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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가지수 2500p 넘어갈 수 있을까? 만약 넘어간다면?

by lovefund이성수 2020. 1. 15.
주가지수 2500p 넘어갈 수 있을까? 만약 넘어간다면?

1월, 주식시장이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가지수가 2200p를 넘어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멀리 바라보니 2018년 1월에 이르렀던 종합주가지수 2500~2600p고지가 보이기 시작하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그 주가지수 2500p 고지 너무도 높은 곳에 있어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증시 주가지수 2500p 다시 넘어설 수 있을까요? 그리고 만약 그런 희망이 현실이 된다면 증시에서는 어떤 현상이 나타날지 곰곰히 생각 해 보게 됩니다.

 

 

ㅇ 착시 :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울 수 있는 종합주가지수 2500p

 

어쩌다 단기채권 관련한 ETF의 매우 매끈한 우상향 주가곡선을 보게 되면, "대폭등"차트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상승률을 계산해 보면 단기채권 금리 수준인 연간 1~2% 상승에 불과하지요.

주가차트는 종종 이런 착각을 일으키게 됩니다.

 

2018년 이후 주가지수 차트를 보게 되면, 2018년 1월에 만들어진 주가지수 2500p~2600p라는 영역이 너무도 높은 고지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다보니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영역처럼 생각하시는 투자자분들도 은근히 많습니다.

 

[머나먼 곳처럼 느껴지는 주가지수 2500p]

 

 

위의 차트에서 보시는 것처럼 주가지수 2500p는 다다르기 어려운 머나먼 저곳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생각을 조금 바꾸어보면 현재 주가지수 2230p대에서 2500p까지는 생각보다 멀지 않다는 것을 쉽게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주가지수에서 12%정도만 상승하면 주가지수는 2500p이르는 거리입니다.

그러고보니 지난 여름 저점 이후 현재까지 주가지수가 15%~16% 상승하였군요.

주가지수 2500p까지 생각보다 멀지 않지요? 마치 턱걸이 할 때 턱한번만 걸치면 올라가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멀다면 멀수 있고, 가깝다고 가까울 수 있는 주가지수 2500p 현실 속투자자들은 도달할 수 없는 유리벽처럼 느끼고 있습니다.

 

 

ㅇ 주가지수 2500p까지 기다리는 장벽들

 

마음의 장벽은 시장이 상승할 때마다 증시에 매물을 쏟아놓으며 증시의 발목을 잡고있을 것입니다.

이는 국내 개인투자자, 기관투자자, 외국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을 중심으로한 연기금 수급에서 매우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국민연금을 중심으로한 연기금들은 중장기 자산배분전략을 중심으로 자산포트폴리오를 운용합니다. 국내주식비중 목표치를 설정하고 한국증시가 하락하여 이 비율을 크게 하회하면 국내주식을 매수하고, 한국증시가 상승하여 이 비율을 크게 상회하면 국내주식을 매도하며 국내주식비중 목표치를 맞춥니다.

 

국민연금의 경우 국내주식비중 목표치를 17.3%로 두고 있기에 이 기준과 기금운용본부의 자산배분 현황 공시 자료를 활용하면 주가지수별 대략적인 리밸런싱 규모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계산에 따르면 주가지수가 2500p에 이르게 되면 대략 -16조9천억원 국내주식 평가액을 줄여야 합니다. 시장에 제법 큰 규모의 매도물량이 나온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즉, 주가지수 2500p로 가는 길은 수급측면에서 쉽지 않은 과정인 것이지요.

이 물량을 소화 시켜주어야하는데 연초부터 금융투자에서 매일 같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으니 아쉬운 노릇입니다. 그나마 외국인들이 꾸준히 매수하면서 한국증시를 견인하면서 주가지수 2230p까지 끌어올렸지요.

 

외국인 외에 국내투자자의 수급이 충분히 유입되어야 쌍끌이 매수세가 이어지며 연기금의 잠재적 매물을 소화시킬터인데 아직까지는 국내부동자금이 증시로 쏠리는 명확한 조짐은 관찰되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돈들은 아직도 "부동산"을 향해 있지요.

 

일순간에 모멘텀이 생기기는 어려운 과정이라 하겠습니다. 마치 강물을 거슬러 수영하는 기분이랄까요.

 

 

ㅇ 느리더라도 꾸역꾸역 주가지수 2500p에 이르면 다른 시장 환경이 만들어진다.

 

아마도 주가지수 2500p를 순식간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턱걸이에서 턱하나 올리기만 하여도 턱걸이 1회를 채우 어려움처럼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내 수급에 어려움 속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다면 통통배처럼 느리지만 천천히 주가지수 2500p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만약 느릿느릿 일진일퇴하며 주가지수가 2500p에 이르게 되면 그 순간부터는 시장은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일단,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이 과정에서 국내주식을 꾸준히 매도하였을 것이기에 주가지수 2500p를 하회하게 되면 자산배분 비중을 맞추기 위해 되려 매수세를 늘리며 든든한 언덕역할을 재개할 것입니다.

 

두번째로, 군중심리 측면에서 주가지수 2500p부터는 군중이 동요되기 시작합니다.

주가지수 2250p만 넘어도 52주(최근 1년) 신고가를 갱신했다며 뉴스가 나오기 시작하며 군중심리에 불을 지피기 시작하겠지요. 다만 해당 뉴스의 말미에는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상승했으니 조심해야한다"는 코멘트를 붙여줌으로써 군중심리를 차분히 눌러줄 것입니다.

 

그러다 주가지수 2500p에 이르게 되면 최근 2년 내 최고치를 강조하는 뉴스가 쏟아질 것이고 조금만 더 올라가면 사상최고치라는 것을 알게된 투자자들은 흥분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알고보니 이미 2020년 1월에 삼성전자의 액분전 주가가 사상최고치인 300만원을 넘었고, 주가지수는 2019년 여름 개인투자자들이 투매하던 그 때에 비해 30%이상 상승하였다는 것에  슬슬 배아퍼 하는 이들이 늘고 있을 것입니다.

 

다시금 펀드로 자금이 몰리면서 투신의 매수세가 가시적으로 살아나고 있을 것입니다.

퇴직연금에 DB형으로 올인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역시 주식이 노후에 최고야"라면서 DC형으로의 전환을 늘리고 있겠지요. 

이 때부터는 부동자금의 쟁반이 일방적인 부동산向 에서 주식쪽으로도 가시적으로 기울어지게 됩니다.

 

수익률을 보고 움직이는 공격적인 자금들이 증시에 유입되면서 주가지수 2500p부터는 부동자금의 힘으로 증시에 모멘텀이 발생하면서 현재주가지수 2230p에서 2500p갈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시가 상승하고 있을 것입니다.

 

 

ㅇ 만약 그날이 오면 저는 이렇게 할 것입니다.

 

그날이 찾아오더라도 한국증시는 초저평가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한 수준입니다.  겨우 시장PBR이 1배 수준에 불과하지요. 사람들의 열기가 차오르고 있는 그 때 자산배분전략과 가치투자는 계속 병행하고 있을 것입니다. 대신 그 즈음이 되면 안전자산 비중이 지금보다는 살짝 높아져 있겠지요

 

[PBR 1배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재 주가지수]

 

 

그 때가 되면, 저는 이렇게 할 것입니다.

첫번째, 증시토크는 변함없이 이어지면서 시장 상승시마다 안전자산을 조금씩 (라디오 볼륨 다이얼을 천천히 돌리듯) 높이시라 언급하고 있을 것입니다.

둘째, 군중심리를 계속 관찰하며 혹시나 주가지수가 충분히 올라가지 않았음에도 버블수준에 이르렀는지 예의주시할 것입니다.

셋째, 주식투자 관심도 없던 가까운 지인, 친구들이 주식투자에 대해 물으면 답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랜 경험상 가까운 이들이 주식투자에 대해 물어본 이후 많은 이들이 참으로 묘한 뒤끝을 남깁니다. (※ 가까운 이들이 더 부담스럽습니다.)

 

그 날이 언제 올지는 모릅니다.

다만, 한국증시가 현재도 극단적으로 저평가영역에 있다는 점은 향후 시장에 대한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하게 합니다. 지금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2020년 1월 15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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