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주가를 정확히 맞추는 공식이 있다면?
투자자라면, 한번정도는 주가지수나 종목의 주가 혹은 선물가격 등을 정확하게 맞추는 공식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주가나 주가지수를 정확하게 맞추는 공식이 있다면 백전백승의 투자를 할 수 있을터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렇게 주가를 정확하게 맞추는 공식 혹은 기계를 손에 넣는다면 과연 여러분의 투자는 어떻게 될까요?
ㅇ 99년, 주가지수 맞추기 대회를 보다가...
1999년, 이제는 벌써 18년전의 과거로군요.
그 당시 주식투자를 시작하였던 필자에게 눈에 들어오는 대회가 있었습니다. 주가지수 맞추기 대회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2000년 밀리미엄을 앞두고 있었고 증시도 호황장이었다보니 이런 대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당첨금도 제법 컸었습니다.
당시 순진(?)했던 필자는 1등에 당첨된 이들은 무엇가 대단한 공식을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 했습니다.
주가지수를 정확하게 계산하는 공식이 있어 특정시점의 주가지수를 맞추어 1등 당첨이 되었나보다라고 말입니다.
아마 이런 비슷한 생각을 투자자라면 한번 정도는 해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눈앞에 주가지수나 주가를 정확하게 계산하는 공식이나 기계가 등장한다면 주가지수 맞추기 대회에서 1등을 거두거나 투자로 큰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생각 해 보게 됩니다.
ㅇ 다양한 경제 변수들로 주가지수를 분석하려하는 연구는 계속 이어져.
이런 완벽한 공식을 찾기 위한 노력은 상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여러가지 방법으로 연구되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주가흐름을 통해 분석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경제지표들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이에 따른 주가지수를 예측하거나 미래 경제 지표를 예상하여 주가지수를 예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실제 매매에 활용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퀀트,딥마인드 연구들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그런 연구과정 속에 발견하거나 우연히 하늘에서 절대반지를 찾는다하더라도 생각보다 이 공식으로 투자수익을 만들어 내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ㅇ 과거는 맞출 수 있어도, 미래는 불확실하기에.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미래는 불확실한 영역이란 점입니다.
과거의 경제변수나 주가, 재무데이타 등으로 완벽한 공식을 찾았다 할지라도 미래의 불확실한 상황이 발생되게 되면 공식과는 다른 주가지수나 주가가 현실에서 나타날 것입니다.
과거의 백테스팅 데이타에 확신하여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했을 경우에는 완벽한 투자공식이라하더라도 불확실한 미래 변수로 인해 큰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경험을 한번 정도 하게 되면, 공식을 다시 변형하기 시작합니다.
"이 공식은 오류가 있기에 다시 파라미터 값을 찾아야해!!"라면서 또 다시 최적의 공식으로 만들지만 결국 과거 데이타는 완벽하게 맞을지라도 미래의 불확실성은 또 다시 공식을 무력화 시켜버립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공식은 누더기가 될 뿐이지요. 몇년이 지난 후에 뒤돌아보면 처음 공식이 가장 정확했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지만 그 사이 공식에 누더기만 붙인 연구자는 복잡하여 본인도 이해하기 힘든 공식만 들고 있을 뿐입니다.
[만약, 주가를 정확하게 맞추는 공식이 있다면, 사진참조 : pixabay]
ㅇ 정말 정확한 공식이라 하더라도 : 사용자가 늘어 날수록 틀려져 간다.
예를들어 오늘의 종가 주가지수를 정확하게 맞추는 공식 혹은 기계를 찾았다고 가정 해 보겠습니다.
이 공식을 최초로 발견한 이는 짜릿함과 함께 수많은 퀀트 연구자들이 그렇게도 찾았던 절대반지를 찾았기에 이를 투자에 이용할 것입니다.
오늘 주가지수가 2100p로 마감된다고 공식에서 나왔다 가정 해 보겠습니다.
만약, 이 최초 공식 발견자가 본인의 매매에 사용하지 않는다면, 주가지수는 2100p로 마감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최초 공식 발견자가 아침에 계산하였더니 종가가 2100p가 되는 것을 알고 2080p에서 매수하였다가 종가에 2100p에 매도하는 순간, 공식과는 달리 2100p보다 낮은 주가지수로 마감될 것입니다.
투자금액이 작다면 2099p정도이겠지만 투자금액이 커지면 커질 수록 종가에 매도되는 금액이 커지면서 2100p가 아닌 그보다 훨씬 낮은 주가지수로 마감되겠지요.
그런데 이 공식을 발견한 이가 작은 금액으로 투자할 때는 어째거나 수익을 만들겠지만, 사람 욕심이란게 더 큰 자금을 끌어들이고 싶을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기관이나 외국인에게 그 절대공식을 자랑삼아 이야기하거나 하다보면 하나 둘 그 공식을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납니다.
결국 그 공식의 결과와는 달리 사용자가 늘어날 수록 오차가 커지게 되고 결국 어느 순간부터는 공식에서 나온 지수와는 전혀 다른 주가지수가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이는 사회과학적 측면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서호 상호관계를 주면서 영향을 미치기에 아무리 정확한 예상이라하더라도 그 예상에 따른 반응을 하게되면 결과는 조금씩 바뀌어가게 됩니다.
ㅇ 투자는 결국 사람이 하기에 : 아무리 정확한 공식이라도... 한번틀리면 휴지조각일 뿐
주가를 예측하는 정확한 공식이 있어 이를 실전매매에 사용하였다하였고 승률이 90%에 이른다고 가정 해 보겠습니다. 아마 연전연승만 이어갈 때에는 투자자들은 별다른 동요가 없겠지만 단 한번의 매매가 틀리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분명 연전연승이라는 상황이 관성화 되면서 자신의 능력을 넘는 레버리지 투자를 한 이들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자신의 부의 대부분을 투자하고 있을 것입니다. 혹은 투자를 두려워하는 겁쟁이도 투자하고 있겠지요.
그러다 단 한번 공식이 틀려 손실이 크게 발생하게 된다면?
단 한번의 매매로 큰 낭패를 볼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투자자들은 돈을 빼내어 이탈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공식이 틀리구만!!!"
결국 투자는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공식이 틀리게 되면 그 공식은 휴지조각처럼 무시받을 것이고, 위에서 언급드린바와 같이 공식을 다시 최적화 한다면서 누더기 공식으로 바꾸어 가고 있을 것입니다.
ㅇ 정확한 공식은 없다. 다만 확률을 생각하시라.
[카지노 회사는 결국, 하루 단위로는 승률이 100%에 가깝다, 사진참조 : pixabay]
주식시장은 사람들의 상호 작용이 있다보니 공식이 있다하더라도 서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리고 뉴스가 끊임없이 쏟아지기에 미시적인 시계에서 보게되면 그저 노이즈만 가득한 시장으로 보일 뿐이고 완벽한 공식이 있다하더라도 미시적인 시계에서는 확률이 크게 낮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영향을 조금이라도 덜 받게 하기 위해서는 투자의 시계를 길게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의 시계를 1분, 1시간 단위에서는 투자자들의 액션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1개월, 1년, 3년, 5년 등 긴 시간에서 보면, 투자자들의 액션은 큰 파도 속에 보이지도 않는 물결일 뿐입니다.
그리고, 확률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는 100%를 원합니다. "내 인생의 신조가! 완벽이야!"라는 분들도 은근히 많더군요. 하지만 매매 하나하나에 100%를 추구하지 마십시요. 오히려 혼란에 빠지고 스트레스만 커질 뿐입니다.
50%를 넘는 정도의 승률을 인정 해 주시고, 수익을 길게 만든다면 1년, 10년 등 긴 시간 단위에서는 수익을 낼 확률은 100%가 될 것입니다.
이해가 안되신다구요? 카지노를 생각 해 보십시요.
카지노 회사들의 승률은 51%라고 하지요. 회사 딜러들이 100% 고객을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하루 장사가 끝나면 언제나 카지노는 돈을 벌어들입니다. 즉, 게임 하나하나 단위로는 51%의 낮은(?)확률이지만 하루에 돈을 벌었는가 못벌었는가로는 100%가 되는 것입니다.
이 개념을 이해하신다면, 완벽도 51%정도의 허술한 주가 공식을 가지고 계신다하더라도 장기적으로 투자 수익률을 우상향하는 곡선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2017년 2월 15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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