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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외국인 투자자, 언제 다시 컴백할까? 그 전제 조건.

by lovefund이성수 2020. 4. 22.
외국인 투자자, 언제 다시 컴백할까? 그 전제 조건.

외국인의 매도세는 매일 같이 이어지면서 시장에 은근한 압박을 계속 가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3월 말 이후 반등 과정에서 외국인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반등하였다고는 하지만 증시의 큰 흐름을 잡는 외국인의 부재는 이번 반등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게 됩니다. 집나간 외국인투자자 그렇다면 과연 언제야 컴백하게 될까요? "외국인!!!! 가출한 것 용서해줄께, 컴백홈~"

 

 

ㅇ 2020년 올해에만 20조원 넘게 순매도한 외국인

 

외국인의 올해 매도 규모와 속도는 역대급 수준입니다. 물론 2008년 금융위기 때 코스피+코스닥 양시장에서 36조원대에 이르는 순매도를 보이긴 하였습니다만, 단 4개월도 안되는 기간에 코스피+코스닥 양시장에서 20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만든 것은 이례적인 수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올해 외국인의 매도강도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날카롭다]

 

 

특히나 지난달 3월 급락장 피크 시기에는 하루에 1조원씩 매물을 쏟아낸 외국인 수급은 공포심리까지 만들었을 정도였지요. 그나마 2020년 들어 장기투자 관점의 개인투자자가 늘어나고 연기금의 매수세가 들어오며 외국인 급매물을 빨리 흡수하고 반등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의 연일 이어지는 수천억원대의 매물은 시장에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외국인 매도규모가 수백억원대로 줄기만 하여도 시장이 가볍에 움직일터인데 마치 그리스 신화의 시지프스의 돌처럼 매일 반복적으로 한국증시에 큰 짐이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ㅇ 외국인의 매도 : 자신들이 돈이 더 급하기에 투매하는 과정

 

3월 코로나 사태와 원유 치킨게임이 겹치면서 폭락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외국인의 매도는 날카롭게 그리고 폭발적으로 쏟아졌습니다. 그 당시 원유생산 기업부터, 원유생산 기업 회사채에 투자한 금융회사 그 회사채를 유동화한 CLO에 투자자들에게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채권시장 전체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외국인(특히 미국)의 현금확보는 비상상황이 걸렸고, 안전자산/위험자산 가릴 것없이 투매현상이 나타났었습니다.

그 외국인의 모든 투자자산에 대한 투매 속에 한국주식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2월 27일~3월 25일까지 신흥주식시장에 대한 글로벌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규모는 1145억$에 이를 정도였으니 한국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의 20조원에 육박하는 매도세는 피할 수 없는 기계적 매도일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자료참조 : EPFR / 하나금융투자)

그런데 이러한 자금 신흥주식시장에서의 글로벌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은 4월에도 이어지면서 4월 2일~4월 15일까지 212억$ 유출되고 있다보니, 주식시장 반등 속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는 계속 이어지는 형국입니다.

 

비록 3월에 비하여 외국인의 매도가 급한 것은 아닐 지라도 4월에도 외국인들의 급매도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언제 정도 돌아올까요?...

 

 

ㅇ 3~4월 유입된 한국투자자의 장기보유 속 외국인의 추격매수는 언제?

 

여기서 잠깐!!!

음모론 관점에서 보자면, 외국인이 매수를 못했기 때문에 개인이 매도해야지만 증시가 상승할 것이고 그 매도를 유발하기 위해 외국인 마마께서 폭락을 유도할 것이라 전래동화가 있습니다.

올해 대규모로 유입된 개미투자자가 손절을 해야한다는 말인데... 외국인에게 안타깝지만 상당수의 개인투자자분들이 예전과 성격이 전혀다릅니다.

(※ 물론 상당수는 예전 개미 성격이긴 하지만 비율이 틀립니다.)

올해 유입된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자금규모가 크고 오래 들고갈 요량으로 들어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 우연히 통화한 자산가분께서 "요즘 주변에 주식투자하는 지인들 보면 몇년 묵힐 거라던데요?"라는 말을 전해주셨습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올해 종종 듣게 됩니다. 큰 자금으로 주식시장에 이번에 들어오신 분들 중 상당수가 장기투자를 감안하고 들어오신 분들입니다.

그렇다보니 음모론속 외국인 마마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예전 전설속 상황과 달리 한국증시에 매물 잠김 현상을 차후 매수하게될 외국인은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 마마님 : 옛날 호환마마에 그 마마님입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외국인은 과연 언제 컴백할까요?

저는 이렇게 봅니다. 그 컴백시점은 코로나도 변수이지만 더 직접적인 변수는 바로 원유가격에서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 글로벌 기업들 특히 미국 금융시장에서 자금 부족 사태가 발생한 직접적인 원인은 유가하락에 따른 회사채시장 경색에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외국인 매도물량이 한국증시에 나오고 있다는 것은 아직도 그들이 돈이 급하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근본적으로는 코로나 사태가 잡혀야하겠습니다만, 가시적으로는 원유가격이 추세적 상승세로 돌아와 원유채굴 기업들의 수익성이 회복되어야만 합니다.

(※ 안타깝게도...ㅠㅠ 엇그제 WTI 5월물이 마이너스... 그리고 어제 밤사이 6월물도 급락 했습니다.)

 

[WTI원유 현물가격 추이(선물가격아닙니다), 자료참조 : 인베스팅]

 

 

급락세에 있는 국제유가가 추세적으로 돌아서야만 외국인의 매수 컴백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위의 WTI현물가격추이는 그 상황이 아직은 아니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원유가격이 잡히고 상승세로 돌아설 때 자금흐름에 숨통이 트인 외국인은 뒤늦게야 글로벌 위험자산의 매수를 시작할 것이고, 결국 패시브 전략에 따라 비율대로 자금을 집행하기에 한국증시의 매물이 적든 많은 기계적으로 사들일 것입니다.

 

국제유가가 상승이 중요한 변곡점일 터인데 다만, 그 시기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산유국간의 공조가 전격적으로 발표되거나 코로나 사태가 극적인 변화가 있어야할터인데...

산유국간의 치킨게임 그리고 미국/유럽의 일간 코로나 확진자수 감소 추이가 너무 더딥니다.

(참... 전 세계가 똘아이 전성시대라는 말이 몇년전 있었는데 그 폐단이 이렇게 나오는군요. 문득 오바마가 그리워집니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가게 만들지는 않았을 터인데 말입니다.)

 

2020년 4월 22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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