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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3일 천하로 끝난, 미국-이란 증시 악재가 남긴 군중들의 흔적

by lovefund이성수 2020. 1. 9.

3일 천하로 끝난, 미국-이란 증시 악재가 남긴 군중들의 흔적

새벽 1시 아마 잠못이루고 트럼프대통령의 대국민연설을 기다린 독자분들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필자 또한 그 수많은 이들중에 한명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시간보다도 거의 30분가까이 늦게 연설을 시작하였고, 그의 첫멘트와 마지막 멘트에서 이란발 증시 악재가 끝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민들에게 희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미국은 평화를 원하는 모두와 함께...."

정말 허무하게 3일천하로 끝난 미국-이란 무력충돌 증시 악재, 그리고 시장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ㅇ 그야말로 3일 천하로 끝난 미국-이란 무력충돌 증시 악재.

 

지난 금요일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미국에서 암살 제거하였다는 소식이 있을 때만 하더라도 증시는 무덤덤하였습니다. 하지만 주말 사이 격앙되어진 이란 국민들의 분노 그리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트윗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대한 우려감을 키웠습니다.

 

결국 월요일부터 어제 수요일까지 증시 악재로 투자자들을 공포감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단 3일만에 코스닥지수는 -4.3% 하락하였고, 종합주가지수 또한 장중 하락분 포함 -2%수준의 하락이 발생하면서 수요일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패닉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수요일 장중만 하더라도, 미군의 엄청난 피해가 있다는 이란 국영방송TV 소식에 스몰캡을 중심으로 증시에 투매가 쏟아졌고, 종합주가지수는 그런데로 잘 버텼지만 코스닥 시장과 소형주들은 장후반 심리적 패닉이 느껴지는 악성매물이 쏟아지는 양상까지 관찰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장마감 이후 들려오는 아이러니한 뉴스들

"이란이 미리 폭격할 것을 미군에 알려주었다."

"미국의 인적피해는 없었으며 피해 규모는 경미하였다."

 

이 모든 상황을 알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필요하였고, 전 세계인들이 한국시간 새벽 1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 관심을 집중하였습니다. 예정시간보다 20~30분 늦게 WWF 프로레슬러처럼 문을 열고 뒤에 밝은 빛을 받으며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허스키한 진지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전 세계인이 주목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을 향한 대국민 연설, 사진캡쳐 : 트럼프 대통령 트윗]

 

"미국민들에게 희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미국-이란의 전쟁은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고 같은 시각 미국증시는 상승폭을 확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미국은 평화를 원하는 모두와 함께...." 마지막 마무리를 지우면서 이란에 경제제재를 강화하지만 전쟁은 없음을 시사하면서 미국-이란 무력충돌에 의한 증시 악재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그야말로... 3일 천하 악재로 그치고 만 것입니다.

 

 

ㅇ하지만 3일 동안 한국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여실히 보고 말았다.

 

인간은 이상하게도 나쁜 소식이나 공포를 좋아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나쁜 소식이나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두려워하면서도 반복적으로 집착하거나 확인하려 합니다. 이는 우리가 야생의 본능이 문명사회 5천여년을 보냈어도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두려운 존재나, 무서운 대상에 대한 경계를 해야지만 야생에서 맹수들에게 잡아먹히지 않고 생존할 수 있고, 위험한 곳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현대가 되어 인간답게 살기 시작한 지난 100여년은 인간의 본능을 없애지 못했습니다.

그 인간의 본능이 이번 3일 동안 또 다시 그대로 증시에서 나타났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3일 동안 "미국-이란 전쟁"이 발생하였을 때의 막연한 공포심리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필자가 계속 이번 악재는 잠시 지나가는 악재일 뿐 오히려 중장기적인 호재라는 점을 증시토크에서 언급드렸습니다만 군중심리는 필자의 생각과 달랐습니다.

 

미국-이란 전쟁은 서로 험담은 하더라도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음에도...

미국-이란 전쟁이 발생하더라도 한반도가 아닌 이역만리 중동에서 발생하는데도...

미국-이란 전쟁이 발생하게되면 연준이 금리를 파격적으로 내려 오히려 전쟁 안정국면에 접어들면 유동성 장세가 찾아오는데도...

 

국내 투자자들은 항상 그런 것처럼 투매하며 도망가고, SNS와 증권시장 관련 게시판에 공포심리를 그대로 표출하였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구구절절 사례를 들지는 않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군중심리를 여실히 보았기에 말입니다.

 

[미국과 이란 긴장국면이 해소되며 코스닥지수는 하락 후 제자리로 돌아왔다]

 

 

ㅇ 순식간에 원점으로 돌아온 시장

 

종목에따라, 투자 전략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오늘 새벽 1시 경에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 시장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많은 이들이 두려워했던 상황과 정반대로 말입니다.

증시에는 매년, 매달, 매주 악재들이 쏟아집니다. 이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필자의 칼럼에 대해 "너무 안이한 것아니냐", "유도리를 부려야하는 것 아니냐"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필자는 이렇게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악재를 일일이 반응하면 어떠한 투자도 행할 수 없다"

 

어제 악재에 유도리를 부려, 매도하였다면 오늘 시장을 어떻게 보았을까요?

(※ 융통성이 아닌 유도리란 속어를 일부러 썼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2020년 1월 9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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