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바닥은 어떤형태일까? V자/W자/U자?

증시 바닥은 어떤형태일까? V자/W자/U자?

3월 증시 폭락 이후, 전 세계적인 경기부양책, 금융시장 안정책들이 쏟아지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어제 증시토크에서 "최상위 시나리오"를 전제로 V자 반등에 관한 부분을 언급드리고 난 후 혹시... 오해가 생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증시토크에서는 증시가 바로 강하게 튀는 V자 반등 시나리오 외에 W자, U자 시나리오 모두를 염두 해 두자고 이야기드리고자 합니다. (너무 급하게 기대하면 실망도 클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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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급락후 반등 과정은 V자 외에 W,U자형이 있다.

 

주식시장이 또는 개별 주식이 급하게 하락한 이후 다시 주가가 회복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다양한 패턴이 있습니다.

- 단숨에 급락 후 급등하며 급락한 순간이 마치 노이즈처럼 되어버리는 V자 반등이 있고

- 상승하락을 반복하며 다중바닥을 만든 후 상승하는 W자형 반등이

- 혹은 W자 패턴이 여러번 반복되다보니 조금 시간이 길어지는 U자형 패턴이 있으며

- 마지막으로 가장 원치 않은 패턴인 급락 후 바닥만 다지다 시간이 흐르는 L자형 패턴이 있습니다.

 

V자반등의 경우는 보통 강세장에서 나옵니다만 급락후 매우 강력한 재료가 발생했을 때도 나타납니다.

강세장일 경우 시장에 강력한 유동성과 힘이 넘치기에 악재로 인해 쌩뚱맞게 급락한 이후, 악재가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듯 스스로의 힘만으로도 V자로 치고 올라가는 힘이 있습니다.

약세장이나 횡보장에서 발생하였을 경우 악재를 상쇄시키고도 남을 강력한 호재가 발생하였을 때 V자패턴이 만들어지게 되지요.

 

W자형 반등패턴은 반등패턴 중 가장 흔하고 신뢰도가 높은 패턴입니다.

급락 후 반등이 나왔지만 체력이 안되어 다시 하락하였는데 직전 저점부근에서 다시 반등이 나오면서 마치 알파벳W자형 패턴을 만들게 됩니다. 혹은 한국식 코리안 스타일로는 궁둥이 패턴이라고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바닥이 확인되었다는 신뢰가 높아질 경우 두번째 바닥이 직전바닥보다 높아지는 전문적인(?) 용어로 짝궁둥이 패턴이 만들어지면서 상승전환 가능성을 높이게 되지요.

W패턴은 한번의 W로 끝나가도 하지만 2~3번정도 W패턴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W패턴이 나올 경우 시장 참여자들은 경험상 그리고 그 시점에 시장에 쌓인 재료로 볼 때 증시가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해졌다는 것을 관찰하게 되기에 W자패턴은 매우 신뢰할만한 패턴으로 봅니다.

 

U자형 패턴은 위의 언급드린 V,W패턴보다 훨씬 긴 시간을 요구하는 추세전환 패턴입니다.

W자 패턴으로 가는듯 하다가 계속 상승/하락만 반복하고 결정적인 추세전환이 발생하지 않을 때에는 오랜기간 바닥을 기어가는 듯한 흐름이 나타납니다. 시간이 걸리지만 바닥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나면 천천히 상승하는데 이 과정이 제법 시간이 걸립니다. 다만 상승하기 시작하면 제법 빨리 그리고 높게 상승하는데 주가지수보다는 개별종목 단위에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아 은근히 많은 투자자분들이 관찰하는 패턴입니다.

 

 

ㅇ 현재 급락후 반등은 시나리오 참고 1. 2008년 금융위기

 

현재 급락 후 반등은 어떤 시나리오를 따라갈 것인가? 정답은 모릅니다.

다만 과거 선례를 보았을 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와 같은 W자 또는 다중 W패턴이 나올 가능성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2008년 금융위기를 뒤돌아보면 급락 후 급등했던 과정이 순식간에 일어난듯 하지만 여러번의 상승하락을 반복하며 바닥을 다진 이후에야 상승추세가 굳혀졌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복과정은 W자형 반등 과정]

 

- 급락 후 반등 :2008년 가을 폭락장을 겪은 후 : 양적완화 등 공격적인 연준의 돈 풀기

- 반등 후 하락 : 시장 반등하였으나, 양적완화에 대한 회의감 /실물경제 위기감

- 하락 후 상승추세 전환 : 양적완화 지속에 따른 자금흐름 회복 유동성 장세 폭발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과정을 보면, 급락 후 첫 바닥을 찍은 후 부터 W자형을 만들어가는 시간이 5~6개월이 걸렸고 그 이후에야 본격적인 유동성랠리가 펼쳐졌습니다.

즉, W자패턴 시나리오로 갈 경우 2020년 3월 폭락장 이후 증시가 과거 08년 금융위기 이후처럼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은 3~6개월은 걸릴 수 있는 것입니다.

(※ 그외 W패턴 사례 2003년, 1998년)

 

 

ㅇ 현재 급락후 반등은 시나리오 참고 2. 길었던 U자패턴, 2000년 IT버블 붕괴 후

 

그런데, W자형 패턴보다 긴 시간이 걸린 증시 조정 후 반등 케이스가 있습니다. 횟수로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기에 U자형으로 평가를 내일 수 있는 2000년 IT버블 붕괴 후 2002년 봄까지의 상승시기입니다.

99년에 만들어진 엄청난 증시버블은 2000년 IT버블 붕괴와 함께 심각한 증시 하락을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였지만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습니다. 겨우 2001년에 바닥을 다져가는 듯 하였는데,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하면서 또 다시 급락하면서 공황상태를 만들었지요.

극저평가되었던 시점인 그 때 당시, 911테러 이후 전 세계적인 초저금리가 발생하면서 오히려 2002년 봄까지 증시가 거의 따블가까이 오르는 상승장이 만들어집니다.

 

[2000년 초 발생한 U자형 패턴]

 

만약 급락 후 반등패턴이 U자형으로 갈 경우 W자형보다 더 긴 년단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점도 시나리오 고민시 염두 해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ㅇ 현재 급락후 반등은 시나리오 참고 3. 1997년 12월 IMF사태

 

한국증시 최악의 상처로 기록되는 IMF사태, 94년부터 하락하던 증시는 1997년 한해에만 -47%하락하는 대폭락장이 발생하였습니다. 부도 및 상장폐지되는 기업들도 부지기수였으니 실질적인 투자 손실은 상상을 초월하는 살벌한 증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폭락하던 97년 증시가 연말 IMF에 구제금융을 받기로 하면서 오히려 한달만에 50%가까이 폭등하는 순간적인 강세장이 발생됩니다.

 

이 시간이 극적인 V자와는 모양이 조금은 다릅니다만, 한달도 안되는 시간에 꼭지를 찍었기에 W보다는 V자에 더 가깝게 보일 정도였지요.

 

[1997년 IMF사태 당시 발생한 V자패턴]

 

극단적인 저평가 후에 가장 큰 악재가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오히려 "악재 소멸"효과가 당시 증시에 나타났고, 이제는 회복한다는 기대감이 증시에 매우 강력하게 반영된 결과입니다.

V자패턴이 발생하면 바닥을 찍고 한달 이내에 상당부분 증시가 회복되게 됩니다.

 

 

ㅇ 어떤 시나리오일지는 가봐야알지만 : 2가지만 기억하시길

 

최근 이틀 나온 흐름으로만 보면 V자형으로 갈 듯 하지만, 다른 돌발변수 등으로 인해 조정 후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도 발생하며 W자 형태나 심한경우 U자로도 갈 수 있습니다. 

(※코로나 검진자수 폭증에 따른 감염자수 폭증 그에 따른 불안, 실물경기 지표의 예상치보다 더 망가진 수치, 비협조적인 글로벌 공조, 증시부양책 증시 반등했다고 주저주저 등등등)

 

그런데, 지금처럼 극단적으로 증시가 저평가된 구간에서는 시간을 이기면 증시는 여러분들의 편에 서준다는 점입니다. 만약 W패턴으로 전개될 경우 주가지수가 또 다시 1500p을 깨려하면 증시안정기금과 연기금이 공조하여 시장을 방어하려 할 것이고, 글로벌 관점에서는 더 강력한 금융정책을 발표하며 시장에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돈을 지금보다도 더 뿌려대며 방어할 것입니다.

 

증시 반등한다고 안심하던 전 세계정부나 금융시장은 다시 증시 조정과 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하면 갑자기 서로 "프렌드~~~"를 외치면서 서로 공조하며 고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려할 것입니다.

 

따라서 2가지만 기억하세요.

하나, 현재 한국증시는 정말 싸다. 역사적으로 IMF수준의 밸류에이션 레벨이다.

둘, 갑자기 회복한다기 보다는 아예 마음을 편하게 갖자. W자형 시나리오로 생각하자.

 

다만, 2008년 연말 이후 본격적인 상승하는 과정까지...

투자자분들 마음의 각오가 없으셨어일까요? 정말 힘들어하셨습니다. 그리고 이겨내신분은 2009년 이후부터의 강세장을 누렸지만... 반대로.......................................................................

 

2020년 3월 26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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