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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재형저축에 숨겨진 투자기회 마취약

by lovefund이성수 2013. 3. 12.

안녕하십니까. 증권전문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는 lovefund이성수입니다.

 

아침 일찍 출근하다보면, 역앞에서 은행직원분들의 활발한 재형저축 마케팅이 연일 눈에 띄고 있습니다.

"고객님, 재형저축은 꼭! OOOO은행으로 해주세요"라는 멘트와 더불어 홍보물을 나누어주고 있지요.

심지어는 은행권에 남편을 둔 싸모님들께서는 "혹시 재형저축 하실 거면, 우리남편이 다니는 OO은행에서 해주세요"라는 이야기를 최근 심히 귀에 거슬릴 정도로 듣게 됩니다.

마치 2009년에 초에 주택청약종합저축이 나왔을 때와 심히 비슷한 흐름입니다.

당시 은행권에서는 그야말로 미친듯이 경쟁을 했었고, 은행에 다니는 지인들의 "가입권유"가 줄을 이었지요. 4년뒤인 지금은 "재형저축" 즉, 재산형성저축으로 은행권이 마케팅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형저축이 과연 과거의 그 재형저축처럼 재산형성에 파워가 있을까요?


 <<독자님들의 손가락뷰온추천! 필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ㅇ 과거 재형저축은 고금리 상품의 대명사

 

재형저축의 역사는 1976년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거의 37년여 전에 나온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저축수단이었습니다. 당시의 고금리 상황에 이자를 얻어주고 여기에 이자소득세가 면제되었고, 소득공제와 아파트 당첨권같은 각종 혜택을 부여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과거 80년~90년대에는 신입사원 1호 통장이라고 불리우기도 하였던 대표적인 저축이었습니다.

 

당시 재형저축 기본금리는 10%수준이겨 여기에 한국은행에서 5~7%p 가산금리를 붙여주었다니, 정말 대단한 재테크 단이었던 것이죠. 대략 5년정도면 원금의 2배가 불어나는 이자율 인 것입니다. 하지만, 매년 3000억원에가까운 장려금에 대한 재정부담으로 1995년에 폐지되게 되었습니다.

 

 

ㅇ 재형저축의 조건을 보면, "그저...."라는 단어가 저절로 나오게 돼..

 

 

 

일단, 현재 판매되는 재형저축의 금리는 4.5%수준이 거의 대부분이고 최고 4.6%도 제시하는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금리가 대략 4.0~4.2%로 정해져 있고, 여기에 이것저것 은행의 서비스(카드도 쓰시구요, 스마트폰뱅킹도 하시구요, 월급도 이체하시구요 등등)를 해야만 +0.3%p의 우대금리가 더해져서 4.5% 금리수준이 됩니다.

이는 3년동안에 이자율이며, 그 이후에는 변동금리로 변한다고 합니다.

가입대상은 총급여 5000만원이하 근로자 및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개인사업자로 한정되어있고,

가장 중요한 이자소득세 면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7년이상 가입해야하는 조건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독소조항이 있습니다.

만일, 3년 이내에 중도환매시에는 0.1%~1%의 금리만 지급되게 됩니다.

여기에... 7년을 채우지 못하고 3~7년 이내에 저축 해약시에는 기본금리인 4.0~4.2%의 이자율만 쳐주게 되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현재 예적금금리 3%초반에 비하면 거의 1%p앞서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7년이라는 기간은 생각보다 긴 시간입니다.

 

 

ㅇ 은행은 절대 손해보는 장사 안한다.

 

그런데, 왜 은행권은 이런 시기에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는 "재형저축"에 그렇게 마케팅을 강화하는가?

그 이유는 바로 재형저축이 "예금"이 아니고 "적금"이라는 점(분기당 300만원, 연 1200만원)입니다.

(적금금리는 몫돈을 예치하는 예금금리보다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7년이라는 기간을 붙잡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기간이 길어질 수록 금리가 올라가야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4.5%는 어쩌면 7년짜리 적금의 적정금리보다도 못미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A은행의 직장인 관련 정기적금의 경우, 36개월 금리가 가신이율 포함 최고 4.4%수준에 이릅니다.

대신 급여이체, 금융거래 관련 조건이 붙긴 합니다. 월 100만원 이내로 제한되어있는 것은 재형저축과 비슷합니다. B은행의 O~무슨 적금의 경우, 3년 4.1%의 금리 수준에 이릅니다.

 

<<H은행의 정기적금 3년 금리는 4.1%에 이르러...>>

 

자. 이것만 보더라도 재형저축이 특별한 상품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7년이라는 약정을 지켜야만 이자소득세가 면제된다는 치명적인 약점.

3년지나서 해약할 경우, 우대금리도 없어 현재 판매되는 은행들의 최고금리수준의 적금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오히려 은행 입장에서는 "비과세"라는 것을 볼모로 7년을 잡아둘 수 있으니, 7년 적금을 정식판매하였다면 금리가 4%는 훨씬 넘고 5%수준에 육박해야할 것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재형저축은 은행입장에서는 기회로 보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금리 수준은 거의 사상최저치 수준입니다. 한국 뿐만아니라, 미국,일본,유럽 모두 그러한 상황입니다.

향후 7년안에 글로벌 경기가 적어도 한번은 회복되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경기가 회복되게 될 때에는 금리가 자연스럽게 상승하게 됩니다.

과거 경기 호황기였던 6년전 2007년에 저축은행에 1년짜리 예금금리가 7%수준까지 올라갔었고, 은행권의 예금도 5~6%수준까지도 올라갔었습니다. 경기호황기가 되게 되면 금리는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되는 것이지요. 은행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역마진"가능성은 낮은 것 입니다.

 

 

ㅇ 자칫 투자기회에 마취약을 놓는 꼴

 

그리고 최바닥의 현재 글로벌 상황이 호전되게 된다면, 전세계 증시는 활황을 보일 것입니다.

마치 2003~2007년에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죠.

만일 그 때가 되었을 때, 7년만기를 다 채워야 이자소득세 감면혜택을 받는 재형저축이 과연 메리트가 있다고 보여질까요? 제 생각에는 오히려 재형저축에 집중투자할 경우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봅니다.

물론 리스크를 감안한다면 재형저축이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만일 리스크가 없는 투자를 해야하는 상황일 경우, 저라면 재형저축에 가입하고 3년뒤 해약하거나, 3년짜리 고금리 적금으로 가입 한 후, 3년뒤 경기회복된 상황에서 금리가 높은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게 더 옳지 않나 생각 해 봅니다.

 

하지만 만일 제가 직장인 초년생이거나 몫돈을 모으기 시작한 상황이라면

과거에 제 자신이 그러했던 것처럼, 매달 적립하려하는 금액에서 70%는 직접투자 또는 적립식펀드, 30%는 고금리 적금에 가입할 것입니다. 그만큼 향후 증시에서 기회가 더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눈앞에 사냥감을 보고 위험하다는 이유로 가만히 앉아서 유유히 풀만 먹고 있을 수는 없는 것처럼 말이죠. 오히려 그 풀에는 숨겨진 투자기회 마취약이 스며들어 있지 않을까요?

 

2013년 3월 12일 화요일

재형저축이 은행직원분들의 "자폭통장"이 되지 않길 바라며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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