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의 인버스ETF 매매, 왠지 시장에 거꾸로 선행한다?

개인투자자의 인버스ETF 매매, 왠지 시장에 거꾸로 선행한다?

개인투자자 분들 중에는 파생형ETF를 통해 투자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예를들어 주가지수보다 2배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한 레버리지ETF를 투자하시기도 하고, 시장 하락을 노리는 인버스ETF를 투자하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개인투자자의 인버스ETF투자 과연 성공적일까요? 오늘 증시토크에서는 이 점을 곰곰히 파헤쳐보면서 지난 1월 발생된 레버리지ETF에서의 개인투자자의 무모한 도전에 대하여 이야기드리고자 합니다.

 

 

ㅇ 증시에 (거꾸로) 선행하는 인버스ETF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매매?!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업은 이익을 내어 유보하고 이를 재투자하여 회사의 가치를 계속 키워가기에 거래소가 초고평가된 주식을 비싼 가격에 상장시키지 않고 합리적으로 시장을 관리한다면 증시는 경제성장률과 더불어 우상향하는 그림을 만들게 되지요.

그러하기에 시장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는 숏포지션, 공매도 그리고 인버스ETF를 장기 보유할 경우 그 가치가 우하향하는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과거부터 한국 경제와 한국기업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으셔서일까요? 개인투자자의 인버스ETF사랑은 이상하리만치 강합니다. 2009년 KODEX 인버스ETF가 상장된 이후 하루에 1천억원이 넘는 거래대금이 형성될 정도이니 그 규모를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버스ETF에서 개인투자자의 매매 동향을 떼어내어 분석하다보면 흥미로운 결과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개인투자자의 인버스ETF 매매추이에 따라 증시가 반대로 움직이는데 개인투자자의 인버스ETF매매 추이가 선행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코스피200 지수와 KODEX 인버스ETF에서의 개인투자자의 누적 순매매 추이]

[KOSPI200 : 좌축, 인버스ETF 개인누적 : 우축]

 

 

위의 도표는 코스피200지수와 KODEX 인버스ETF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누적 순매매 추이입니다.

그런데 개인의 인버스ETF 누적순매매추이와 주가지수 추이가 거의 일치합니다. 관점에 따라서는 개인투자자의 KODEX 인버스ETF 누적순매매 추이가 주가지수에 선행하여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아야하겠지만, 개인투자자의 인버스ETF 누적 순매매 추이가 추세전환할 때 이에 맞추어 매수/매도하는 전략을 고려해봐도 괜찮아 보이더군요.

 

2009년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200의 당일 등락률과 KODEX인버스ETF에 대한 개인투자자 당일 매매의 상관계수를 계산하여보면 0.52로 제법 높은 수준이란 것을 볼 수 있는데, 최근 2017년부터 계산하여보면 0.67에 이를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왠지 개인투자자의 인버스ETF 투자가 정확히 들어간 듯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지요.

인버스...에 투자하였기 때문에 개인투자자의 매매는 시장과 반대로 움직인 투자 실패의 결과입니다.

 

 

ㅇ 특히, 지난 1월 개인투자자 인버스ETF에 신용 몰빵하다.

 

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할 경우 개인투자자는 인버스ETF를 늘리곤 합니다. 지인들과의 모임 자리나 정기세미나 현장에서 개인투자자분들의 대화 중에 인버스ETF를 매수하였다는 분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게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이 크게 하락한 마지막에서야 공격적으로 인버스ETF를 늘리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위의 도표에서 개인투자자의 인버스ETF 누적 순매매추이는 1월을 기점으로 다시 매수로 돌아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과거 선례가 반복된다면 개인투자자의 인버스ETF에 실은 기대와 달리 시장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이번 1월 KODEX 인버스ETF에서는 특이한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개인의 인버스ETF매수가 늘어간 가운데, 신용융자율이 이례적으로 0%대 수준에서 4%부근까지 급증하였습니다. 이를 말로 다시 풀어써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한국 경제 제2의 IMF사태 터진다고 언론에서 계속 언급하니, 증시도 폭락할거야 인버스ETF에 몰빵 그런데 돈도 부족하니 신용융자 땡겨서 인버스 몰빵!!"

 

[KODEX인덱스 ETF가격추이와 해당 종목의 신용융자 증가율 급증]

 

시장을 하락으로 보는 개인투자자가 인버스ETF를 대량으로 샀는데 그 자금이 신용융자였던 것입니다.

만약에 시장이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이 투자자금들은 쫓기듯 인버스ETF를 매도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것은 마치 공매도 물량을 급하게 되사들이는 숏커버링과 비슷합니다.

 

지금까지 설명드린 상황만으로도 독자님들께서도 충분히 제가 하고자 하는 의미를 미루어 짐작하실 수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왠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합니다.

"제 생각 아시겠지요?!"

 

2019년 2월 1일 금요일, 설날을 앞두고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