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다시 열리면, 증시에 큰 충격을 줄것인가? (역사에서 배우다)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하였습니다. 이후 미국증시 반등과 오늘 아시아 증시 반등이 나타나긴 합니다만 무엇간 찜찜한 느낌이 남으실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주말을 보내고 2월 첫거래일인 2월 3일에 신종 코로나로 인해 휴장이 연장되었던 중국증시가 개장됩니다.
투자자 중에는 중국증시가 열리면 아마게돈이 열리고 대폭락장의 시작(?)이라 염려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증시토크에서는 역사 속 유사 사례를 통해 교훈을 얻어보고자 합니다.
ㅇ 어제, 대만증시 급락에 화들짝 놀란 한국증시 : 중국증시 개장하면 또?
어제(1월30일), 우리 한국증시보다 이틀 늦게 개장한 대만증시가 개장하자마자 급락세가 발생하면서 한국증시도 그에 따른 악영향을 그대로 받고 말았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증가폭이 공포감을 키웠고 어제 대만증시는 한국,일본, 홍콩이 먼저 겪은 낙폭보다도 더 심한 하락을 만들면서 아시아 증시를 덜덜 떨게 만들고 말았지요.
그러다보니, 2월 3일로 개장이 늦춰진 중국증시가 개장하면 또 다시 한국증시에 충격파가 오지 않겠는가? 라는 우려감이 증시 참여자들 사이에 가득 해져 있는 듯 합니다.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중국이기에 대만정도 하락하면 적어도 5%는 하락할 것이고, 확진자수와 사망자 증가라는 심리적 부담 등을 감안하면 이 보다 훨씬 크지 않겠는가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왠지 과거 증시 역사에서 비슷한 상황이 있다면 참고할만 하겠지요?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
ㅇ 역사속 교훈 1 : 2001년 911테러, 1주일여 휴장한 미국증시 / 바로 개장한 한국증시
이제는 20여년 전 일이 되었군요. 2001년 911테러. 주식투자 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기억하실 것이고, 지금 20대분들도 당시 충격적인 사건을 또렷하게 떠올리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만큼 전 세계적인 충격을 안겨주었던 전대미문의 사건이었지요.
그 911테러가 터지고 시간적인 겨를이 없어서일까요? 한국증시는 다음날 한국증시는 그대로 개장하였습니다. 시장이 충격 정도를 인지할 수 있는 판단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대로 개장하였으니 그야말로 전 종목이 하한가까지 밀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아비규환이었지요.
(※ 당시 코스피 상하한가는 15%, 코스닥은 12%였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미국은 9월 11일부터 휴장에 들어가 17일이 되어서야 개장을 합니다. 거의 일주일이라는 충격 완화 시간을 가졌던 것이죠. 이 상황은 마치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슈가 급격히 커진 이후인 설연휴 직후 한국증시는 그대로 충격파를 맞고, 중국은 이보다 1주일정도 더 쉬고 개장하는 상황과 많은 부분 일맥상통 합니다.
[911테러 직후 개장 일자 차이가 있던 한국과 미국증시의 등락률]
한국증시는 충격완충 시간 없이 바로 개장하였다보니 9월 12일 12%가 넘는 주가지수 하락률이 발생하였습니다만, 미국의 경우는 거의 1주일 동안의 완충시간이 있었다보니 9월 17일에 개장하였을 때 -4.9%하락률에 그쳤습니다.
충격완충 시간은 그 사이 과도하게 발생한 수 있는 심리적 주가 요인을 제거하였던 것입니다.
그 후 한국증시/미국증시 모두 추가적인 등락이 있었습니다만 911테러 후 개장일 종가대비 9월 30일 종가는 소폭 상승하며 마감되었습니다.
여기서 왠지 모를 Feel~~~느껴지지 않으신가요?
이번 신종 코로나 이슈가 확 커졌던 연휴 직후 한국증시는 크게 생각할 겨를 없이 바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완충 시간을 충분히 가진 중국증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공포보다는 약한 수준에서 낙폭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증시역사에서 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ㅇ 역사속 교훈 2 : WHO 비상사태 발령 직후에 증시가... 2003년 SARS당시
주식시장에는 Event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좋은일이든 나쁜일이든 특정 기준일(또는 event발생일) 전에는 그 이슈로 인한 기대감/불안감 속에 주가강세 또는 약세가 나타나지만 이벤트가 발생하고나면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주가에 별다른 영향이 없거나 오히려 반대 상황이 발생됩니다.
(※ 대표적으로 정치 테마주의 경우 특정 유력 정치인 관련주가 쭉~~ 상승하다가 선거날이 딱! 지나면 주가가 바로 하락세로 전환되지요.)
신종 코로나 이슈에 대해 WHO는 어제 밤 전 세계적인 비상 사태를 선포하였습니다. 역대 6번에 불과한 비상사태 선포이니 이거 큰일났군요(?) 큰일났어요(?)
하지만 WHO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되려 미국증시는 그 직후 상승세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Event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WHO의 비상사태 선포 이후 더욱 강력한 전 세계적인 조치로 바이러스 확산이 통제되어 확진자수가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사회적으로는 비상이긴 하지만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중요한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악재로서의 생명력에 고점을 넘어서게 된 것입니다.
과거 증시를 보게 되면 2003년 SARS당시가 이러하였습니다. 물론 그 당시 증시가 SARS 단독 악재는 아니었습니다만 우연이든 필연이든 WHO에서 경보를 발령한 2003년 3월 이후 한국는 상승세로 접어들었습니다. 당시 뉴스기사에 따라 3월 12일과 3월 16일로 날짜 차이가 있습니다만 3월 중순 WHO가 사스에 대한 경보를 발령한 직후부터 시장은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갔습니다.
(※ 그 즈음 미국의 이라크전 시작도 겹쳤지요. 이 또한 이벤트 효과입니다.)
[2003년 3월 WHO가 SARS 경보를 발표한 후 증시는 안정세]
ㅇ 중국증시 2월 3일 개장 : 불안감은 있지만 패닉에 빠지지 마시길
오늘 글을 쓰기 전, 중국증시가 언제 개장하나 혹시 또 연기되었나 싶어 뉴스로 "중국 개장"을 검색하여보니 거의 대부분의 뉴스기사들이 중국증시 폭락과 패닉을 염려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중국증시가 일정부분 여타 아시아 증시 하락폭만큼은 발생할 것이고, 군중심리가 일부 반영되어 낙폭이 커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하락폭은 사람들이 미루어 짐작하는 수준보다는 작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심리적 완충효과와 더불어 WHO의 비상사태 발령이 오히려 과거 증시 선례에서는 중요한 턴어라운드 분기점이 되었다는 것을 중국 투자자들도 고려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번에 증시가 안정되지는 않고 등락이 거듭되겠지만 거쳐야할 과정으로 보아야하겠습니다.
2020년 1월 31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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