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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중국자본시장 개방임박 : 한국증시에도 쏟아질 물줄기

by lovefund이성수 2020. 1. 14.
중국자본시장 개방임박 : 한국증시에도 쏟아질 물줄기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를 앞두고, 합의문 안에 있는 중국자본시장 개방에 대한 이야기가 솔솔 증시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자본시장 개방은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중 하나로 단순하게 볼 수 있지만 글로벌 자금 시장의 물줄기가 중국 및 동아시아권 증시 쪽으로 바뀌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다만, 대다수의 군중들은 세상이 바뀌는 것을 보지 않는 듯 합니다.

 

 

ㅇ 한국증시 외국인의 연일 매수세? : 동아시아권에서 달러가치 하락이 원인

 

중국 자본시장 개방 이야기에 앞서서 눈에 보이는 현상 한가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로 올해 들어 외국인이 1월2일을 제외하고 8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11월까지는 MSCI이머징 리밸런싱과 미중 무역합의 불확실성이 있다보니 매도세가 강하게 나왔지만 12월부터는 매우 강한 매수세를 이어오며 새해 1월에도 8일 연속 순매수 행진 속에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6천억원이 넘는 매수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매수세가 나타난 이유에는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기대감이 존재하지만 이와 더불어 동아시아권에서의 달러가치 하락 반대로 중국 위안화 강세와 한국 원화 강세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위안화와 한국원화는 달러대비 강세가 연초부터 지속되다, 자료참조 : Investing]

 

 

특히 한국금융시장에서 원화 강세는 외국인 매수세를 유인하는 중요한 변수로 등장합니다. 원화가치 상승이 추세적으로 지속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입장에서는 달러가치 기준 환차익이 기대되기에 한국증시로 자금유입이 이어지고 이로인해 원화가치가 상승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ㅇ 중국 45조$의 자본시장 개방 : 글로벌 투자자금의 동아시아권 유입 촉매

 

중국에서 금융회사를 세울 때는 의무적으로 중국기업과 합작하도록 강제되어왔습니다. 그리고 외국돈이 들어오기는 쉬워도 나가기는 어려웠지요. 무슨 조폭에 가입하는 것도 아니고...

"들어오려면 무조건 의형제 맺고! 나가기는 어렵다!" 이런 식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번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문에 금융서비스 항목을 통해 중국의 자본시장이 개방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 흥미롭게도 오늘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해제하였습니다.)

 

이미 이달부터 외국기업 지분 100%소유의 보험 및 선물회사 설립이 가능하게 되었고 4월부터는 외국인이 지분 100%를 보유한 뮤츄얼펀드의 면허신청도 가능하게 됩니다.

 

중국의 자본시장이 개방되게 되면 2030년까지 매년 1조$ 규모의 엄청난 자금이 중국으로 유입될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예상할 정도이니, 그에 따른 중국증시와 자본시장에 유동성 효과는 필연적으로 찾아올 수 밖에 없습니다.

마치 큰 강줄기가 틀어져 물길이 바뀌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중국금융시장으로 자금의 방향이 바뀌게 된다면, 한국증시도 그 물줄기에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중국과의 무역구조 그리고 중국증시와의 장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커플링 상황은 중국으로 향한 큰 물줄기 중 일정 부분을 한국금융시장으로 쏟아지게 할 것입니다.

 

 

ㅇ 중국과 한국증시, 글로벌 저평가 국가 최상위국 : 만약 글로벌 자금의 물길이 바뀐다면?

 

중국증시와 한국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난 십수년간, 미국증시가 승승장구할 때 상대적으로 뒤쳐진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2008년 연말 이후 미국 S&P500지수가 264% 상승하는 동안 한국증시는 99%상승하였고, 중국증시는 70%수준의 상승률만 보였습니다. 2010년 연말 이후로 보자면 더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한국증시는 9.6%상승하였고, 중국증시는 11%상승하는 수준에 불과하였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는 161%에 이르는 화려한 증시 상승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참으로 배아픈 지난 10여년이었지요.

 

[한국증시와 중국증시는 지난 10년 철저히 소외 되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증시와 중국증시는 글로벌 증시에서 저평가된 증시 최상위에 몇년 째 랭크될 정도입니다.

 

[작년 연말 기준 저평가 증시 랭킹 중 Top 5, 자료참조 : starcapital]

 

 

위의 자료는 starcapital에서 작년 연말 기준으로 계산하여 발표한 저평가 증시 순위 자료 중 Top5국가들입니다. 이 저평가된 증시 순위 상위권에 중국과 한국은 몇년째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위에 언급드린 오랜 기간 증시가 상승하지 못한 결과물로 치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치부하기에는 아쉬운점이 있습니다. Top5국가 중 한국과 중국은 비교 대상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안정적인 경제 여건을 갖추고 있지요. 억울하게 증시가 저평가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렇게 억울하게 저평가된 중국과 한국증시 입장에서 중국의 자본시장이 개방되어 글로벌 자금의 물길이 동아시아로 바뀐다면 어떤 증시 현상이 나타날까요?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은 제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시나리오와 비슷한 생각을 하실 것이고,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은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으로 외환위기를 겪을 것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2020년 1월 14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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