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삼성전자만의 독주, 소외감이 느껴지는 증시이지만

by lovefund이성수 2020. 1. 17.
삼성전자만의 독주, 소외감이 느껴지는 증시이지만

작년부터 이어진 상승 분위기에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소식이 이어지면서 훈훈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주가지수만 오르고 여타 종목들은 철저히 소외되다보니, 개인투자자분들의 무거운 심리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나마 작년 여름처럼 하락장이 아니라는데 위안을 삼아볼 수 있지만 주가지수를 끌어올리는 삼성전자만의 독주를 바라보다보면 배가 아파지는 것도 사실이지요.

삼성전자만의 독주 속에 주가지수만 상승하는 장세, 그런데 이런 부담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신다면 마음의 위안을 가져볼 수 있겠습니다.

 

 

ㅇ 삼성전자가 벌써 올해만 10%나 상승했다구? 작년 초대비해서는 60%?!

 

2년 전 1/50 액면분할을 한 이후 수백만원대 황제주에서 만만한 몇만원대 주식이 된 삼성전자, 액면분할 후 주식이 분산되면서 2018년 내내 주가가 하락하였지요. 그러던 삼성전자가 2019년 연초부터 상승하기 시작더니 작년에 44%상승하였고, 올해 2020년들어서도 10%대 상승을 이어가며 2019년 연초대비 현재까지 60%나 상승하였습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는 삼성전자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지수도 서서히 끌어올려져 종합주가지수는 2019년 연초대비 10%상승을 만들고 있습니다.

(※ 작년 여름에도 언급드렸습니다만, 일본의 경제보복은 완벽한 헛발질이 되고 말았지요. 호사가들은 한국 망한다 하였지만...)

 

[2019년 연초부터 삼성전자의 독주 속에 여타 종목은 소외된 흐름이 나타났는데]

 

 

그런데... 그런데...

 

여타 종목들을 보면 아쉬움운 마음을 느끼실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승승장구 속에 주가지수는 강세를 만들고 있지만, 삼성전자외 대형주와 중소형 업종지수는 마치 옛날집 온돌방처럼 아랫목과 윗목의 온도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 어린시절 겨울 기억에 아랫목은 너무 뜨거웠지만 윗목에서는 얼음이 얼었던 당시 온돌방 모습이 떠오릅니다. 마치 이런 것처럼 요즘 주식시장이 아랫목과 윗목의 온도차가 너무도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ㅇ 삼성전자의 독주 배아파하지 마시고 길을 뚫고 있다고 생각하시길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상대적인 것에 민감한 경향이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보다 상승장에서 소외될 때 더 큰 심리적 갈등을 느끼거나 배아파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삼성전자의 독주, 여타 종목들의 부진을 보시면서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짐작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을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오랜 기간 억눌려왔던 주식시장의 무거운 짐들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뚫어주며 길을 만들고 있다고 말입니다.

 

미중 무역전쟁 후 만 2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억눌렸던 주식시장이 시총 1위 삼성전자가 약진하면서 길을 뚫고 넓히고 있다고 말입니다. 지금은 앞으로 나가고 싶어도 오래동안 길이 사라졌기에 삼성전자만 앞으로 나갈 수 잇을 정도이지만, 삼성전자가 앞서 나가며 길이 넓어진 후에는 여타 종목들도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됩니다.

 

삼성전자 상승 속에 주가지수가 상승하며 모멘텀이 만들어지고 시장에 국내/국외 투자자금이 한국증시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상승장으로 가는 길이 넓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그리고 2000년 IT버블 붕괴 후인 2000년대 초반에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2000년 IT버블 붕괴 후 삼성전자가 증시를 이끈 후 온기가 퍼지게 되다]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경우 2000년 IT버블 붕괴 이후 3년이 넘는 시간 약세를 보여왔지만, 2001년부터 삼성전자는 앞으로 나가면서 하락하는 주가지수에 브레이크를 걸기 시작하였습니다.

참고로 2001년 삼성전자는 911테러에도 불구하고 76%상승하였습니다.

2002년에도 12%상승, 2003년에도 44%상승하면서 주가지수의 하락세를 상승추세로 전환시켰습니다.

같은 시기 종합주가지수는 2001년 37%상승, 2002년 -9.5%하락, 2003년에는 29%상승하였습니다.

 

그렇게 주가지수가 확실히 상승추세가 보인 이후 여타 대형주들과 중소형주 그리고 코스닥 종목들의 한풀이 폭등 장세가 2004년이후 2007년까지 이어졌습니다.

 

 

ㅇ 온기는 결국 퍼져갈 것

 

삼성전자가 주도하며 끌어올리는 주가지수는 결국 국내/해외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킬 것입니다.

"어? 한국 주식시장 못난이인줄 알았는데, 달라졌는걸?"

사람들은, 투자자들은 결국 주가지수를 보고 주식시장을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에 투자자들 심리가 참으로 묘한 것이 같은 재료를 가지고

주가지수가 하락할 때에는 악재로 해석하고 다른 호재가 있더라도 악재로 해석합니다만

주가지수가 상승할 때에는 같은 재료를 호재로 해석하고, 다른 악재가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해석하게 됩니다.

 

결국 삼성전자가 이끌고 올라간 열기는 어느 순간부터는 점점 넓게 종목들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아쉬우실 수 있지만 온기가 차오르면 시장은 달라지게 됩니다.

 

2020년 1월 17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