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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가는 결국 쫓기는 수급이 만든다. 지금 쫓기는 수급주체는?

주가는 결국 쫓기는 수급이 만든다. 지금 쫓기는 수급주체는?

거의 20여년 전, 시스템트레이딩을 한참 연구하고 실전투자에 사용하던 시절, 시스템트레이딩 커뮤니티를 통해 독특한 스펙을 가진 강사분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그 강사분이 하셨던 말씀중에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뇌리에 깊이 남는 표현이 있습니다.

"주가와 가격은 결국 겁쟁이가 만듭니다."

... 겁쟁이는 결국 상승/하락에 대한 쫓기는 심리에 빠져 시장을 대하게 되고 가격을 움직이게 되지요. 최근 증시 수급동향을 보다보면 현재 누가 겁쟁이이고, 곧 누가 겁쟁이가 될 것이고, 현재 느긋한 투자자는 누구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ㅇ 20여년전, 우연히 강의에서 듣게된 인상깊은 표현 "가격은 겁쟁이가 만듭네다!"

 

20여년전 유명한 시스템트레이딩 커뮤니티에서 준비한 강의를 들으로갔었습니다. 소수인원만 참여하는 강좌였지요. 강사분은... 위의 중간제목에서 느끼신 것처럼 트레이더 출신의 탈북자이셨지요.

강의에 앞서 그분이 하셨던 첫 이야기가

 

"가격은 겁쟁이가 만드는 겁네다."

... ... ... ...

 

그 당시에는 그 말이 그저 신기에서 기억되었을 뿐 실감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해두해 경험이 쌓이다보니 주식시장의 주가라하는 것이 결국 겁쟁이 입장에 있는 쫓기는 투자자가 만든다는 것을 하루하루 실감하게 되더군요.

 

시장이 하락할 때는 주가 폭락에 겁쟁이가 된 투자자가 "빨리"팔기 위해 낮은 가격에 투매하면서 가격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게 되지요.

반대로 시장이 상승할 때는 주가 폭등을 보며 애간장이 녹은 투자자가 "빨리"사기 위해 높은 가격으로 혹은 시장가로 매수주문을 내질러버리면 매물을 말아올리면서 가격은 상승하게 됩니다.

 

이 가격 형성 원리를 꼬리물어 생각을 이어가다보면 현재 수급에서 누가 겁쟁이인지 그리고 느긋한 투자자는 누구인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수급주체들의 특징을 이해한다면 향후 어떤 주가영향을 만들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ㅇ 현재 겁쟁이는 외쿸(국)인! 그리고 개인은 여유만만

 

이번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2월 초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이 코스피 코스닥 양시장에서 매도한 물량은 21조5천억원에 이릅니다. 엄청난 규모이고 지금도 거의 매일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3월 코로나사태와 금융시장 불안이 피크에 이를 때 외국인은 하루에 1조원단위에 천문학적인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시장을 공포감에 몰아넣었습니다.

 

그런데 이 외국인이 "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매도하였다기 보다는 자신들(외국금융회사들)이 자금이 부족하다보니 빨리 돈을 회수하기 위해서 급매/투매하였던 것입니다.

그야말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투매"했던 것이지요. 이러한 투매에서 외국인투자자의 스마트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현금화 해서 도망가려하는 쫓기는 외국인투자자의 모습이 강하게 비추어졌을 뿐입니다.

 

특히나 전 세계적으로 금융시장이 패시브전략과 자산배분전략에 의해 운용되고 있다보니 자신들의 투자 계정에서 "현금확보"명령을 내리면 투자자산의 비율대로 규칙대로 매도주문이 나올 뿐입니다. 어떤 나라의 증시가 아름답다하여 덜 매도하는 것도 없고 패시브 중심의 기계적인 매도가 쏟아졌던 것입니다.

지난 3월 하락이 과거 2008년 10월 폭락장에 비해 "자비로움"도 없이 투매가 나왔던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렇게 지금 현재! 겁쟁이 외국인투자자는 쫓기는 입장에서 열심히 오늘도 매도물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외국인투자자가 쏟아낸 급매물을 유유히 주워담은 개미투자자]

[그림참조 : pixabay]

 

그런데, 여유로움이 있는 투자자들은 이들 물량을 모두 흡수하였습니다.

바로 올해들어 부동자금을 이끌로 증시로 유입된 개인투자자입니다. 시장이 하락하면 더 사고 더 큰 자금을 끌어오면서 쫓기는 마음 없이 오히려 "하락하면 더 산다"라는 심리로 외국인의 매물을 모두 흡수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 중에는 공격적인 투자자도 있지만 상당수(절반이상) 개인투자자 자금은 돈 단위가 큰 자금이 상당비중을 차지합니다. 이 자금의 성격은 2~3년은 보고 한국증시에 들어왔고 오히려 한국증시에서 그야말로 "줍줍"하면서 여유있게 좋은 주식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과거 2000년대 초중반 개인의 급매물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줍줍~했던 상황과 정반대인 것입니다.

 

차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외국 금융회사들이 다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로 바뀐다면 그 때는 패시브/자산배분전략에 따른 기계적 매수 주문이 발생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금은 기계적으로 주식을 사야겠지요? 매물이 없을 경우 윗호가를 올려가며 추격매수할 것입니다. 급하게 사들여야하는데 매물자체가 없다면 어떤 증시 상황이 발생할까요?

(※ 최근 몇년간 부동산/아파트 시장에서 그 모습을 우리는 노골적으로 보았지요? 매물증발)

 

 

ㅇ 곧 쫓겨다닐 연기금 그리고 증안기금은 어디에?

 

얼마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비중 확대 여지가 있었고, 4월 증시안정기금이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자금들이 생각보다는 움직이지 않는듯 합니다. 증안기금은 기관수급 중에서 눈에 띄는 곳이 보이지 않는 듯 합니다. 언제 자금을 집행할까요? 혹시 가만히 쉬고 있다가 쫓기는 매수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이미 주가지수는 3월 초수준까지 올라왔다보니 참 난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움직였었다는 명분은 내세워야할턴데...

 

그리고 연기금 이 중 절대적인 존재인 국민연금의 경우는 최근 국내주식비중에 융통성을 넓히겠다는 취지의 뉴스가 나왔었습니다.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주식비중은 17.3%입니다만 이보다 최대 5%p까지 넓힐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17.3%로 잡더라도 올해 4조원 넘게 연기금이 순매수 했지만 현재 주가지수 1900p 부근에서는 10조원가까이 주식을 더 사들여야 합니다. (국민연금 지수별 매수 규모 : lovefund이성수 추정치)

나중에 뒤늦게 국내주식을 매수하여 비중을 높이려한다면 스스로가 쫓기는 입장이 되고 말것입니다.

 

[주가지수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추가매수 여력추정치, 추정 : lovefund이성수]

[단위 : 억원, 국내주식비중 17.3%로 추정]

 

 

즉, 향후 증안기금이나 연기금은 간헐적으로 쫓기듯 주식을 매수해야하는 입장에 놓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이 매물을 잡고 내놓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때 즈음 우연히 외국계자금이 위험자산 선호가 다시 살아나면서 기계적인 매수와 충돌한다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지... 상상을 하게 됩니다.

 

반대로 시장이 하락하면? 여유로운 쪽은 주식을 더 사들이고 매물증발을 더 심화시킬 것입니다?

소위 작전세력이 한다면 시장에 흩어진 매물을 매집할 때처럼 말입니다.

(※ 요즘 S증권에서만 비대면 계좌로 신규유입된 1억이상 투자자가 1만명이 넘는다 하지요. 이 자금들은 우리가 아는 일반 개인처럼 초단기 성향이 아닌 차분하고 길게 투자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2020년 4월 28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