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주식시장 휴먼인덱스 : 고요 그 자체.
5일간의 긴 설연휴 편안히 보내셨는지요. 독자님 모두 기해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정말 길었던 설연휴였습니다. 긴 연휴였기에 독자님들께서도 가족,친지,친구 등 많은 분들을 만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필자는 이렇게 긴 연휴 기간 만난 지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주식에 대한 휴먼인덱스 분위기를 체크하였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역시나 주식시장에 대한 분위기는 "고요"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추석과 비교하여 볼 때 뭐랄까 살짝 다른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ㅇ 주식시장에 대한 군중심리 : 고요 그 자체
사람의 마음이란게 군중심리를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 마음먹어도, 결국 사람들의 분위기, 뉴스매체의 분위기에 따라가게 됩니다. 작년 설명절에는 가상화폐 이야기가 명절날 대화 속 양념으로 등장하였고 작년 추석에는 부동산 이야기가 대화속에 주된 소재가 되었었지요. 그리고 그 당시 투자 대상들의 기세에 따라 "가즈아!"를 외치거나 "빨리 팔아"라는 말이 지인들에게서 공명 울리듯 자연스럽게 쏟아져 나옵니다.
군중심리가 만드는 공명이 섞인 추임세는 "그렇치, 맞어 자네 말이 옳네, 나도 그리 생각하네" 등 다양한 언어들이 가족, 친지, 친구들 대화사이에 등장하지요.
그렇게 시끌벅적해야할 설연휴 분위기에 있어 주식시장에 관한 일가친척의 휴먼인덱스 분위기는 "고요!" 그 자체였습니다. 올해 설연휴 기간 필자는, 부정적으로 말하는 이들도 없고 긍정적으로 말하는 이들도 없는 고요함을 느꼈습니다.
증시가 조금 온기가 있을 때에는 혹은 폭락장 이후 설날에는 올해 증시를 연초 토정비결을 보듯 물어보는 친지들과 지인들의 인사가 가득하였지만 올해는 고요 그 자체였습니다. 그저 "올해 건강하자"라는 인사 뿐이었지요.
너무도 주식시장에 대하여 아무도 언급을 안하여 필자가 말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작년 하락장 이후 1월 반등 분위기가 어설프게 섞이면서 투자심리가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상태였기에 나타난 현상이 아닐까 싶더군요.
[설연휴 주식시장에 대한 일가친척들의 군중심리 반응은 고요함 그자체, 사진참조 : pixabay]
ㅇ 휴먼인덱스 분위기 : 고요했기에 고마웠다.
필자는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주식투자를 아는 이들도 묻지 않고, 필자가 예의 주시하는 휴먼인덱스 캐릭터 5인방도 주식시장에 무관심하게 있는 상황이 역설적으로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최소한 지금 주식시장 상황이 과열되어 도망쳐야할 시기는 아니라는 역발상적인 해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터린치는 칵테일 파티 이론을 통해, 파티장에서 주식투자 전문가인 본인이 환대받거나 혹은 관심받지 못하는 상황을 통해 현재 증시에 대한 군중심리를 해석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간단히 요약하여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사람들이 자신에게 직업만 물어보고는 치과의사에게 우루루 몰려가 있다면 증시가 바닥.
- 사람들이 펀드매니저인 자신의 직업을 알고 구름 떼처럼 몰려와 이것저것 묻다못해 어떤이는 자신의 투자 경험을 자랑한다면 주식시장 상투의 분위기.
우리네 문화에서는 설, 추석과 같은 명절이 피터린치의 칵테일 파티이론을 시험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올해 설 필자는 고요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피터린치의 칵테일 파티 이론이 연휴 내내 머리 속에 맴돌더군요. 속으로 미소를 지으면서 말입니다.
ㅇ 현재 형국 : 부동자금이 모두 눈치보는 고요함
2013년 이후 작년까지 사람들의 투자에 있어서 절대존재로 등극하였던 아파트 시장, 특히 서울 아파트 시장에 대해서는 열탕과 냉탕이 혼재된 휴먼인덱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작년 가을 913대책 전후에 아파트를 매입한 이들은 "가즈아!"를 외치며 열탕 분위기가 살아있고, 한편으로는 그 즈음 매각한 이들은 차분하다 못해 반대 방향인 냉탕을 보는 듯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중파TV뉴스에서는 서울 핵심 지역 집값/전세값 하락 뉴스가 매일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파트 시장에 대해서는 열탕과 냉탕이 섞이면서 이야기는 많이 언급되지만 왠지 모르게 방향 잡지 못한 군중심리가 느껴지더군요.
주식시장에서 아예 냉탕/열탕 자체도 없던 고요함과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오히려, 안전자산에 대한 고민들이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다만 여차하여 좋은 투자 대상이 보이면 뛰어들어야하기에 만기간 짧은 안전자산으로만 관심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자금들을 우리는 "부동자금"이라 하지요.
어쩌면 설명절 군중심리가 보여준 것처럼 투자자금들은 어디로 이동하지도 못하고 눈치만 보는 단기 부동화가 심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부동자금은 수익률이 쏠리는 쪽으로 "가즈아"를 외치면서 움직이겠지요.
만약 한국증시가 상승추세가 점점 커져간다면 그 부동자금은 "증시 가즈아"를 외치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지금은 그럴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처럼 정말 고요합니다. 마치 폭풍 전야처럼 말입니다.
2019년 2월 7일 목요일, 독자님댁의 설날 증시 휴먼인덱스 분위기는 어떠셨는지요?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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