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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증시 조정 명분은 많지만, 한국 내부의 코로나 문제가 가장 크다

by lovefund이성수 2020. 8. 20.

증시 조정 명분은 많지만, 한국 내부의 코로나 문제가 가장 크다

누가 인간은 합리적인 이콘이라 하였던가? 최근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 인간은 그저 인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방역을 가장 잘 해온 대한민국 하지만 전 국민적인 긴장감 해이와 군중들의 비이성적인 행동은 결국 한국내 코로나 사태를 지난 봄보다 더 어려운 지경으로 몰고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이를 명분으로 다른 증시 악재들이 겹치면서 시장은 이번주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다시금 요구하고 있습니다.

 

 

ㅇ 다른 명분은 의미 없다 : 한국 코로나 2차 팬데믹이 가장 큰 원인

 

지난달 FOMC회의 의사록에서 파월의장이 연준의 힘만으로는 경기를 부양할 수 없다라던가, 수익률 곡선관리(YCC) 등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것만으로 오늘 한국증시 하락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다른 아시아권 증시의 하락률에 비하 한국증시 하락률은 너무도 가파릅니다.

 

이유는 단 하나, 한국이 코로나 팬데믹을 잘 방어 해 오다 8월 중순을 기점으로 해서 중요한 보루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일간 확진자수는 300명에 육박하고 지난 연휴 광복절 집회를 생각 한다면 이번주중 혹은 다음주 내로 지난 봄 신천지 사태 때 보았던 일간 확진자 추이를 훨씬 뛰어넘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참으로 씁쓸합니다. 전 국민이 노력해서 쌓은 방역을 스스로 무너트렸으니 말입니다.

심지어... 뉴스에서 나오는 기사들은 충격 그 자체입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병원을 탈출한다거나, 방역요원을 구타한다거나 방역요원들에게 침을 뱉으며 감염시키려 하는 행태들은 과연 우리가 2020년대를 살고 있는 한국이 맞는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하기사 그 전부터 조짐은 있어왔습니다. 월요일 증시토크에서 언급드린 것처럼 여의도는 밤마다 불야성이 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길거리에 휘청거리는 사람들이 넘쳐났었으니 말입니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명분이 생기니 매물이 쏟아지는 증시 : 신용융자 청산도 동반되었을 것

 

방역을 세계적으로 가장 잘했기에 한국증시는 지난 3월 쇼크 이후 세계 증시 중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여주었습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다른 어떤 국가들보다도 가장 양호하였지요.

하지만 2차 팬데믹이 현실이 될 경우 마치 누군가가 원하는 것처럼(!!!) 한국경제는 다른 미국/유럽/일본 등의 주요국가들 수준의 심각한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대감이 가득했던 8월 초증시와 달리 8월 중순 코로나의 급격한 확산 속에 이러한 우려감이 증시를 억누르는 것입니다.

여기에 신용융자 청산이 자발적이든 강제적이든 월요일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오늘 1시 이후 오후 장을 필자는 관찰할 예정입니다. 오전장에 제법 크게 하락한 종목들이 많기에 오후에 강제청산이 대상이된 계좌들이 크게 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8월 증시가 역V자로 날카로운 흐름을 보이는 것은 그 만큼 시장이 비이성적으로 급등했다가 급한 마음에 투매하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ㅇ 한동안 마음의 각오는 필요하지만 거쳐가야할 과정

 

종합주가지수가 단 며칠만에 -6%대 지수하락이 발생하고 코스닥 및 스몰캡들 또한 단 며칠만에 -10%에 준하는 하락세가 발생하니 투자자들의 동요가 여기저기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특히 3월 코로나 쇼크를 경험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경우 현재 조정은 마치 주식시장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지실 것입니다.

"내 주식 경험상 이런 폭락장은 없었다구!!!"

 

[금융위기 직후 09년에서 2011년 강세장에서도 굵직한 조정은 여러차례있었다]

 

 

불편하지만 주식시장은 숨을 쉬어가면서 상승-하락을 반복합니다.

유동성의 힘에 끝없이 상승할 듯 하지만 피로감이 쌓인 시장은 작은 명분에도 허무하게 조정장을 만들고 다시 에너지를 비축하게 됩니다. 이렇게 쉬엄쉬엄 가 주어야 시장은

"더 오래, 더 멀리, 더 높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지금 이 시점에, 조정장이 잘 찾아왔다고 봅니다.

 

첫번째로 급격히 증가하는 레버리지(신용융자) 자금을 완충시킬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끝없는 상승을 원하지만 그렇게 끝없이 상승하면 과도한 빚투로 인해 일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리고 맙니다.

 

두번째로 묻지마 투자를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 시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추격매수였습니다. 한번 정도는 조정과 함께 투자자들의 과열되어 과속하고 있는 심리가 안정될 필요가 있습니다.

 

세번째로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집니다.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아쉬울 수 있습니다만 무차별적인 조정장을 보내고나면 시장에는 더 좋은 종목들이 더 매력있는 가격에 쏟아져 있습니다. 종목을 교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다만, 시장이 다시 돌아서는 키는 코로나 사태의 확산 상황이 쥐고 있기에 되도록 빨리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8월 중순을 보내며... 역시 인간은 이콘이 아닌 야후라는 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이는 주식시장을 향해 볼 때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020년 8월 20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의 투자철학을 알아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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