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고 계신가요? 저는 전자투표로 합니다.
2월도 후반으로 접어들고 서서히 주주총회를 알리는 우편물들이 날라오기 시작하는 요즘입니다. 다음달이 되면 주주총회에 참석하라는 우편물이 날라와 매년 연례행사처럼 우편함을 가득 채우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우편물을 받고 주주총회에 참석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주권으로 투표하는 것은 중요한 주주로서의 권리이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주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어쩌면, 주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고 "기업이 주주 친화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된 문제일 것입니다.
ㅇ 시간과 물리적인 이유로 주총에 참석하지 못하는 현실.
[사진참조 : pixabay]
십수년 전만 하더라도, 주주총회에 참석하면 주주총회에 온 주주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었던 관행이 있었습니다. (롱롱타임 어고.... 옛날옛적 호랑이가 담배피던 쿨럭..)
배당금은 차치하고, 주주들의 작은 기쁨이었지요. 예전 2000년 D모회사 주총에 갔을 때 작은 스테인리스 주전자를 받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 선물이 있을 때에도 시간과 물리적인 이유로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는 주주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물며, 주총 선물제도가 사라진 현재 21세기에는 주총에 가지 않는 개인투자자분들이 더 늘어난 듯 합니다.
일이 바빠 회사일 때문에
너무 멀어서...
등등 다양한 개인적인 이유도 있지만
상장사들이 한 날짜에 몰아서 주주총회를 강행하는 관행으로 인해 주총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도 비일비재 합니다.
ㅇ 전자 주주총회 제도 : 소액투자자의 참여도는 극히 낮다.
요즘 아파트 단지의 중요한 투표들을 보면 선관위에서 주관하는 전자투표를 많이 사용합니다.
현실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입주자들을 위한 좋은 제도이고, 이러한 전자투표제도는 다양한 방식으로 투표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21세기, IT시대에 상장기업들의 주주총회에도 이러한 편리한 제도가 도입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자투표제도가 2009년 상법에 도입되고 2010년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전자주주 투표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참여기업수가 적었지요. 하지만 단계적으로 참여 기업수가 늘면서 2012년에는 36개사, 2013년에는 18개 회사 정도였지만 2015년에는 377개사, 2018년에는 489개사(12월 결산), 2019년에는 663개사(예탁결제원+미래에셋대우 전자주주투표 시스템 합산)로 점증하고 있습니다.
[전자투표 이용현황, 2019년 4월 2일, 한국예탁결제원 보도자료 중 일부]
하지만 정작 전자투표 대상 주주들의 전자투표 참여 비율은 낮은 편이어서,
2019년 정기주주총회 기준 총발행주식수 대비 5.04%만이 전자주주투표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런데, 행사주주 수가 10만명 정도라하니 전체 주주수 500만명을 감안한다면 주주들의 참여비율이 2%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전자투표 참여율에 실망감을 금치 못하겠더군요.
ㅇ 권리행사도 안하면서 기업 관행이 바뀌길 바란다? 어불성설! 전자투표 꼭 참여하세요!
자신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는 투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 소중함을 잘 알고 있고 대선, 총선, 지방선거가 있으면 자신의 뜻에 맞는 사람을 뽑기 위해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서서 투표를 하지요.
그런데, 주주총회에 관한 투표에 대해서는 너무도 쉽게 포기하는 듯 합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주주를 무시하는 관행이 한국은 심하다고만 합니다. 이런 관행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소액주주, 개인투자자분들의 소중한 한표가 중요합니다.
물리적으로, 시간적으로 주주총회에 참여하실 수 없으면 점점 늘고 있는 전자주주투표 참여하십시오!
한국예탁결제원의 K-eVote 뿐만 아니라 미래에셋대우의 전자투표 시스템 그리고 삼성증권의 전자투표 플랫폼까지 올해는 다양한 주주총회 전자투표 방법이 늘어났습니다.
그 소중한 한표에 저 lovefund이성수는 "반대!"를 행사할 것입니다.
대주주와 오너들이 볼 때,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지지표만 존재했던 과거 투표결과와 달리 반대표가 대규모로 만들어질 경우에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개인투자자분들이 연합해서 감사 선임권, 이사선임, 장부열람권 등등 민감한 사항을 요구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 압박은 주주에 대한 기업들의 관행을 바꾸어 갈 것입니다.
예전 주주총회 관행
"개인 주주? 그 사람들 호구 아니야? 그냥 시끄러우니까 빨리 의사봉으로 땅땅땅 의결해"
전자주주투표로 개인의 반대표가 급증할 경우
"앗. 개인들이 왜 이러세용. 내 마음대로 회사 못하겠는걸요? 주주분들이 원하시는 것 들어드릴께요"
세상은 이렇게 바뀌어가는 것입니다. 특히나 신종 코로나 때문에 주주총회 참석율이 낮을 것 같은 이때 전자주주투표는 더 보급될 것이고, 우리 개인투자자는 더 편안하게 소중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권리를 포기하겠습니까? 투표해봐야 달라지지 않는다고요?
옛날에 비하면 주주들에게 배당이라도 높이려는 분위기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주총회 소중한 한표가 주주에 대한 기업들의 문화를 바꿉니다.!
2020년 2월 19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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