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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투자에 있어 버려야할 감정 : 확신적 시장 예측

by lovefund이성수 2019. 1. 29.

주식투자에 있어 버려야할 감정 : 확신적 시장 예측

주식투자의 일련의 과정을 곰곰히 생각 해 보면, 투자 이론이나 지식, 지혜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감정 조절"에 있다는 것을 떠올리게 됩니다. 투자심리라는 단어로 함축할 수 있는 감정적인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군중심리, 비교, 고통, 번뇌 등등 다양한 감정적 요소들이 주식투자에서 발생됩니다.

그런데 여러가지 투자심리 요소 중, 향후 증시나 주가에 대한 "확신에 찬 예측"이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ㅇ "너의 사상과 감정은 필요없다..."

 

학창시절, 드라마를 보고 멋진 대사를 친구들에게 읊어주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멋진 드라마 대사를 들었는지 그 친구가 친구들 앞에서 낮은 목소리로 따라하더군요.

 

"너의 사상과 감정은 필요없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날 그 대사가 필자에게 인상이 깊었는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머리속에 맴돌곤 합니다. 학창시절에는 공부하는데 있어 "사상과 감정이 필요없었다"는 마음을 다시는 의미를 무의식중에 되뇌었지만 지금은 제 자신의 투자심리를 다독이는데 있어 이 말을 종종 읊조리곤 합니다. "너의 사상과 감정은 필요없다..."

 

 

ㅇ 확신에 찬 시장 예측 : 사상과 감정이 될 수 있다.

 

[확신에 찬 예측으로 투자하는 것은 자칫 감정을 지배할 수 있다. 사진참조 : pixabay]

 

 

종종 사람들은 시장 전문가에게 또는 필자에게 향후 시장 예측을 해달라고 합니다.

이러한 요청에 주식시장에 평지풍파를 모두 겪은 증시 전문가들은 절대적인 의견을 피력하지 않습니다. 상승/하락 모든 방향에 가능성을 이야기하지요. 필자 또한 사람들의 시장 질문에 상승/하락 등등 복합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드리고 증시 방향에 대한 절대적인 의견을 내지는 않습니다.

(※ 가치투자 원칙에 따라 시장이 싸다, 비싸다라는 기준치를 기준으로 이야기드릴 뿐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 아니면 도 식의 확신의 찬 방향을 제시하기를 원합니다. 간혹 어설픈 시장 전문가들이 군중들의 욕구에 맞게 "모 아니면 도"식으로 강력한 의견을 던지지요. 문제는 이렇게 확신에 찬 예측은 투자심리에 사상과 감정을 만든다는데 있습니다.

 

예를들어 지금부터 시장이 "하락할 것이다! 경제위기다!"라고 한방향을 강하게 예측할 경우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마다 자기확신이 강해지고 계속 주식시장은 하락해야한다는 감정이 투자심리를 지배하면서 그 감정은 신앙화와 사상 단계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이 때가 되면 다른 의견은 귀에 들리지 않기에 냉정함을 잃고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필자의 경우도 자칫 한쪽으로 편향될 수 있는 투자심리를 긍정론과 부정론을 서로 섞어 자료를 보곤 합니다. 그래야만 증시에 호재도 보이고 악재도 함께 보이기 때문입니다.

 

 

ㅇ 주식투자는 (전략적) 대응의 영역이란 것을 잊지 마시길.

 

사람들은 시장을 예상하고 정확히 예측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의견을 구하지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개인투자자 중 대다수는 자신이 보고 싶은 편향된 자료만 보는 경향이 짙습니다. 예를들어 연말 주가지수 예측 자료가 증권사별로 나왔다한다면 자신이 보고 싶은 수치만 봅니다. 상승을 원하는 이들은 주가지수에 대한 높은 전망치만 보고 있고, 하락장에 심리가 기울은 투자자는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하는 전망치만 봅니다.

그러다 자신이 보았던 그 숫자와 정반대에 다른 시장 결과가 발생하면 분노하면서 전문가들이 시장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다며 화를 내곤하지요. 아마 이런 모습이 일반적인 개인투자자의 전형적인 모습일 것입니다.

 

물론 그 확신에 따른 투자결과물이 좋게 나오는 투자자분들도 존재하지만 십중팔구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는 확신에 찬 예측으로 인해 잘못된 투자 판단을 하게 됩니다. 특히 강세장이나 하락장 끝에서는 그 편향성이 극에 이르러 상승장이 끝에는 상승 예측만하고, 하락장의 끝에는 하락 예측만 하게 되지요. 그리고 그러한 개인투자자의 확신에찬 투자 예측 결과는 실망스러운 투자 결과만 만들어 왔습니다.

 

[자료 : 개인의 금융투자 실태 분석 보고서(금융투자협회 2017년) 중 평균실현수익률]

 

 

위의 자료는 2017년에 발간된 금융투자협회의 "개인의 금융투자 실태 분석 보고서"라는 자료에 있는 개인투자자의 연도별 실현수익률 자료입니다. 개인투자자의 본능인 투자 예측 그리고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위의 표에서 보시는것처럼 실망스러운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 이러한 확신에 의한 폐단을 막기 위해 시장을 바라보실 때 "가능성이 높다/난다 혹은 기대한다"는 정도로만 확신의 수위를 낮추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식투자는 확신에 찬 예측으로 투자하는 곳이 아닙니다. 예상과 분석이 있더라도 투자 행위 자체는 전략적 대응의 영역이란 것을 기억해야하겠습니다.

자신이 세워둔 투자 원칙에 의하여 원칙을 지켜가는 것도 전략적 대응이요. 액티브한 전략을 쓰는 분이라면 추세 전환 기준이나 미리 세워두었던 시장 시나리오 변화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도 전략적 대응일 것입니다.

 

어쩌면 "너의 사상과 감정은 필요없다"라는 드라마 대사는 주식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대사일 수 있겠습니다.

 

2019년 1월 29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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