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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빚내서 투자하는 것은 마스크 착용안하고 밀폐시설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by lovefund이성수 2020. 5. 11.

빚내서 투자하는 것은 마스크 착용안하고 밀폐시설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최근 증시가 반등하는 가운데 빚투!하는 개인투자자가 크게 늘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주식투자자라면 빚내어 투자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는 사례들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실제 신용융자 잔고 통계도 매우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빚내서 투자하는 습관은 수익은 커녕 큰 손실을 초래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아니 우리네 주식투자 역사가 빚내서 투자한 이들의 패가망신 때문에 주식=도박이라는 인식이 박혀있습니다.

특히 최근 2030 젊은분들의 매우 공격적인 빚내서 주식투자하는(빚주) 현상은 우려스럽습니다.

 

 

ㅇ "나는 아니야"라고 마스크 착용안했다가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된 클럽사태처럼 

 

지난 주말, 연휴기간 클럽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하였고 그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나는 젊어서 코로나 감염되도 안죽어~ 괜찮아"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코로나에 감염된 이들로 인해 가족들이 옮다 못해 고령의 어르신들에게까지 확산되었다는 뉴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본인은 신났겠지만 코로나에 감염된 이들은 본인스스로 그리고 가족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밀폐공간에서 수백 수천명이 뛰는 영상을 보다보니 그 모습이 저의 눈에는 빚을 끌어와 과도하게 투자하는 이들처럼 보였습니다.

 

스스로 위험을 과도하게 안고 뛰는 그 모습이 말입니다.

 

 

ㅇ 다시 올해초 수준까지 올라온 신용융자 : 그리고 젊은 투자자들의 빚주(빚내어주식투자)

 

지난 3월 폭락장을 거치면서 신용융자 잔고는 급감하였습니다. 그 시기 마진콜 등의 강제청산도 비일비재하였을 것이고, 빚을 내어 투자하였다보니 손실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투매한 이들도 부지기수였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경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신용융자 규모는 단 한달여만에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올해 신용융자 잔고 추이, 황색선 : 코스피 신용융자 / 청색선 : 코스닥 신용융자]

[자료 참조 : 금융투자협회 통계]

 

 

매우 빠르게 증가하였다보니 잠재적인 시장부담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신용융자 잔고는 주식투자 관련 모든 "빚주(빚내어주식투자)" 추이를 그림자처럼 반영하고 있습니다. 빚내서 주식투자하는 방법은 신용융자 뿐만 아니라 주식관련 대출상품들도 있지요. 이뿐만 아닙니다. 신용대출 그리고 카드빚 또한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입니다.

 

신용융자가 저렇게 급하게 증가하였다는 것은, 다른 수많은 금융기관(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카드빚 등등)에서 빚을 끌어와서 투자하는 사례도 급격히 늘었음을 반증합니다.

 

[지난달, 필자의 지인들에게 최근 직장내 투자 상황을 조사하여보니...]

 

 

지난달 제가 지인들에게 직장 내 주식투자 상황을 설문조사하여보니, 젊은 층에서 공격적인 투자와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로 투자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여러건 들어왔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필자가 과거 2000년 초반에 보았던 상황과 너무도 비슷합니다. 카드빚 내서 미수몰빵으로 짤짤이하듯 주식투자하던 당시 20,30대처럼 말입니다. (지금은 주름이 가득한 중년이 되셨지요..)

 

 

ㅇ 2000년 초반 카드대란의 또 다른 원인 : 카드빚 내서 미수몰빵 투자하던 당시 젊은층

 

2000년 초반 카드대란 많은 분들 기억나실 것입니다. 당시 신용카드가 부분별하게 발급되었고 카드=공돈 으로 생각하던 당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무분별한 소비가 늘다 급기야 2003년 신용불량자 수백만명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부자되세요~~" 뭐 이랬던 당시 광고가 떠오르는군요.

 

그런데 당시 카드대란 과정에서 카드로 과소비한 부분도 문제였지만 젊은 주식투자자를 중심으로 카드빚을 떙겨와서 미수몰빵투자하는 경우도 다반사였습니다.

(아마 지금 중년의 독자분들 중에, 찔리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카드 이자율은 무시하고, 일단 카드론으로 현금을 땡기고 이 돈으로 미수 5배 몰빵(당시는 가능!)투자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듯 하였습니다. 운이 좋은 경우에는 수익들을 만들었지만 대부분은 손실이 발생하였습니다. 결국 이렇게 현금이 사라지면 다른 카드를 발급받아 현금을 땡겨와 또 미수 몰빵하는 투자가 반복되었습니다.

 

당시 이런 개인투자자들의 문화 속에 주요 매매 대상이 되었던 종목은 (구)하이닉스 였습니다. 거래량이 하루에 수억주에 이를 정도였고 이로 인해 시세데이타가 버벅거리기도 하였습니다.

(※과거 증권사 프로젝트 하던 때, 하이닉스 데이타로 HTS차트 부하테스트하던 것이 떠오르는군요)

 

그리고 그 당시 하이닉스는 지금의 우량한 모습과 달리 부도위기로 빨려들어갔습니다. 카드빚을 내어 하이닉스에 미수 몰빵투자하던 수많은 개미투자자들은 그렇게 수없이 증시에서 산화하였지요.

 

그런데 그 비슷한 모습이 요즘 증시에서 또 다시 나타나는 듯하여 마음이 무겁습니다.

당시처럼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시장에 자금을 투입하고 이를 증거금으로 신용융자를 일으키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ㅇ 제발 빚내서 투자하지 마시길 : 진정한 개인의 성공투자를 만들어야할 때

 

[파생형ETF에서 은근히 신용융자가 급증하고 있다.]

 

 

빚내서 투자하지 마십시오.!!! 제발 부탁합니다. 한두번 수익을 크게 만들었더라도, 어느 순간 연기처럼 모든 것을 녹여버리는 것이 레버리지 투자입니다.

자신은 다른 투자자처럼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마치 마스크 착용하지 않고 클럽과 같은 밀폐시절에서 뛰어노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코로나의 감염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처럼 깡통계좌를 만들 가능성이 절대적인 수준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과거 1990년 깡통계좌 일제 정리 사태도 과도한 신용투자 문화에 기인한 것이었고

과거 2000년 초반 카드대란 중에 한 원인 중 카드빚을 이용한 미수거래가 하나의 이유였습니다.

그 후에는 산발적으로 개인투자자마다 빚주(빚내어 주식투자)하면서 만들어진 사연들이 가득하지요.

 

결국 우리 사회에서 주식투자에 대한 인식은 "주식투자=패가망신"이라는 역사만 기록되었을 뿐입니다.

여러분의 선배세대가, 아니 여러분 스스로가 과도한 빚으로 투자하다 깡통계좌를 만들면서 말입니다.

 

이제는 바뀌어야할 때입니다.

그래야! 주식시장이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고정관념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과거 20여년 전에 그러했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것도... 파생형ETF들에서 말이죠.

 

2020년 5월 11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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