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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다시 3월 폭락장 주가지수를 기다리신다구요? 대기자가 너무 많아요.

by lovefund이성수 2020. 5. 6.
다시 3월 폭락장 주가지수를 기다리신다구요? 대기자가 너무 많아요

주가지수가 1900p까지 올라선 즈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만약 3월 폭락장 때 주가지수가 다시오면 기회를 꼭 잡을 것이다"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합니다. 이는 새로이 증시에 들어온 투자자분들도 마찬가지이고 지난 3월 폭락장에서 투매하였던 투자자분들도 모두 똑같이 말씀하시더군요. 심지어 아직 주식투자를 하지는 않지만 또 한번 증시에 폭락장이 발생하면 반드시 기회를 잡겠다고들 하십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마 그 주가지수대는 보기 힘들 겁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ㅇ 옛날 이야기 : 2001년 여름 어느날 "IMF사태가 또 오면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던 부장님

 

롱롱타임어고... 19년 전 2001년 여름 어느날, 저는 회사부장님과 주식투자에 관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부장님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만약 3년전 IMF사태와 같은 증시 폭락장이 오면 주식투자 기회 꼭 잡겠어!"

 

그 당시 그 분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증시가 IMF때 수준으로 추락하면 기회를 꼭 잡겠다고 눈에 불을켜고 있었지요. 그리고 한두달뒤인 2001년 9월 11일... 우리는 911사태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전쟁관련주를 빼고 모든 주식이 하한가(당시는 코스피 15%, 코스닥 12%)에 이르를 정도로 시장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IMF증시를 바라는 개인 하지만 막상 그런 수준을 마주하면 도망가기 바쁘다. 그리고]

 

그리고 주가지수가 500p가 붕괴되고 투자자들이 공포에 떨던 그 때 회사부장님을 포함한 여러 동료분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일단! 이례적인 사태이니 매도하고 IMF때처럼 더 폭락하면 다시 사들여야지"

결국 투자금은 작았지만 모두 털고 현금화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시장은 이후 급반등하면서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100%가까운 증시 상승이 만들어집니다. "때~한 민국 짝짝짝~짝짝"하면서 말이죠.

 

위의 스토리에서 조금 이상한 점을 느끼셨나요?

네... IMF사태급의 상황을 기다리던 회사 부장님은 오히려 IMF사태 급의 블랙스완 상황을 마주하니 현금화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상승장을 보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였지요.

 

 

ㅇ 모두가 기다리는 주가지수 1400~1500p 영역 : 안와요!!!

 

[지난 3월 주가지수는 IMF때 수준의 밸류에이션까지 추락하였는데]

 

 

지난 3월 2주간의 증시 폭락과정에서 주가지수는 일순간에 1400~1500p까지 밀려내려가고 말았지요.

그 당시 가치투자전략을 사용하시던 상당수의 투자자분들이 시장을 떠났거나 인버스 전략으로 바꾸는 상황이 발생하였을 정도입니다. 참으로 가혹한 하락이었지요.

 

그 당시 주가지수 PBR레벨은 IMF때 수준까지 밀려내려갔었으니, 주식투자자라면 한번즈음 손꼽아 기다리던,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유아인이 대박투자자의 기회가 된 IMF사태 수준의 증시라 할 수 있겠지요.

그 3월에 최저점에서 매수한 신규개인투자자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그 3월을 거치면서 증시를 떠나거나 현금화를 하였거나 아예 인버스투자로 전향하신 분들도 상당합니다.

 

그 후 주가지수는 야속하게도 1900p까지 단숨에 올라왔습니다.

주가지수 1900p에 이르니 사람들은 다시 1400~1500p까지 증시가 하락하면 이번에는!!! 반드시! 기회를 잡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기회는 안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다른 대외적인 여건/자본시장의 유동성은 차지하고

 

증시의 하락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정말 많습니다.

조금만 증시가 하락해도 엄청난 규모의 개인 매수세가 쏟아져 들어옵니다. 지난 5월 4일 월요일 주가지수가 2.7%하락하였을 때 코스피(유가증권)기준 개인 1조7천억원의 순매수에는 증시가 하락하면 매수하겠다는 심리가 반영되어있다 할 것입니다.

[※ 5월 4일 개인의 코스피 일간 순매수 1조7천억원 규모는 사상최대규모입니다.]

 

[5월 4일 개인의 1조7천억원 일간순매수 규모는 사상최대급]

 

 

조금만 하락하여도 이렇게 큰 매수세가 유입되는데 더 크게 하락하게 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요?

 

대기하고 있던 개인들이 불쑥불쑥 증시에 쏟아져들어오면서 저가매수에 동참할 것이고

연기금(등)의 주체인 국민연금은 자산배분전략을 작동시키면서 주식을 저가에 쓸어갈 것입니다.

여기에 존재감도 안보이는 증안기금도 증시가 폭락하면 저가에서 주식을 줍줍하고 있겠지요?

 

증시 반등이 제법 크고 피로감은 있지만, 밑에서 기다리는 자금이 너무도 거대합니다.

 

 

ㅇ 지금시점에서 어찌해야하나? : 분할진입 / 자산배분전략

 

코로나19 사태가 3월에는 아예 답이 보이지 않았지만 4월을 보내고 5월 현재는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일간 확진자수 추이가 하락세로 바뀌고 있고 락다운, 셧다운 되었던 전 세계 도시들이 하나둘 정상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우한에서는 여러가지 긴급대책들이 경기와 소비를 증가시키고 있다는 뉴스가 나타나고 있고 한국에서는 연휴기간 주요 아울렛 매출이 전년 연휴 대비 60%이상 급증하였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두웠던 경제터널의 끝자락까지 우리는 도달한 것입니다.

 

이제 다시... 사회는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고 전분기대비 GDP성장률이 기대 이상이네, 한국은 매우 양호하다는 뉴스들을 계속 접하게 될 것입니다.

 

미래의 기대치를 반영하며 선행하는 주식시장도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3월에 현금화를 하였거나 신규투자자금을 맛보기정도만 들어와 있다보니 3월 폭락장만 기다리는 분들은 이후 시장을 어떻게 마주해야할까요? 어쩌면 가장 어려운 질문일 수 있습니다.

증시토크를 통해 자산배분전략 기준을 잡고, 진입하시라고 말씀드려왔습니다만, 이보다도 더 현실적으로 이야기드리자면 분할하여 진입하시는 방법을 제시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실 때 주식시장에서 완전히 코로나사태 부담이 언제 사라질지를 추정 해 보십시오?

만약 이번 여름이라 생각하신다면 대략 5월,6월,7월,8월 4개월이 남았겠지요?

그 4개월 동안 투자하려던 자금을 나누어서 한달에 1/4씩 매수하는 것입니다.

혹은 올해 연말까지로 보시는 분이시라면 5월~12월까지 8개월동안 1/8씩 매수하시는 것입니다.

 

월단위로 분할해서 세팅하게 되면, 주가가 하락하면 반가운 마음에 다음 세팅할 때 자금을 집행할 수 있고 증시가 상승하더라도 약간이라도 사두었으니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산배분전략! 그리고 자신만의 투자 전략은 반드시 세우셔야만 합니다.

특히!!! 항상 강조드리는 바처럼 빚내서 투자하지 마시고, 자산배분전략, 분산투자원칙을 꼭 지키십시오.

 

물론 이 작업이 주가지수 1400~1500p에 대한 미련을 남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점도 기억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증시가 하락하는 것도 리스크이지만 상승장에서 아무 대책없이 현금을 들고 있는것도 리스크입니다. 자칫 최고의 상투에 뛰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0년 5월 6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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