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2000p를 탈환하였습니다. 두달여의 시간 투자자들에게 큰 상처를 안겨주었던 코로나19사태를 뒤로하고 증시는 유유히 2000p를 다시 밟았습니다. 불안함 속에 다시 들어온 주가지수 2000p는 그저 고요할 따름입니다. 마치 임진왜란 당시 한양을 빼앗겼다가 되찾은 때처럼 말입니다. 또 다시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런데 말입니다. 한편으로는 경제가 생각 보다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ㅇ 주가지수 2000p, 감격의 탈환
오늘 아침 코스피 종합주가지수가 2000p를 뚫은 것을 보며 잠시 감회에 빠졌습니다. 두달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투자자들이 마음 고생했던 시간. 그 시간을 잘라버리면 그저 주가지수는 제자리로 돌아왔을 뿐입니다. 참으로 야속하게도 말입니다.
3월 폭락장에서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를 크게 사용했던 투자자들에게 마진콜이라는 상처를 안겨준 지난 3월 폭락장, 올해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면서 시장에 들어온 초기 동학개미운동 자금들에 뼈아픈 고전을 안겼던 3월 코로나 쇼크, 가치투자자들에게 마지막 인내를 짜내게 했던 3월 증시쇼크는 이제 기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냥 야속할 따름입니다. 그일이 없었다면 고오하게 한국증시는 미중 무역전쟁의 상흔과 일본의 경제보복이라는 상처를 턴어라운드와 기저효과라는 이름으로 상승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는 투자자들의 마지막 인내심을 짜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생존한 투자자들은 오늘 남다른 느낌을 가지시리라 생각됩니다.
[3월 폭락장을 자르고 보면 그저 증시는 제자리로 돌아온 것일뿐]
ㅇ 이미 경제는 다시 작동하기 시작하고 수출도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얼마전 자동차 부품 제1벤더 상장사에 다니는 지인으로 부터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출이 아예 제로여서 회사 분위기가 흉흉하다고 말입니다. 아마 자동차 부품사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수출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고 실제 관세청의 수출 통계는 크게 줄었습니다.
... 5월 10일까지는 말입니다.
특히 5월 1일~10일 사이의 수출금액은 연휴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전년대비 반토막이 났을 정도로 심각하였지요. 이 흐름이 이후에도 이어진다면 기업들 부담과 경제 부담이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을 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빨리 매 10일 단위가 끝나면 다음날 수출입 통계를 발표하는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이번 5월 10~20일 수출분에 특이점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관세청 자료에는 5월 1일~20일로 자료가 통합되어 발표되었지만, 저는 직전 발표 자료를 활용하여 5월 11일~20일의 수출통계를 분석하여보았습니다.
아니, 5월1일~20일 자료만 봐도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월 1일~10일사이 수출 금액은 전년비 -46.3%감소하면서 많은 이들을 걱정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5월 1일~20일 수출 금액은 전년비 -20.3% 감소하였습니다.
"응?! 20%나 감소하였잖아! 나쁘잖아!" 라고 생각하실 수있습니다만...
자료를 쪼개서 5월 11일~20일분을 생각 해보면 이 기간에 수출은 전년비 증가세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출통계 전년비 자료, 원데이타 참조 : 관세청, 오른편에 5월분은 10일단위로 구분분석]
자료를 보면, 작년 내내 미중무역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수출이 10%대 감소세에 있었습니다가 작년 연말부터 턴어라운드가 시작되어 2월에는 전년비 3.6%수출증가가 발생하였었습니다.
하지만, 3월 코로나 사태가 심화된 이후 수출은 다시 감소세로 전환되었고 4월에는 -25.1%까지 수출이 감소하였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5월 초까지 이어져 5월 1~10일 구간에서는 -46.3% 수출 감소가 발생하였고 시장에 잠시 "눌림"현상을 만든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5월 1일~20일 수출은 전년비 -20.3%감소한 수준으로 5월 통계가 업그레이드 됩니다.
이를 5월11일~20일분만 떼어놓고 보면 전년동기 대비 6.2% 증가한 수준입니다.
즉, 코로나 사태로 인한 락다운등의 영향으로 5월 초까지 이어진 수출감소는 이제 정상 과정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예상보다 매우 빨리 수출이 회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기업실적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그 예상치보다는 훼손정도가 양호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ㅇ 너무도 싼 주식시장 : 다시 원래 길로 가자.
한국증시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너무도 과하게 억눌렸습니다. 10년을 제자리 걸음만 했으니 말입니다. 아니 어쩌면 2007년부터 치면 13년 동안 제자리 걸음만 한 셈이군요.
이 시간동안 기업들은 이익을 쌓아 자산을 키워갔습니다. 주가는 제자리인데 자산이 쌓이면 PBR레벨은 자연스럽게 낮아집니다.
그리고 현재 주식시장은 PBR레벨이 0.81배 밖에 안되는 절대적으로 낮은 주가 수준에 아직 위치 해 있습니다. 너무 쌉니다. 물론 싸다는게 증시 상승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증시 레벨이 싼편이었던 2017년 이후 증시는 헛걸음을 하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너무도 증시는 쌉니다. 그리고 그 싼 증시 환경 속에 너무도 싼 주식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물론... 미중 무역전쟁 재발이니, 연준이 중간에 유동성을 통제할 수도 있고, 코로나19 2차,3차 확산으로 인해 경제가 꿈틀거릴 수는 있습니다. 그런일이 있다하더라도 시장엔 너무 싼 주식이 너무도 많습니다.
시장 평균 배당수익률이 2%가 넘을 정도이다보니 개별종목 단위에서는 5%가 넘는 배당수익률을 기대케하는 종목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마치 2000년대 초반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은행예금금리를 조회 해 보았습니다. 0%대의 1년 예금금리를 제시하는 예금상품들이 이제는 흔해졌을 정도로 시장 금리도 박합니다.
이 돈들은 과연 어디로 향할까요. 저는 그저 지난 두달 못걸었던 길을 다시 걸어가고자 합니다.
물론!!! 중간에 흔들림은 있더라도 묵묵히.
2020년 5월 21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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