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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하락장에서 이례적인 대규모 주식손바뀜 발생 : 무슨일이지?

by lovefund이성수 2020. 5. 7.

하락장에서 이례적인 대규모 주식손바뀜 발생 : 무슨일이지?

보통 거래대금은 상승장 말미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차트분석 기법 중에는 "장대 음봉에 거래량폭발"을 상투로 해석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터졌어야할 거래대금이 지난 3~4월 하락장 속에서 발생하였습니다. 거래대금이 폭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인데요, 이렇게 거래대금이 폭발하였다는 말은 대규모 주식손바뀜이 발생하였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상승장이 아닌.. 하락장에서 말입니다.

 

 

ㅇ 주가지수 기준 거래대금 폭발 : 상승장 꼭대기에서 발생

 

[거래대금 폭발은 매번 상투에서 발생, 2020년 하락장에서 거래대금이 이례적으로 폭발하다]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주가의 그림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가 상승/하락에 따라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증시가 상승하다가 최고 과열에 이르게 될 때 이상 거래대금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저가에 산 투자자가 매도한 것을 뒤늦게 시장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사들이면서 손바뀜이 발생하고 결국 시장은 상투를 만들어 왔습니다.

위의 차트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시장에서 거래대금 상투는 항상 증시 상투와 깊은 관련이 있어왔습니다.

 

그런데 2020년 3~4월 사상 최대 수준의 거래대금 폭발이 코스피/코스닥 양시장에서 발생하였습니다. 하락추세에서 발생한 매우 이례적인 거래대금폭발이기에 이에 대한 해석을 어찌해야할지 고심하는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주식 손바뀜 관점에서 시장을 보게 되더군요.

 

 

ㅇ 일반적으로 증시 바닥에서의 손바뀜은 일정기간이 필요하다.

 

보통 시장이 크게 하락하고 기존투자자들이 포기하고 매도한 물량을 새로운 투자자들이 사들이는 손바뀜 현상은 단시간에 전개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하락장 후에는 주식시장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기 때문에 거래대금이 위축되다보니 천천히 천천히 손바뀜이 전개되고, 손바뀜이 마무리 된 후에야 주식시장은 도도하게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물량은 시장이 고공권에 이르렀을 때 새로운 투자자들이 뛰어들면서 손바뀜이 발생하고 야속하게도 이후 시장은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이 일련의 과정을 보면, 2020년 이전까지는 하락장 이후 바닥권에서 주식 손바뀜은 시간이 제법 걸리다보니 쌍바닥, 다중바닥형 주가지수 패턴이 만들어지면서 손바뀜이 완료됩니다. 즉, 주식손바뀜이 완료되는 시간이 수개월에서 1년~2년 이라는 제법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번 2020년 3~4월 하락장에서는 단기간에 사상최대 규모의 월간거래대금이 발생하면서 손바뀜이 발생하였습니다. 매우 이례적으로 짦은기간에 발생한 손바뀜이었고 매우 이례적인 하락장에서의 거래대금 폭발이었습니다.

 

 

ㅇ 물량을 버린 주체! 외국인 그리고 이를 받은 개인!

 

과거에 손바뀜 과정에서는 보통 외국인이 먼저 매수하고 고공권에서 외국인이 매도하는 패턴이 자주 발생하였습니다. 반대로 개인이 바닥에서는 매도하고 개인이 상투에서 매수하여왔지요. 그 중간에 기관이 끼어 있습니다.

즉, 외국인 → 기관 개인 순으로 주식 물량이 이동하였고 가장 싼가격에 외국인이 샀었고 그 다음으로 기관이 마지막으로 개인이 가장 비싼 가격에 매수하는 패턴이 나타나곤 하였습니다.

 

[외국인은 3월 13조원 이상 상장주식을 매도하였다. 자료참조 : 금감원 보도자료]

 

그런데, 2020년 3월 폭락장에서 외국인은 한국상장주식 13조원 이상을 순매도하였고 이를 개인이 그대로 모두 흡수하였습니다. 이는 엄청난 의미를 시장에 던지고 있습니다.

증시 하락 속에 외국인은 자신들이 돈이 급하다보니 한국주식을 헐값에 투매하였고 이를 그대로 한국개인들이 물량을 받아가면서 큰 그림에서 손바뀜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후 4월에도 코스피/코스닥 양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 각각 5조원 수준의 순매수와 5조원 수준의 순매도를 만들며 또 다시 외국인과 한국 개인 투자자간의 손바뀜이 발생하였습니다.

 

결국, 이번까지 외국인 → 기관 → 개인 순으로 손바뀜이 전개되던 구도에서

개인이 첫단추를 만든 계기가 마련된 것입니다.

 

 

ㅇ 다양한 스펙트럼의 개미 : 그런데 자산가들은 몇년 보고 증시에 들어왔다.

 

대규모 개인의 순매수 속에는 다양한 성격의 개인투자자가 혼재되어있습니다.

종종 증시토크에서 언급드렸습니다만, 올해 1월에서 3월 초까지의 개인투자자들은 자금규모가 크고 차분한 투자 성향의 중장년 개인들이 대다수였다며 3월 중순이후 유입된 개인투자자는 차분한 개인투자자에 더하여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젊은 투자자들도 유입되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만들고 있습니다.

 

비록 매우 공격적인 성향의 개인투자자도 일부 있지만 확실히 과거의 개인투자자와 다른 점은

첫째, 과거에 비해 투자 스터디량이 상당하다는 점

둘째, 과거에 비해 중장기 투자자가 많다는 점

셋째, 부동산을 떠나온 자산가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점 입니다.

 

예전같으면 외국인들이 "개인들아 지금은 내가 급하니 일단 내 매도물량 받고, 나중에 우리가 흔들면 헐값에 다시 돌려줘" 와 같은 소위 양털깎기 시나리오가 가능했겠지만

 

지금은 되려, 외국인입장에서는 "제발 개인님 물량을 내어주세요"와 같은 물량공백 상황이 발생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손바뀜에서 제대로 우위를 잡은 개인...

이번에는 개인은 상투를 잡는다는 역사를 뒤집어버리길 바랍니다.

그리고... 일부 너무 공격적인 개미투자자분들 너무 파생형 ETF에 몰빵하지 마시고 제대로된 투자를 하여주세요. 할말은 많지만 제가 더 이상 악플을 담을 마음의 여지가 없다보니 이정도로만 남기겠습니다.

 

2020년 5월 7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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