이해하실 수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산배분전략을 왜! 써야하는지 그 당위성도 함께 떠올려 볼 수 있겠습니다.

 

 

ㅇ 모멘텀 : 좁게는 매매 전술, 넓은 범주에서는 자산배분전략

 

모멘텀은 종종 "매매 시그널"이나 "매매 전술"이라는 미시적인 범주로 해석되곤 합니다만, 모멘텀도 엄밀히 따져보면 자산배분전략 중 동적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치투자 기반의 자산배분전략은 저평가 되었을 때 주식비중을 높이고 고평가되었을 때 주식비중을 낮추는 동적 행위를 한다면 모멘텀 기반의 자산배분전략은 가격에 상승 모멘텀이 있을 때 비중을 높이고 상승모멘텀이 사라지면 비중을 낮추는 동적 매매를 행하게 됩니다.

 

모멘텀 전략은 추세 추종 전략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가격 모멘텀이 생겨 가격 추세가 생기면 그 추세를 끝까지 타고가다 모멘텀이 꺽이면 매도하기 때문입니다. 투자 격언에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이 추세가 돌아선 것을 확인하여 무릎까지 올라오면 사고, 추세가 꺽여 가격이 하락하여 어깨에 내려오면 팔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모멘텀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지표를 사용해야 합니다.

증권사 HTS 차트에 보시면 기술적 지표 항목 중에 "모멘텀지표" 항목이 별개로 있습니다만 저는 "추세지표"와 "모멘텀지표"를 친척과도 같은 존재로 보아도 괜찮다 생각합니다.

 

[증권사HTS의 차트수식관리자를 통해 본 모멘텀과 성과분석]

 

 

그 중 대표적인 모멘텀 지표는 모멘텀(momentum)입니다.

참고로 증권사 HTS 차트에 [수식관리자]메뉴에서 쉽게 공식을 보고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습니다. 공식 자체도 간단합니다. 현재 주가를 N기간 전 주가로 나누어 준 백분율 값이 바로 모멘텀입니다.

(수식관리자에는 C/C(Period)*100 으로 나와있으며, 매매시그널의 기준은 모멘텀값이 100보다 크면 매수 100보다 낮으면 매도)

이를 Period(기간)값을 12개월로 잡고 종합주가지수 월봉기준으로 1985년부터 현재까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 위의 그림의 좌측과 같은 성과분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든 모멘텀 전략은 추세가 강한 시기에는 끝까지 수익을 얻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횡보장처럼 애매한 추세 시기에는 속임수 신호가 연속적으로 발생됩니다. 위의 수익률 도표에서도 최근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구간이 있는데 이 구간이 바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연이어졌던 장기 횡보장에 의한 속임수 시그널에 의한 결과입니다.

 

 

ㅇ 모멘텀 스코어 방식 : 휩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100%주식, 100%현금화라는 매매 시그널로 작동됩니다. 그러다보니 특히나 속임수 신호에 약한 특징이 발생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모멘텀 스코어"라는 개념이 만들어졌습니다.

앞서 언급드린 매매시그널 방식은 매수/매도 시그널이 발생했다고 무조건 전량 매매하는 것이지만, 모멘텀 스코어 방식은 N기간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각 기간의 모멘텀 시그널들이 발생할 때마다 비중에 맞추어 매수를 늘려가거나 매도를 늘려가는 방식입니다.

 

예를들어, 모멘텀의 기간을 12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1개월, 2개월,3개월,4개월~~~~ 12개월로 총 12개의 모멘텀 지표를 두고, 어느날 1개월 모멘텀이 매수 신호가 발생하고 2~12개월은 시그널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전체 자금에 1/12만 자금을 투입하고 어느날 6개의 시그널이 떴을 경우에는 6/12(즉 50%)의 주식을 투입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단계적으로 비중을 조절 해 가며 1~12개월 모멘텀이 모두 시그널이 발생하게 되면 전체를 매수 또는 매도하게 되는 것이지요.

 

[모멘텀 스코어 방식과 지표로 만들어본 성과표]

 

이에 대해서는 작년 2018년 2월 26일자 글 "모멘텀 스코어 방식의 자산배분전략을 HTS에서 구현해 보다."에서 자세히 설명드리면서 "HTS에서 구현하는 방법도 설명드린바 있습니다.) 이런 개념으로 만들어본 모멘텀 스코어는 일종의 모멘텀 상황별 "주식/현금"비중의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매수/매도가 아니기에 횡보장에서도 속임수를 크게 당하지 않고 상승장에서는 모멘텀을 타고가는 성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ㅇ 모멘텀 방식에 대한 연구도 다양하다.

 

앞서 언급드린 모멘텀 자체로 매매시그널을 내는 방식이든, 모멘텀 스코어로 단계적으로 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이든 이를 "절대 모멘텀" 전략이라 합니다. 모멘텀의 절대값으로 매매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모멘텀 전략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MACD,TRIX와 같은 추세 추종 지표를 활용하는 방법 혹은 새로운 모멘텀 또는 추세지표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방식들은 단일 주식이나 지수 또는 상품만을 대상으로 하지만 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여러 업종 혹은 여러 국가들의 지수들의 모멘텀 수준을 파악하여 이 중 모멘텀이 강한 곳에 비중을 높이는 투자 연구도 있습니다.

 

이를 "상대 모멘텀"이라 합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드린 "절대 모멘텀"개념과 합쳐 상대적으로 모멘텀 수치가 높다하더라도 하락모멘텀일 때는 포지션을 가지지 않으면서 절대+상대 모멘텀을 합친 개념인 "듀얼 모멘텀"개념도 연구되어지고 있습니다.

 

 

ㅇ 모멘텀 방식 자산배분전략 유의점

 

이 모멘텀 방식 자산배분전략은 가치투자 방식에 비해 더욱 동적으로 느껴지는 매력이 있기에 개인투자자분들이 성급히 사용할 경우 몇가지 오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횡보장에서는 상대,절대 모멘텀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계속 속임수 신호가 발생하기에 횡보장에서는 모멘텀 방식은 쥐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극단적인 모멘텀 전략의 몰락 예를 찾아보면, 2010년대 이후 횡보장에서 "상한가 따라잡기"전략을 사용한 투자자들이 몰락한 경우를 들 수 있겠군요.

 

두번째로 과최적화의 오류를 주의해야합니다.

상대, 절대, 듀얼 모멘텀 어떤 방식이든 백테스팅 과정에서 변수를 조절해 가며 연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과거의 시뮬레이션만 아름답게 만드는 과최적화의 오류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최적화된 전략의 경우 그 이후에 성과가 전혀 다른 나쁜 결과가 발생되곤 합니다.

 

이런 유의점을 참고하신다면 모멘텀 방식을 연구함으로써 좋은 자산배분전략을 찾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전략은 가치투자 자산배분전략 때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논리와 시뮬레이션 검증을 하고 전진분석, 실전 데이타 분석 그 외 해외 데이타에서도 검증을하여 전략의 강건성(Robust)를 꼭 체크한 후 그 전략의 특징을 알고 잘 지켜가야하겠습니다.

 

2019년 1월 25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