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초가 되면 12월 결산법인들의 배당금이 속속 증권계좌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주식투자자에게 따박따박(!) 찾아오는 재미이지요. 그런데 이런 재미에 초를 치는 뉴스들 또한 연초에 등장합니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고배당 지급, 국부유출이닷!!!" 뭐 이런식의 뉴스들 말입니다.
매년 잊지 않고 찾아오는 외국인 배당금에 따른 국부유출 뉴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어찌보면 한국인들이 스스로 만든 결과물 아닐까요?
ㅇ 금감원의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1/13일자 보도자료)"를 보다가 든 생각.
매달 중순즈음이 되면 금감원에서는 전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자료를 보도자료로 발표합니다. 매일 실시간으로 HTS에서 조회되는 외국인 수급자료는 외국인 전체의 합산자료이지만 금감원에서 발표하는 보도자료는 외국인 투자자 국적별 순매수 동향과 상장주식 보유 현황을 볼 수 있기에 필자도 자주 참조하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 공시된 보도자료를 보면서, 2019년 사람들이 그렇게 불안에 떨고 시끄러웠던 그 한해 외국인은 한국증시에서 상장주식을 1조6370억원 순매수하였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재확인하였습니다.
MSCI이머징 리밸런싱 과정에서 대규모 매도가 있었지만, 일본의 경제보복으로(일본의 엄청난 헛발질) 인해 나라가 망한다던 상황 속에서도, 미중 무역전쟁이 심각했던 그 상황 속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는 2019년 1조6370억원 순매수하였고, 외국인의 2019년 12월 말 기준 국내 상장주식 보유 금액은 593조원으로 전년대비 16.4%증가하였더군요.
[금감원의 2019년 1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보도자료 중 일부]
문득 한숨이 훅... 나왔습니다. 조만간 배당금이 지급되는 시기가 되면 뉴스매체마다 "외국인이 국부를 유출해간다~~"라는 기사를 쏟아낼 것이고 이에 사람들은 "으아!! 어떻게 외국인들이 한국의 국부를 빼가게 방치하는 갓갓갓!!!"라며 비분강개하고 있겠지요.
매년.. 매년 그러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ㅇ 매년 반복되는 "국부유출 논란" : 정작 한국인은 어디에?
매년 2월에서 5월 사이에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이 지급될 즈음이 되면 국부유출 논란 뉴스기사를 우리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작년 2019년에도 배당금 지급에 대하여 국부유출 논란은 언제나처럼 이어졌다]
[자료참조 : 다음 뉴스검색 "외국인 배당금 국부유출]
사람들은 이에 분노(?)하기도 합니다. 십여년전 어느날 지인들과의 모임 대화 중에 외국인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국부유출"을 하니 분하다고 하는 친구가 있더군요. 그래서 필자가 물어 보았습니다.
필자 : "그렇게 분하면 너도 주식투자 해서 그 배당금 받으면 되지 않니?"
친구A : "주식은 위험하고 도박이니까.. 안된다."
필자 : "한국 사람들이 다 너같은데, 주식 사는 것은 외국인 밖에 없겠네? 그럼 배당금을 외국인만 가져가겠지?"
정작 국내 투자자들이 한국증시를 외면하고 증시가 하락한 후에도 위험을 감수하고 외국인은 꾸준히 사모으는데, 그에 따른 배당금은 당연한 보상일 것입니다. 아니 배당금은 일정 비율 당연히 지급되는 것인데 정작 한국인스스로는 주식시장에서 멀리 떨어져 쳐다도 안보다가 남이 가져가는것을 보고 배아파 몽니 부리는 것이지요.
그나마 최근 해외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자가 늘어서 해외에서 투자수익을 올리거나 배당금을 받는 경우가 늘어 예전에 비해서는 "국부유출"논란이 원색적이지는 않지만 아직도 국내 투자자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이 본인이 투자하지 않는 곳에서 배당금을 받아가는 것을 불편하게 보는 것이 현실입니다.
ㅇ 그저 한국인들이 바라보는 투자 대상은 안전! : 외국인의 배당금에 배아파하지 마시길.
작년 연말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시중은행 1년 예금금리 1%대 중반보다도 높은 2%전후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주식투자는 위험하다며 주식시장을 멀리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100%완벽한 안전한 투자만 추구하다보니 은행 예금만 찾게되고 부동산 투자에만 관심을 갖게되고, 퇴직연금도 DC형보다는 DB형으로 100%안전을 추구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100% 안정은 아니더라도 자산배분전략을 취하여 투자할 경우 수익률 변동이 있지만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만들 방법이 보급되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지금 100%안전을 추구하며 은행/부동산에만 몰려있습니다. "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도 함께...
결국 주식투자할 마음도 없고 주식투자할 자금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매해 그런 것처럼 올해도 외국인이 은행예금 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챙겨간다는 소식에 배아파 하겠지요.
적어도 저의 칼럼을 매일 읽으신 독자님들께서는 배아파 하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한국증시에 투자하시면서 봄에 배당수익률을 두둑히 받으실 권리(배당락)을 보내셨을 것이기에..
혹은 이미 자산배분전략 투자로 안전하게 투자하고 계시기에...
혹은 글로벌 자산배분전략/ 해외투자로 해외에서 한국으로 국부를 끌어오시고 계실 것이기에
2020년 1월 13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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