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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의 하락을 기다리는 자금규모이 엄청나다. (줍줍자금)

by lovefund이성수 2020. 4. 23.

주식시장의 하락을 기다리는 자금규모이 엄청나다. (줍줍자금)

요즘 한국증시를 보다보면 예상보다 강한 흐름과 함께 전 세계증시를 리드(선행)하는 흐름이 매일 관찰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시장이 한번정도는 조정받을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짐작됩니다. 그런데 만약 현재 위치에서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요?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증시 하락만을 기다리던 자금들이 "옳다구나~!"라면서 달려들 것이라고 말입니다. 요즘 증시에서 유행하는 용어처럼 "줍줍"하려는 자금 말이지요.

 

 

오맹불망, 증시 조정을 기다리는 개인 자금이 상당하다

 

순식간에 찾아온 3월 폭락장 그리고 그 폭락장을 기회 삼아 지난 3월에만 개인은 11조원 넘게 코스피+코스닥 주식을 사들였고 이 과정에서 고객예탁금이 줄기는 커녕 오히려 더 돈이 들어오면서 12조원 넘게 증가하였습니다. 그 3월 폭락장에 주식을 매도한 투자자 또는 뒤늦게야 증시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3월과 같은 폭락장이 다시 찾아오길 바라지만 내려가려하면 올라가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비록 3월 폭락장에서는 사지못하였지만 혹은 폭락장에 매도하며 현금화를 하였기에 다시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헐값에 줍줍(줍고 줍는다는 표현의 신조어)하려고 계획을 세운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증시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것을 다양한 통계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객예탁금 추이 2003년~2020년 최근, 자료참조 : 금융투자협회]

 

 

일단 고객 예탁금입니다.

증시토크를 통해 요즘 개인투자자금 순증(고객예탁금 증감+개인순매매 합계액)이라는 개념으로 올해 대규모로 유입된 개인 투자자금의 규모를 설명드리곤 하였습니다만 오늘은 고객예탁금만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 참고로 2020년 올해 개인투자자금 순증은 이제 47조원대에 이르렀습니다. 헉..!!!!)

 

고객예탁금만으로 설명드려 하는 이유는 바로, 고객예탁금에서 "아직 사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개인투자자의 모습이 비추어졌기 때문입니다. 올해 1~2월 합계액 3조8천여억원으로 공격적으로 증가한 고객예탁금은 3월 폭락장을 거치면서 3월에만 12조원 넘게 증가하였습니다. 그리고 4월 현재 고객예탁금은 2조원 넘게 증가하였습니다. 올해 2020년에만 18조원넘게 증가한 것입니다.

개인이 그렇게도 강하게 매수하는 와중에도 말입니다.

 

위의 고객예탁금의 2020년 뾰쪽하게 증가한 흐름을 보시면 증권계좌에 현금은 넣어두었는데 아직 매수하지 않은 개인투자자들의 모습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매불망 하락장이 오면 매수하겠다고 마음 먹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요. 마치 전쟁터에서 총알을 총에 장전하고 조종관을 해제 해 놓은 것처럼 하락만 오면 매수의 방아쇠를 당기려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다리는 큰 조정이 오지 않으니 예탁금만 쌓이고 있는 것입니다.

 

두번째로, 개인이 매매통계치에서 하락장을 기다려 줍줍~하고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최근 개인투자자가 5000억원이상 순매수한 시기만 발려서 보면 하락장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매우 명확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시장이 크게 하락할 수록 개인은 더 사들였다]

 

 

3월 23일 본격적인 반등장이 시작된 이후 개인이 5천억원이상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경우는 주가지수가 큰폭의 하락을 만들었을 때입니다. 이는 증시가 하락하기만 하면 줍줍하며 사들이겠다는 개인의 현재 심리가 그대로 반영되어있다 하겠습니다.

 

[3월 23일 이후 본격적인 상승장에서 주가지수 등락률과 유가증권시장 개인 순매매 추이]

 

 

이를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점도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주가지수 등락률과 개인의 코스피 일간 순매매를 함께 표시하여보니 증시가 하락할 수록 더 큰 금액을 사고 있는 현재 증시 상황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즉, 현재 개인은 막대한 현금을 증시에 대기시키고 있으며 증시가 하락하면 이를 기회로 엄청난 매수를 집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증시가 빠지더라도 밑에서 받혀주는 힘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식시장이 떨어지네?! 나먼저 사야지!!!! 아싸!" 이런 분위기로 묘사할 수 있겠군요.

 

 

ㅇ 국민연금을 중심으로한 연기금 : 하락하면 매수할 수 밖에 없다.

 

이번주 월요일(4/20일자) 증시토크 "연기금의 3월 이후 매수세, 다 이유가 있다. 주가지수별 예상시나리오! "에서 언급드린바와 같이 국민연금의 자산배분전략은 증시가 하락하면 하락할 수록 더 거대한 자금을 집행하여 매수해야하는 명분이 커지게 됩니다.

 

[주가지수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17.3%기준) 추가매매 추정치, 단위 : 억원]

[추정계산 : lovefund이성수]

 

위의 표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치 17.3%를 기준으로 추정해 본 국내주식을 추가로 메워야하는 금액 추정치입니다. 주가지수 1800p일 때 국내주식 평가액 부족분이 20조원에 이르게 됩니다. 자산배분전략 관점에서 만약 연말까지 주가지수가 제자리라면 20조원의 추가매수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지요.

다만, 이 금액이 한순간에 집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상황과 리밸런싱 스케쥴에 따라 천천히 천천히 집행될 것입니다. 반대로 증시가 상승하게 되면 국내주식 비중을 낮추어야하는데 대략 주가지수 2100p가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주가지수가 1900p전후이니 국민연금이 매수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국민연금의 국내주식비중 목표치 17.3%에서 최근 +5%p까지 범위를 늘릴 수 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증시 하락이 발생할 경우 더 사들이겠다는 것입니다. 만일 5%p까지 넓힌 22%로 잡을 경우 위의 표 금액은 상상 이상으로 커지게 됩니다.

 

즉, 증시가 조정을 받게 될 경우 국민연금의 매수세는 마치 시장 조정을 기다리는 개인의 매수세처럼 자연스럽게 기계적으로 유입될 것입니다.

 

 

ㅇ 할인판매를 기다리는 사람이 늘어나면...?

 

증시 조정이 발생하면 이를 기다리는 개인자금 그리고 자산배분전략에 의한 국민연금의 자금이 수십조원에 이른다는 것을 앞서 설명드렸습니다.

특히 개인의 경우는 증시가 다시 한번 "대바겐세일~"을 하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할인판매를 기다리는 이들이 별로 없을 때에는 "반값파격할인"행사가 자주 발생하지만

할인판매를 기다리는 이들이 늘어나게 되면, 반값파격할인 기회는 순식간에 사리지게 됩니다.

할인판매를 기다리는 이들이 더 늘어나면, 10%할인판매에도 사람들은 구름처럼 몰려들어 기회가 사라질 것입니다.

나중에는 5%할인판매에도 감지덕지하면서 달려들어 기회는 순식간에 사라지게 됩니다.

 

물론, 증시라고 하는 것이 어찌될지 모르는 곳이기에 순간적으로 또 한번 크게 출렁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밑에서 기다리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은 오히려 증시가 하락할 수록 구름 떼처럼 몰린다는 점은 하락하더라도 하락폭이 제한적이거나 큰 하락이 다시 발생하더라도 순식간에 지나갈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2020년 4월 23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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