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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HFT(고주파거래) 선물시장에서 베일을 벗다.

by lovefund이성수 2013. 1. 8.

안녕하십니까. 이데일리TV 성공투자90분 진행을 맡고 있는 lovefund이성수입니다.

 

어제 우리 증시에서 사상최악의 주문사고가 있었습니다.

뉴스기사의 제목을 빌리자면, 증거금 15조원대의 선물매수 주문 사고 였던 것이죠.

위 뉴스기사 제목은 조금은 과장된 부분은 없지 않아 있지만, 어제 선물시장에서 오후 2시부터 발생한, 황당한 주문사고는 단순히 "선물매수 주문실수 12만주"가 아니라

그 동안 많은 투자자에게는 베일에 숨겨져 왔던 최신예 매매기법인 "고주파거래"의 실수가 만들어낸 결과물이었습니다.

 

고주파거래..  아마도 많은 분들께서는 단순히 "금융위기 때마다 주가를 폭락시키는 원흉"정도로만 기억하실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처음 듣게 되는 용어인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주파거래 즉, HFT(High Frequency Trade)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 글의 주제로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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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외계인 UFO의 추락? 사건의 발단 2013년 1월 7일 월요일 오후 2시, HFT의 추락.

 

만일 한국의 서울 한강에 거대한 UFO가 추락하였다고 생각 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그 길이가 수십km에 이를 정도였다는 황당한 가정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추락한 UFO도 황당했는지 자신들의 순간이동 워프를 가동시켜보지만, 왠지 모르게 워프가 너무도 느리게 진행됩니다. 한강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저게 뭔일이래?" 신기한 듯 쳐다봅니다.

한강에서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별 문제는 없지만, 거대한 UFO때문에 집에 못가는 사람들도 생기고, 일대의 업무도 마비되는 등 대 혼란에 빠집니다.

서서히 사라지는 것 같은데 "뿅~"하고는 사라지지 않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UFO안에 있는 외계인들은 당혹스럽습니다.

"순간의 실수가 이런 대 재앙을 몰고 왔기 때문입니다."

외계인은 혼자말로 궁시렁 댑니다.

 

"출발하기 전에 정비를 제대로 받았어야 했는데, 개발자를 똑똑한 놈을 써야했는데" 등등등

그리고 오후 3시 15분이 되자 모든 사건은 일단락 됩니다.

 

위의 상황처럼 황당한 일이,, 어제 KSP200 선물시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제가 어제 촬영한, 외국인의 황당한 12만주 선물매수주문 호가>>

 

제가 그 황당한 UFO같은 호가 상황을 촬영(?)하였습니다. 268.20p에 걸려있는 10만계약의 선물매수를 보시기 바랍니다. 12만계약이 처음에 걸려있었으니, 주식바스켓 규모로는 15조원에 준한 금액입니다.

그런데 그 선물매수가 체결될 때마다 외국인의 "선물매수"가 급증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의 그림의 오른편 수급차트))

 

선물매수 12만계약은 외국인이라는 결론을 낼 수 있었는데, 이상하게 "주문실수"인 것은 분명한데 "주문취소"를 안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세를 고정하려는 악한으도를 가지고 있더라도, 10만계약을 무식하게 한 호가에 박는 경우는 없습니다. 상상속에서는 만아봐야 1만계약 정도일 것입니다.

 

어마어마한 외계인 UFO였던 12만계약은 서서히 계약수를 줄여갑니다. 단계적으로 취소가 있었던 것이죠.

체결되는 거래량에 비하여 그래도 취소되는 속도도 제법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건 "왜... 한번에 취소가 안될까" 그리고 268.20p에 12만계약 옆에 9999건수로 되어있는 황당한 경우는 무엇일까였습니다.

 

그 때 갑자기 떠오른 단어 "HFT,고주파거래"라는 결론이 바로 떠오르게 되더군요.

1번에 1계약씩 12만계약이 들어온 고주파 거래였던 것입니다.

 

ㅇ 고주파 거래,HFT(High Frequency Trade)의 영향력

 

<<매매 기간에 따른 트레이딩 형태 명칭>>

 

매매 주기에 따른 트레이딩 명칭을 붙여보면,

가장 긴 주기가 "중장기투자" : 수개월~몇년

조금은 매매주기가 짧은 "스윙투자" : 몇일~보름

하루에도 수십번씩 매매하는 "스캘핑" : 1시간, 몇분

그리고 셀수 없는 매매 "HFT" : 1분에 수십, 수천번에 주문

 

중장기~스캘핑 투자까지는 사람이 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스캘핑 투자자는 빠른 주문을 요구하기 때문에 증권사에서는 스캘핑 투자자 즉, 스캘퍼를 위하여 "즉시주문,번개주문"등의 형태의 키 한번의 누름으로 주문이 신속하게 진행되는 주문화면도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사람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수작업으로 1초에 수십번 주문 가능할까요?

인간의 능력으로는 안됩니다. 그래서 가능하게 하는게 바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입니다.

그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이용하여 주문을 조건에 맞추어 매우 빠르게 그리고 매우 많은 횟수를 주문하는 것이 바로 고주파 거래입니다.

 

이 고주파 거래는 선물시장 또는 옵션시장 ELW시장에서 가격괴리를 찾아서 매매하고 하루에도 통계적으로도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수십~수백번의 매매를 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꾸준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발생시키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고주파거래는 "다양성"이 존재하지만 매우 빠른 매매라는 점에서 통칭하여 고주파 거래라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컴퓨터 프로그램이 더 빨리 호가 변동과 매물을 파악하기 위하여 더욱 빠른 인터넷 더욱 빠른 컴퓨터 더욱 빠른 여러가지 수단을 강구하게 되지요.

 

즉, 무언가 "괴리"를 파악하여 수익을 발생시키고, 재빨리 빠져나오는 그리고 주문이 체결이 안될 경우 빨리 처리하는 다양한 프로세스가 HFT에 시스템화하여 프로그래밍됩니다.

 

예전에 제가 알던 분들 중에는 ELW시장에서 고주파거래를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매달 수익이 꾸준히 나시더군요.

그런데 그 분들은 "프로그램 개발 능력"과 "아이디어"가 중요한 매매 기법이었습니다.

 

열심히 프로그램 코딩,검증,실전테스트,본격실전적용 이라는 몇단계를 거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고주파 거래는 완벽한 환경과 프로그래밍을 완료해 놓으면 "화수분"과 같은 "현금출납기"처럼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증권사,운용사,외국계 자금에도 많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ㅇ 고주파거래에도 폐단은...

 

HFT에 관해서는 논란도 있습니다.

몇해전 미국증권거래 위원회에서는 "고주파 거래"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있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소에 등록된 증권사 2만여 곳 중에서 2~4%만 고주파거래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곳의 거래량이 전체 거래량의 70%가 넘어가다보니 폐단이 발생하였기 때문이죠.

 

주가지수를 왜곡시킨 사례도 있습니다.

2010년 5월에 미국 다우지수가 장중에 9%대 폭락을 보인 때가 있었습니다.

 

<<2010년 5월 다우지수 폭락, 자료 : WSJ >>

 

이 때, 폭락을 발생시킨 원인이 바로 고주파거래가 동시에 충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던 것이죠.

살벌합니다. 이와 비슷한 현상이 1987년 블랙먼데이도 프로그램상의 로직이 우연히 공통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발생한 "기계가 만든 폭락"이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 한국증시에서도 ELW시장이 고주파거래에 의하여 왜곡되는 등 폐단이 있어

2011년엔 봄에는 ELW 고주파 매매 관련 "검찰"이 증권사를 압수수색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이후 ELW시장은 제도가 강화되면서 거래가 크게 위축되는 수순을 밟게 됩니다.

 

ㅇ 추락한 UFO와 외계인은 떠났다.

 

다행이도, 어제 실수로 268.20p에 매수 12만주 중에서 체결된 매수물량으로 새로 늘어난 2만여계약의 선물매수 물량은 오늘 장중에 "선물매도"로 출회되면서 모두 정리 되었습니다.

 

자신들의 실수로 황당하게 추락한 외계인의 최첨단 무기 HFT로 인하여 그들은 단 하루만에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입계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개인들에게는 UFO도 같은 고주파거래의 실체를 보여준 첫 모습

아마도 많은 개인투자자분들은 호기심에 어린 눈으로 보실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막강한 최첨단 무기"를 가진 기관/외인들에게서 파생시장에서 쉽게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단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시장은 냉혹한 머나먼 정글입니다.

[[BGM으로 "머나먼정글"에 주제가 Paint It Black 이 나오고 있다고 상상해주세요.]]

 

2013년 1월 8일 화요일, 고주파거래 글 쓰다가 흥분되어버린

lovefund이성수 올림

 

필독 : 독자님들께,제가 앵커로 8시30분~10시에 진행하고 있는

이데일리TV 성공투자90분. 많은 시청부탁드립니다.

독자님들과 시청자님을 위하는 방송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꼭 TV시청부탁드립니다~ 여러분 관심 제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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