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주가지수 2000p직전 피로가 쌓인 증시, 쪽잠은 괜찮지만 푹자면 기차는 떠난다.

by lovefund이성수 2020. 5. 4.

주가지수 2000p직전 피로가 쌓인 증시, 쪽잠은 괜찮지만 푹자면 기차는 떠난다.

저의 증시토크를 오래 보아오신분은 아시겠습니다만, 증시가 저평가된 시기일 수록 긍정론을 강하게 피력합니다. 현재 한국증시 저평가된 것은 맞기에 한국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즐거운 연휴가 길어져도 피로가 쌓이는 것처럼 반등장이 오래동안 충분히 이어지게 되면 증시 피로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한번정도는 증시가 피로에 취해 잠시 쪽잠을 잘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졌을 때 증시가 쉬어간다하여 같이 잠들다 못해 "푹~~~"자버리면 안됩니다.

푹~~~ 자다보면, 증시철도999는 이미 떠나고 없을테니까요.

 

 

ㅇ 연휴가 길어지면 피곤해지는 것처럼, 증시반등도 지속되다보면 피로물질이 쌓인다.

 

이번 연휴 은근히 긴 황금연휴이지요^^

4월 30일부터 어제까지 나흘간의 연휴 그리고 오늘도 쉬시는 분들은 6일간의 연휴를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저도 즐거운 마음에 연휴를 맞이하였습니다. 하지만 쉬는동안 애들에 치이고 식구들에 들들 복이다보면 피로가 점점 쌓이게 되지요.

오히려 연휴를 마치고 출근하면 많은 분들이 연휴 후유증을 이야기하시는 것처럼 주식시장도 반등이 지속되다보면 점점 피로물질(?)들이 쌓이면서 증시 기저에서부터 부담이 쌓여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반등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불편한 진실도 올라오는 것이지요.

대표적인 첫번째 예가 바로 "신용융자 잔고"입니다.

증시가 반등할 수록 개인투자자들은 가즈아!!!를 외치면서 빚을 내면서 공격적으로 투자하는데 자연스럽게 신용융자 잔고가 증가하게 됩니다.

그런데 예전 같으면 큰 폭락장이 있고나면 신용융자 증가 속도가 느려집니다. 한번 크게 데였으니 겁이 나는 것이지요. 하지만 3월 큰 폭락장을 거친 후에도 불구하고 3월 23일 반등장이 시작된 이후 신용융자 증가속도는 매우 가파릅니다.

 

[3월 급락장 이후 반등장에서 신용융자 증가 속도는 매우 빠른편이다]

[자료참조 : 금융투자협회 신용공여 통계]

 

 

위의 신용융자 통계치를 보더라도 2019년 여름 일본 경제보복 당시 급감했던 신용융자가 회복되는데에는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속도도 빠른 편이었지요. 하지만 이번 2020년 3월 팬데믹 쇼크 후 4월 말까지 신용융자가 상당부분 제자리로 돌아오는데에는 불과 한달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 절대 수준은 아직 낮을지라도 급하게 올라오면 피곤해 집니다. (연휴기간 극성인 아이들 몇명을 한꺼번에 돌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흑흑 피로물질)

 

두번째 불편한 진실 상황은 바로 "고객예탁금" 증가가 정체 구간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이번 반등장은 개인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반등장에서 외국인/기관은 도와준게 뭐있어~!!!"라고 구박해도 외국인/기관은 할말이 없을 것입니다. 한국증시가 절대적인 기회가 만들어졌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수십조원의 개인투자자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었습니다. 그 유동성이 증시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주가지수가 1900p를 넘어선 이후 고객예탁금 증가 속도에 피로물질이 쌓였는지 정체구간에 들어왔습니다.

 

[고객예탁금 유입 잠시 정체되는 흐름, 자료참조 : 금융투자협회 통계]

 

 

이러한 고객예탁금 유입 정체는 주가지수가 코로나19 사태 직전까지 회복하면서 투자자들이 잠시 주춤하였기 때문입니다. 3월만하더라도 절대 저평가였기에 강하게 매우 공격적으로 자금을 유입시켰지만, 지금은 그 때에 비해 가격 피로감을 느끼고 "하락하면 들어가야지~"라고 생각하다보니 고객예탁금 증가가 정체되고 있는 것입니다.

 

 

인버스,곱버스 몰빵하고 폭락장 대비? : 그거 아닙니다!!! 푹쉬다간 열차 떠납니다.

 

오래동안 증시토크 칼럼을 써오다보니 저의 논조가 조금이라도 변하면 흑/백 논리로 판단하시는 경우를 왕왕 보게 됩니다. 글에서 전혀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조금이라도 "조심"이라는 뉘앙스가 나오면 대폭락장을 의미하냐고 해석하시는 분들이 참으로 많더군요.

 

글 초입부터 푹~자는 것 아니라고 강조드렸어도 lovefund이성수가 이제 대폭락장을 언급했다고 해석하시며 단순 헷지차원을 넘어 인버스/곱버스 몰빵한다는 분들이 엄청날듯 하여 강하게 이야기드립니다.

 

"그거 아닙니다!!!"

(연휴 때 친척 애 보느라 종일 그거 아니야! 하지마!! 라는 말을 너무 했네요..)

 

시장이 피로한 상황이 누적되어 잠시 쪽잠을 잘 수 있을지라도 아예 푹쉬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이 조금이라도 하락하면 또 다시 고객예탁금이 밀물처럼 유입되면서 증시에 유동성은 또 다시 급증할 것입니다. 즉, 대폭락장보다는 잠깐 꿀렁 하는 수준의 쉬어가는 시장은 올 수 있지만 그 것을 대폭락장으로 보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시장이 잠깐 쪽잠을 잘 때, 투자자 본인도 푹 자다보면 어느 순간 증시열차999는 출발하여 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 헷지차원의 인버스는 동의하지만 몰빵식의 인버스는 ... 참 위험하겠죠?]

 

ㅇ 그럼 어찌하란 말이오? : 자산배분전략 / 리밸런싱 하세요.

 

흑백논리에 익숙한게 사람이다보니 이렇게 설명드리면 어찌하란 말이냐면서 혼란스러워하시는 분들이 다반사일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계속 강조드리는 것이 자산배분전략 그리고 리밸런싱입니다.

 

"아~! 자산배분전략 그거 머리아파, 공부싫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21세기도 깊숙히 들어온 2020년인 이 시대, 자신에게 맞는 자산배분전략 꼭 찾으셔서 사용하십시오.

이미!!! 상당수의 개인투자자분들은 자신만의 자산배분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요즘 유행어로 표현하자면 자산배분전략를 사용해야 인싸가 될 수 있습니다.

자산배분전략을 사용하면, 투자 시점 크게상관없이 마음편하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산배분전략을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3월 급락장에 한번 리밸런싱 그리고 4월 이후 충분히 올라온 이 때 또 한번 리밸런싱 하세요.

단 한달만에 몇년치 등락률이 발생했지 않습니까? 어떠한 자산배분전략이라도 이번 3월 급락/4월급등장에서 리밸런싱 작업만 하여도 최소 1%p이상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1%... 은행 1년 예금금리입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시면...

쪽잠을 자던 증시가 다시 튀어달려가더라도 걱정없이 잠에서 깨어 증시와 같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증시가 쪽잠잘거라 생각하고 [헷지차원을 넘어서] 인버스/곱버스에 몰빵하고 푹자면... 음...

 

2020년 5월 4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