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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외국인이 한국증시를 사들이는 이유 : 싸고 부담이 적어졌기에

by lovefund이성수 2019. 1. 28.
외국인이 한국증시를 사들이는 이유 : 싸고 부담이 적어졌기에

새해들고 1월,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3조원 넘는 순매수세를 만들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다시 매수세가 살아난 연기금등(국가포함)이 8천억원의 순매수를 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외국인의 매수세는 국내 유일 Price Maker에 4배 이르는 강한 매수세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외국인들이 한국증시를 사들이는 이유는 한국증시가 워낙 저평가된 증시로 소문이 자자하였고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에서의 부담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개인투자자들은 투자를 주저할 것입니다. 그저 97년 IMF사태와 같은 경제 위기가 터질 것만 같다 걱정만 하고 있기에...

 

 

ㅇ 다른 이야기를 살짝 : 사람들은 쌀 때사지 않는데, 싸면 더 떨어진다 생각하기에...

 

오늘 증시토크 서두에서는 살짝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작년까지 5년간의 부동산 호황이었고 그 불씨가 아직도 꺼지지는 않았습니다. 서울과 유력지역 아파트 시장이 끌어올린 아파트 광풍. 그런데 말입니다. 2013년부터터 5년 사이 흥미로운 현상을 필자는 경험하였습니다.

 

2013년 초반만하여도 서울 유력지역,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에 십여개씩 걸려있던 급매물들이 가득하였다가 하나씩 사리지고 있었습니다.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까지 내려와있고 급매물이었다보니 매도자와 협상을 잘하면 가격을 더 깍을 수도 있었지요. 당시 필자는 실거주를 목적으로하는 지인들 10여명에게 부담없이 사라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안샀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더 떨어질 것 같아서...."

수개월 뒤에 한두명이 마지막 급매물을 잘 협상하여 더 싸게 매입하였지만 거의 대다수는 안샀습니다.

"더 떨어질 것 같아서... 갭투자로 실패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들의 뉴스가 연이어져서 등등등"

 

그러다 2018년이 되어서야 5년 전엔 더 하락한다면 안샀던 지인들이 아파트를 사겠다고 난리더군요. 이미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가격이 2배 정도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2013년에는 1억의 주택담보대출도 어렵다던 이들이 2018년 여름에는 3억까지도 주담보대출을 땡길 각오가 되어있다고 난리입니다.

"집값이 끝없이 올라갈 것이라며..."

(그리고 실제 많은 지인들이 작년 여름 불타는 서울 아파트 시장에 끝물을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최고가 근처에서 잡았습니다. 마치 비트코인 광풍 때처럼 귀신에 홀린듯 급하게 말입니다.)

 

사람의 심리란게 그렇습니다. 쌀때는 사지 않습니다. 더 떨어질 것이라 생각이 투자심리를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심리 주식시장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저평가 되고 싼가격인 것을 아는 혜안을 가진 이들만 먼저 움직이게 되지요.

오히려 투자심리는 비싸졌을 때 계속 오른다고 사람의 마음을 지배하며 연가시처럼 과열된 투자 대상에 뛰어들게 만듭니다.

 

 

ㅇ 외국인 매수 이유 : 계속 강조드린바처럼,IMF사태 직후 수준으로 싸다.

 

[한국 증시는 2000년 IT버블붕괴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저평가되었다]

 

 

 외국인이 1월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원이 넘게 사들였습니다. 왜 이렇게 외국인이 매수하느냐, 한국은 IMF사태 수준의 경제 위기이기에 올라갈 이유가 없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국증시는 싸다"

 

IMF직후 수준, 2000년 IT버블 붕괴 직후,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한국증시는 저평가 구간에 들어와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계속 강조드려왔기에 저의 글을 애독하는 독자분들은 익히 잘 이해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가지수가 작년 1월 말 2600p에서 20%넘게 하락하고 아직 회복세가 더디어서일까요?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앞서 부동산 시장에서 2013년에 나타난 현상처럼 증시를 회의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이 떨어져 있으니 더 떨어질 것 같아서. 예능프로에서 몇억을 날린 이들이 계속 나와서, 주식투자로 실패한 이들의 극단적인 뉴스가 이어져서... 뉴스에 경제가 않좋다고 해서, "국가부도의 날"영화를 보니 제2의 IMF사태가 터질 정도로 경제가 위기라 느껴져서...."

 

그런데... 외국인은 열심히 사들이고 있습니다.

EWY로 불리우는 MSCI 한국지수 추종 ETF인 iShares MSCI South Korea Index Fund(ETF)의 지난 25일 좌수는 7만7350개로 작년년 11월 2일 이후 31%나 급증하였습니다. 같은 기간 대만은0.28%감소, 일본은 5.07%급감했단 점은 한국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기울기 시작하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starcapital의 국가별 저평가 순위표에서도 총 40여개국 중 한국은 8위에 저평가 국가로 랭크되어있습니다. 한편 수년간 크게 오른 글로벌 증시인 일본은 19위 미국은 39위의 저평가 순위에 있습니다. (반대로 보면 미국은 2등으로 고평가 된 국가로군요)

 

 

ㅇ 한국 증시에 부담이 줄어들어 :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는 3가지 이유

 

[ishare홈페이지에 있는 한국지수ETF인 EWY]

 

 

물론 이전에도 한국증시가 글로벌 증시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가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들어 많은 부분에서 한국증시에 대한 메리트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 악재들이 내려지면서 리스크 자산에 대한 부담이 크게 낮아졌고 이로 인해 한국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커졌습니다.

 

첫번째로, 미국 연준의 긴축정책에 변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입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가 줄어들거나 올해 아예 없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1월 들어 급격히 높아졌고 최근에는 양적완화 때 연준이 매입했던 채권을 줄여가는 연준의 자산축소 스케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긴축 무드에서의 완화적 무드로의 전환이 1월 위험자산에 대한 메리트를 높이고 있습니다.

 

두번째로 미중 무역전쟁이 초긴장 상태에서 풀려가는 과정에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아직 서로 티격태격 하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중국이 대미 적자폭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고 미국도 살짝 고삐를 풀어주고 있는 분위기는 미중 무역전쟁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고 있고, 오히려 1월 들어 무역전쟁 해소 가능성 속에 증시가 긴장을 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로 북미 회담과 이 과정에서 한국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잊으셨겠습니다만, 작년 이맘즈음 평창 동계올림픽에 미국 선수단이 불참한다는 등 한반도 전쟁 위기설이 크게 일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과정 속에 전쟁리스크는 사라졌고 잠시 소강국면에 있던 북미 2차정상회담이 구체적인 스케쥴이 나오면서 이제는 전쟁리스크가 아닌 한국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는 여지가 커졌습니다.

최근 뉴스들을 보더라도 한국의 국가부도위험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참고 : 16일 기준, 한국 CDS프리미엄 35bp, 중국 60bp, 태국 43bp, 영국 37bp, 프랑스 38bp)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크게 낮아지면서 요구수익률(K)가 낮아지고, 자연스럽게 한국 증시의 저평가 메리트는 한단계 더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입장에서는 작년까지는 저평가된 한국증시여도 주저주저하였다면 이제는 그 부담이 크게 줄었기에 아주 작은 규모라도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 메리트를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커진 것입니다. 외국인은 이를 한국증시에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증시에 대한 저평가 메리트를 아는 혜안을 가진 투자자분들은 버려진 흑진주들을 체리피킹하고 있습니다. 마치 2013년 당시 아파트 시장에서 급매물을 혜안을 가진 이들이 사들여갔던 것처럼 말입니다.

 

반대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한국증시는 끝없이 하락할 것이라 생각하며 계속 외면하겠지요. 그리고는 증시가 충분히 오르고 나면 이런 뉴스에 광분하고 있을 것입니다.

"외국인 한국 국부를 수백조원 빨아가..."

 

혜안을 가진 이들만 지금 시장을 그윽히 바라보고 있겠지요?

 

2019년 1월 28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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