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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증시 호재 만발, 하지만 천천히 상승해야한다! 그 이유에 대하여

by lovefund이성수 2019. 1. 31.

증시 호재 만발, 하지만 천천히 상승해야한다! 그 이유에 대하여

1월 마지막 거래일인 오늘입니다. 1월 증시는 작년의 악재가 호재로 변하면서 주가지수가 8%넘는 상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년 한국증시와 글로벌 증시 발목을 잡았던 미중 무역전쟁, 美 연방정부 셧다운, 강성 매파적인 연준 스탠스 등의 악재들이 이제는 반대의 상황으로 바뀌면서 악재가 가득한 시장에서 호재가 가득한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시 분위기라하지만 필자는 증시가 천천히 상승하기를 바랍니다. 천천히 상승해야 오래 오래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인데 그 안에는 또 근본적인 이유들이 숨어있습니다.

 

 

ㅇ 결정적 호재, 연준 파월 의장 매에서 비둘기로 바뀌다.

 

앞서 언급드린바처럼 작년에 악재였던 재료들이 새해 1월을 보내며 호재로 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가장 큰 재료는 연준의 스탠스가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던 매파에서 부드러운 비둘기파로 변했다는데 있습니다. 1월 초부터 그러한 정황들과 시장 기대치가 높아져왔고, 어제 밤사이 FOMC회의 이후 파월 의장이 비둘기로 변신했다는 결정적인 발언을 하면서 미국증시는 급등하며 이를 반겼습니다.

 

파월 풋(Powell Put), 파월의장은 FOMC회의 성명에서 "점진적 금리인상"이라는 문구를 아예 삭제하였고, 기자회견에서는 금리와 관련하여 참을성이라는 단어를 8번이나 강조하면서 금리를 성급히 올리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였습니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상보다 부담으 컸던 연준의 자산 축소 과정에 대해서도 "적절한 종료 시점을 평가하고 있다"라고 발언하는 등 긴축모드에서 완화모드로 분위기를 전환하였습니다.

여기에 경기 상황에 따라 4차 양적완화도 고려하고 있다하니 시장은 환호하며 이를 반겼습니다.

 

 

ㅇ 호재만발하여도 증시는 천천히 상승하는게 좋다 : 호사다마

 

호재가 늘어나면서 증시 참여자들도 기대치가 높아지고 온기가 열기로 바뀌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시장의 분위기가 온기 수준을 넘어 열풍으로 넘어가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마음 급한 투자자분들 중에는  "화끈하게 올라야 개인투자자도 수익나지"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이는 당장 눈앞에 이익만 추구할 뿐 긴 시각을 가지지 못한 생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급하게 증시가 상승하면 또 다른 재료들이 악재로 급부상하기 때문입니다.

 

첫번째로 주식 양도세 전면 시행 시기가 빨라진다는 점입니다.

작년에 증시가 하락하며 주가지수가 2000p도 붕괴되었었기에 주식 양도세 관련한 사항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많이 잊혀져 있습니다. 그런데 주식 양도세 전면시행이 증시가 급하게 상승하면 급하게 상승할 수록 정치권에서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한가지 꼭 기억하실게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난 2017년 대선당시 모든 대선캠프에서 주식 양도세 전면시행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특정 정당의 카드가 아니기에 주식 양도세 전면시행 관련 법안이 올라오면 다른 법은 정쟁속에 뒤로 밀려도 일사천리로 패스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와 함께 증권거래세 축소와 폐지안이 함께 진행되겠지요.

 

이를 위해 다양한 세무 연구기관, 증권관련 연구 기관들이 세수입관련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작년 말 기준으로 본다면 증시가 지지부진하였기에 증권거래세 유지 해야만 한다고 결과가 나오겠지만 증시가 급하게 상승하게되면 주식 양도세 전면시행이 더 유리하다는 결과들이 속속 등장할 것입니다. 증시 상승을 평가할 중요한계선은 대략 지난 고점 수준인 종합주가지수 2500p 선으로 추정 해 봅니다.

물론 2013년부터 대주주 요건을 넓히면서 단계적으로 주식양도세 전면시행 과정을 밟고는 있지만 예상보다 (2020년대 중후반) 빨리 주식 양도세가 전면시행될 경우 일시적인 증시 충격은 불가피할 수 밖에 없습니다.

 

두번째로 급하게 상승하게 되면 국민연금의 자산배분전략은 주식 매도 물량을 내놓게 됩니다.

국민연금을 중심으로한 연기금은 경제활동을 하는 국민들로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연금액을 거두어가기에 만약 주식시장이 제자리 걸음을 걷는다면 자연스럽게 자산배분비율에 맞게 주식을 사야합니다. 그래서 증시가 그 연금 유입 속도에 맞추어 상승한다면 연기금의 매도물량은 출회되지는 않습니다. (대략 연 7% 수준의 상승률로 필자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위치에서 증시가 급하게 상승할 경우 연기금, 특히 공룡 연기금은 대량의 매도물량을 내놓을 수 밖에 없습니다. 대략 작년 연말 기준 그 기준점은 주가지수 2300p로 추정됩니다. 이보다 주가지수가 높아질 경우 "조원"단위로 국민연금이 주식을 매도해야만 합니다. 필자가 추정할 때 작년 연말 기준 주가지수 2400p일 때는 7조원대 순매도, 2600p일 때는 17조원대 순매도, 3000p일 때는 39조원의 물량을 내어 놓아야 자산배분전략에서 국내주식 비중 18%가 맞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천천히 천천히 증시가 상승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주가지수 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매매 추정 시나리오, 추정치 계산 : lovefund이성수]

 

 

 

세번째로 증시가 급등하면 신용융자 및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급증한다는 점입니다.

증시가 천천히 상승할 때에는 신용융자가 급격히 늘지는 않습니다. 증시 상승 속도를 따라서 천천히 상승하게되지요. 하지만 증시가 급하게 상승하게 되면 너도나도 과도한 자신감에 빠져 레버리지 투자를 감행하게 됩니다. (작년 부동산 호황시 갭투자 및 레버리지 투자가 크게 늘은 것처럼 말입니다.)

 

"한달만에 몇십%상승했으니 레버리지 쓰면 따따블이네?" 이런 투자마인드가 시장전체에 깔릴 경우 주식시장은 일순간에 타오르고 일순간에 꺼지는 급등락장세가 나타나고 말 것입니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는 수익을 잠깐 보았다가 이후 꺼지는 추락 그리고 레버리지 효과에 의해 패가망신하는 투자 결과를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네번째로, 증시가 급등하면 대형주만 상승하고 불꽃 놀이가 순식간에 끝날 수 있다.

증시가 갑자기 타오르게 되면 가는 종목만 상승하는 차별화 장세가 심하게 발생합니다. 당연히 가는 종목만 가니 투자자들은 대장주에만 투자를 하게 되는데 폭등하는 장에서는 그 주인공이 대형주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그 대형주에 투자해야한다는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게 되지요.

대표적인 사례로 2010년 차화정 장세 당시 자동차,화학,정유 쪽으로만 투자자금이 집중되었고 그 당시 기관에서는 차화정 관련주를 포트에 담지 않은 운용역에 대해 상상 이상의 비난이 쏟아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차별화 장세 속에 대형주만 상승하게 되면, 일순간에 불타오르다가 일순간에 불이 꺼지면서 증시에 큰 후유증을 남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준일 수 밖에 없습니다.

 

[주식시장 천천히 오래 상승하는 것이 좋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천천히 오래가는 장세를 기대하며...

 

경제 뉴스매체들과 일부 평론가들은 한국 경제가 위기와 경제파탄 지경에 있다며 극단적인 말을 하곤 합니다.

이러한 뉴스들 불편하기는 하지만 필자는 역설적으로 이러한 경제 위기론 뉴스들과 의견을 반깁니다. 그 이유는 그 덕분에 사람들은 증시에 대하여 회의적으로 생각하면서 증시 과열 속도를 억누를 수 있습니다.

 

그만큼 필자는 천천히 오래 동안 상승하는 장세를 선호합니다.

그 이유는 그래야만 최대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그 완만한 상승장에 수혜를 입을 수 있고, 증시 폐해보다는 수익이 넓게 만들어지며, 특히 가치투자자들에게는 가치주의 순환 속에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천천히... 그리고 오래 상승하는 시장을 바라며 오늘 글을 마치겠습니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2019년 1월 31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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