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들의 지금 속마음! 손실회피심리를 통해 읽을 수 있다.
증시가 조금 무겁게 며칠 흘러가서일까요? 개인투자자분들 사이에서 심리적으로 민감 해 지시는 경우를 왕왕 보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 3월~4월 그리고 이번 5월 장을 경험하시면서 이런 느낌이 드셨을 것입니다. 같은 등락폭이어도 하락장에서의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한데, 상승장에서는 감흥이 그렇게 크지 않은 느낌말이죠.
이런 심리적 상태는 "손실회피심리"에 기이한 투자심리입니다. 그리고 이 투자심리를 역으로 보게 되면 지금 현재, 그리고 앞으로 증시 상황에 따른 투자자들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ㅇ 전망이론 : 인간은 손실에 더 큰 심리적 반응이 발생한다.
우리 인간은 억겁의 원시시대를 생각하면, 현대와 같은 문명사회를 시작한지는 정말 짧은 시간에 불과합니다. 그러하기에 과거 원시시대에 본능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지요. 다양한 본능이 남아있는데 대표적인 본능이 손실회피 심리입니다.
야생에서 생존하는데 있어 먹이를 빼앗길 경우 생존자체가 불가능하기에, 먹이를 빼앗길 경우 강한 심리적 분노감을 일으키면서 거부감을 만들고 이에 따른 행동을 취하게 합니다.
이러한 심리가 현대로 그대로 넘어오면서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 이 손실회피 심리는 그대로 발현됩니다. 즉, 손실이 발생했을 때 더 민감하게 심리적으로 반응하는 현상이 낱나는 것이지요.
1979년 카네만과 트버스키가 간단한 도박 실험을 통해 인간의 심리적 반응을 연구하였고 이를 토대로 전망이론을 정립하였습니다. 이 이론은 말로 장황하게 설명하기 보다는 그래프 하나로 한눈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망이론을 통해서 엿볼 수 있는 손실회피 심리]
위의 전망이론에 따른 손해와 이득의 심리적 반응 도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같은 손실/이득이 발생하였을 때 인간은 손실이 발생하였을 때 대략 2.5배 정도 더 크게 반응합니다. 오히려 이익이 발생하였을 때는 상대적으로 둔감한 심리상태가 만들어지지요.
이 원리를 이해하시면 지금 현재, 주가지수 1900p 상황에서의 투자자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후, 이득은 주가상승으로 손해는 주가하락으로 표현하겠습니다.]
ㅇ 4월 증시 반등시기 : 어느순간 무감각, 그런데 5월이후 조정받는날은 민감
앞서 보여드린 전망이론 곡선을 보시게 되면 주가가 하락할 때에는 상승할 때보다 더 깊게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우리가 3월 하락장에서 받았던 큰 스트레스를 상상하시면 그 충격을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위의 전망이론 차트처럼 3월 말 이후 반등장 이후 증시가 제자리에 돌아올 만큼 큰 상승장이 있었지만 감흥 또는 기쁨은 3월 폭락장에서 겪었던 스트레스 수준보다도 훨씬 미약합니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계속 먹다보면 처음에는 기분 좋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감흥이 떨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4월 말~5월 초 반등장에서 이런 심리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즉, 증시 상승이 발생하였는데 왠지 모르게 큰 기쁨이 아니라, 더 강한 상승을 투자자들은 원하는 것이지요. 더 강한 상승이 발생해야지만 "기쁨"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5월 장에서는 미미한 상승장만 이어집니다. 뭔가 불만족스로운 상황이 투자심리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 때 투자심리에는 한가지 반응이 피어오릅니다. 바로 "원금 최고점의 법칙"입니다.
(※원금 최고점의 법칙은 제가 만든 용어입니다. 아마 다른 심리학적 용어는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제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원금 최고점의 법칙은 얼마전 내 투자자산의 평가금액이 내 투자 원금이라고 생각하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예를들어 1억원으로 투자한 분이 며칠전 2억원까지 평가금액이 늘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투자자의 마음 속에는 1억원이 2억원이 되었다는 기쁨은 잠시이고 계좌에서 2억원을 보고 인식한 이후부터는 2억원이 내 투자원금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후 증시가 하락하게 되면 왠지 모르게 "손해"보았다 느끼기 시작합니다.
분명 1억원이 투자원금이고 조금 주가가 빠져 1억8천이 되었더라도 플러스 수익이라 느껴야하는데 투자자의 마음은 "내 원금은 2억원인데 10%빠져 1억8천이 되었다"라고 느끼는 것이지요.
이 때부터 손실회피 심리의 기준점이 바뀌어 작동합니다. 왠지 모르게 손해보고 있다는 심리 상황과 유사한 반응들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즉, 5월 초 살금살금 상승할 때는 조금 답답한 느낌, 불만족스러운 느낌인데 이후 조금이라도 하락하게 되면 "내 원금은 5월 초 얼마였는데!!!"라는 착각이 발생하면서 손실이 발생한 투자자의 마음처럼 손실회피 심리가 발동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증시가 하락하면 급매물!을 쏟아내는 투자자가 간헐적으로 늘기 시작합니다. 최근 스몰캡에서 이런 현상이 보이더군요
따라서, 주가지수 1900p영역대인 지금은 증시가 하락하게 되면 손실회피 물량이 간헐적으로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심리적 상황이 깔려 있습니다.
(한편 이를 받기 위한 대기 개인의 신규매수 자금도 상당하다는 것도 기억하시죠?)
ㅇ 상상 : 주가지수 2200p넘어가면 어떤일이 벌어질까요?
현재로서는 상상이 되지 않겠지만, 만약 주가지수가 2200p를 다시 회복하면 어떤 심리적 상태가 발생하고 있을까요? 일단 주식 보유 투자자들은 강하지는 않더라도 담담하게 기쁨을 누리고 있겠지요?
그런데!!! 그런데!! 만약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투자자들은 어떤 심리 상태를 느끼게 될지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을 가지지 않고 있는 이들에게는 주가가 상승할 수록 "손해"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단적인 예로, 작년과 제작년에 서울 아파트 가지고 계시지 않았던 많은 분들이 집값이 상승할 수록 "손해"를 겪는 듯 느꼈던 것처럼 말입니다.
[주가지수가 2200p를 넘어가는 어느날 손실회피 심리는 역으로 발동하면서]
즉, 오늘 글 맨 앞에 언급드린 전망이론 도표의 X축이서 손해상황이 아이러니하게도 주가 상승에서의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주식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가 하락할 때의 상대적 기쁨("나는 주식이 없어 다행이다")은 그리 크지 않지만 주가가 상승할 때의 "지금 내가 주식이 없다니! 기회손실이 얼마야!!"라고 느껴지는 고통은 엄청난 규모로 다가오게 됩니다.
결국! 주가지수가 2200p를 넘어서는 어느날 투자자들은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추격 매수하는 흐름이 관찰되고 있을 것입니다.
자... 손실회피심리를 통해 지금의 투자자들의 속마음 아시겠지요? 혹은 독자여러분들이 지금 현재 느끼고 계신 투자심리이실 수 있습니다.
2020년 5월 13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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