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미국이 이란의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을 바그다드 공항에서 제거하면서 전세계를 긴장감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한국증시에 장중 악영향을 주었던 긴장감은 오늘 한국증시에 제법 깊은 하락을 만들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과의 전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불안한 뉴스들이 쏟아지는 지금입니다. 솔레이마니 암살로 격화된 중동 긴장감 그리고 그에 따른 뉴스매체와 투자자들의 반응을 보다보니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하게 됩니다.
ㅇ 이란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제거 : 미국과 이란의 전쟁 우려가 높아지고...
주식시장이란게 어찌보면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악재가 사라질듯 하다가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악재가 등장하니 말입니다.
이란의 혁명수비대 사령관 솔레이마니... 작년까지만하여도 익숙하지도 않던 이름을 증시참여자들은 마치 원래 알고 있던 사람인것처럼 이름을 술술 되뇌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쏟아지는 뉴스들을 보면, 미국과 이란의 전쟁 가능성, 그리고 이란의 보복의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이란의 보복 가능성, 미군증파, 미국의 52개 핵심지 타격 가능성, 유가불안 등 마음을 불안하게하는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이란의 정규군이 50만명에 이른다는 숫자를 필자도 알게되었을 정도이니, 현재 중동발 긴장감이 뉴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얼마나 빨리 전해지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미국과 이란 전쟁 가능성에 왜? 주식시장은 휘청?
오늘 오전 종합주가지수가 -1%이상 하락하고 코스닥지수가 -2%넘게 하락할 정도로 이번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가능성은 증시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란 문제로 증시는 휘청거리는 것일까요?
- 미국과 이란의 전쟁 개시 우려 : 전쟁 나빠요...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 중동 수출입 곤란
- 중동 불안에 따른 원유 가격 폭등
등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등장하겠습니다만, "새로운 불확실성"이 등장하였기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전혀 예상치 않았던 악재가 등장하면 시장은 일단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역사상 처음 있는 악재"처럼 반응하고 계속 쏟아지는 뉴스들을 접하면서 마치 스스로가 중동 현지에 있는 이들처럼 심리적으로 반응합니다. 지금 주식시장이 바로 그러한 모습입니다.
ㅇ 이란발 긴장감 : 긴장감도 있지만 기저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재료들이
사람들이 염려하는 것 중에 가장 큰 것은 아마도 유가 불안일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이란 이슈로 인해 유가가 작년 연말대비 배럴당 3$이상 상승하였군요. "아... 큰일입니다. 큰일??" 그런데 지금의 이러한 군중들과 뉴스매체의 반응은 과거 이라크 전쟁 때도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전쟁 분위기가 나타나면 CNN 채널을 24시간 보게 되고 이를 인용한 뉴스기사들이 쏟아지지요.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항전의지를 불태우는 군인들의 단체 시위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중동에 전쟁이 일어나는가보다하며 투자심리에 불안감을 키워갑니다.
그런데 막상 긴장 국면을 보내고나면 군중심리 분위기와 달리 여러 금융시장 반응은 담담하거나 오히려 긍정적인 재료들이 만들어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2003년 이라크전 발생 전후 유가 흐름]
첫번째 사례로 위의 2003년 이라크전 전후의 유가 흐름입니다.
유가가 이라크전 긴장감 속에 3개월여만에 50%이상 상승하는 긴장감이 이어졌지만 오히려 이라크전쟁이 발발하고는 되려 유가가 급락하였습니다.
이뿐만 아니지요, 전쟁 긴장감이 고조되는 과정에서 미국 연준은 금리를 낮추면서 완화적 스탠스를 키워갑니다.
[911테러 이후 저금리를 이어가던 연준은 2003년 이라크전쟁 불안 속에 금리를 추가인하 하다]
두번째로 이야기드리고 싶은 상황이 2003년 이라크전쟁 전후 연준의 파격적인 금리인하 사례입니다.
당시 2001년 911테러 이후 초저금리를 이어가던 연준은 2002년~2003년 사이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금리를 파격적으로 인하하였습니다.
세번째로는 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던지는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전쟁터에서 멀리 떨어진 국가들에는 다른 기회가 만들어집니다. (예, 한국전쟁 당시 일본)
ㅇ 미국과 이란 전쟁에 대한 우려가 불안감을 키우지만...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긴장감이 고조되던 2002년 가을부터 2003년 3월 초까지 증시가 무겁게 흘러갔었습니다. 그 당시는 증시에 굴직한 악재들이 많았다보니 악재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주가지수가 500p초반까지 하락하였었지요.
하지만 전쟁의 긴장감이 지나간 후에는 과도하게 낮아진 초저금리로 인해 2003년~2007년의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발생하였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긴장감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기저에서는 유동성이 팽창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주가지수가 휘청거리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뉴스에서 쏟아지는 폭격 영상과 군대 영상들은 불안감을 키울 것입니다.
한국 주식투자자 입장에서 긴장감에 휘둘리기보다는,
중동에서의 무력 충돌은 최소한 우리 땅에서의 전쟁이 아니란 점을 상기해야할 것입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대략 이 즈음에서 갈무리 하겠습니다. 전쟁을 앞둔 국가에 예의가 아니기에...
2020년 1월 6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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