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부채비율100%이하인 종목이어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

by lovefund이성수 2017. 3. 15.
부채비율100%이하인 종목이어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

기업의 부채비율이 100%이하인 종목은 그래도 자기자본이 부채보다 같거나 많은 수준으로 볼 수 있기에 안전한 종목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심지어는 감사보고서에서도 감사의견이 적정이라 표시되어있다보니 안전한 종목으로 확신을 가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100%이하라하더라도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부채비율이라는 수치만 잘 나오게 한 경우도 많으니 말입니다.

 

 

ㅇ 기업 생존력 : 부채비율 뿐만 아니라 유동비율도 체크해야.

 

종종 부채비율만 체크하고 안전한 종목으로 보는 투자자분들이 많으십니다.

"나는 부채비율 100%이하 종목만 투자하기 때문에 안전해"

 

이 기준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부채비율이 수천%에 이르는 종목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안전성을 가지고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재무적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신히 부채비율만 억지로 맞춘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부채비율을 낮추게 되면 금융권 대출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부채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이런 재무적 트릭을 행합니다.

연구개발비 중 비용으로 처리해야할 연구비까지도 무형자산으로 잡아 비유동자산 전체를 키우거나, 장기매출채권을 늘리는 것도 방법도 사용하겠지요. 이 외에도 회계적으로 허용된 범위에서 최대한 융통성을 발휘하다보면 비유동자산(고정자산)은 크게 늘어나면서 자기자본도 늘고 부채비율은 낮아집니다.

 

하지만, 현금성 자산을 늘리는 것은 통장 잔고를 조작하지 않고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옛날 옛적(?)에는 현금을 일시적으로 통장에 찍히게 하는 트릭을 발휘하기도하여 분식회계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회계감사가 깐깐해진 요즘은 현금성 자산의 경우는 꼼수를 부리기 어렵습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이 공중분해 되어버릴 수 있기에 회계감사는 매우 깐깐해 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인 유동비율은 점점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부채비율은 낮아졌지만 유동비율은 회복되지 않은 케이스]

 

 

위의 표는 코스닥의 OOO모회사의 재무비율 자료입니다.

부채비율은 2015년과 2016년 들어 100%미만으로 내려왔지만, 유동비율은 20%에도 미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1년안에 갚아야할 부채 대비하여, 1년안에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의 비율이 20%에도 미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년안에 갚아야할 부채에 대비하여 유동자산이 100%로 간신히 맞추어도 현금흐름에 막대한 지장이 있는데, 20%도 안된다는 것은 매달 돈에 허덕이는 상황을 상상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아마 회계관리부서는 매달 돈을 어떻게 마련해 오나 난리일 것입니다.)

 

결국 이런 기업들은 유상증자, 신주인수권부사채, 전환사채 등을 발행하면서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를 희석시키는 결정을 수시로 하게 됩니다.

 

즉, 간식히 생존을 한다하더라도 주주 입장에서는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기업 생존력 : 연속 적자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기업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기업 실적이 악화되어 적자가 발생되기 때문입니다.

한두해의 적자는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습니다. 회계적으로 용인하는 선에서 미래수익을 끌어온다거나 재고자산 평가를 조금 과하게 한다거나 원가법이나 감가상각방식을 바꿈으로써 일시적으로 적자를 흑자로 만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적자가 누적되게 되면 인정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가게 되어 재무제표가 분식회계가 되거나 아니면 적자를 키워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재무구조는 안정적이지만 연속적자를 보인 사례]

 

특히 미래 매출을 미리 땡겨온 경우(2년 공정의 매출을 1년으로 축소한다거나하여) 차기년도의 매출이 급감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큰 적자가 발생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주가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으며, 유상증자/신주인수권부사채/전환사채 등과 같은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를 희석시키는 실질적인 주식발행이 늘어나게 되어 장기적인 주가 약세 원인이 되고 맙니다.

 

간신히 버틴다하더라도 이런 상황이 지속되게 되면, 분식회계선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어느 순간 회계감사법인이 "의견거절"을 내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일순간에 몰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필자는 종종 독자분들께 그리고 세미나에서 "2년 이상 적자인 회사는 무조건 피하라"고 강조는 것입니다.

 

 

ㅇ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기업들에 개인투자자가 몰린다.

 

그런데 이런 기업들이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는 것이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개인투자자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면서 주식을 매입합니다. 자연스럽게 주가는 버블 수준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 이런 주식들이 주가가 올라갈 때에는 크게 상승하다보니 투자자들이 흥분하여 달려드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슈화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가가 빠질 때에는 허무하게 추락하면서 한달만에 반토막 나는 일들도 비일비재합니다.

이렇게 주가가 하락하는 정도면 다행입니다. 자칫 3월말이 다가올 즈음에 감사보고서에 "의견거절"이라도 나오게 되면 거래정지되고 자칫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개인투자자 중 대다수가 한번은 이런 상황을 겪었단 점입니다.

이런 케이스의 종목을 투자하는 것은 10번 수익을 냈다하더라도 1번의 추락이 모든 투자자금을 허공으로 날릴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주가지수 2100p로 다시 접어든 이 시점, 투자하시는데 있어 아래 3가지 사항은 꼭 체크하시고 종목에서 배재하시면서 안전한 투자로 수익률 높여가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바로 개인투자자가 생존하는 길입니다.

 

첫째, 부채비율 200%이상인 기업은 제외

둘째, 자본잠식 최근 5년 내 한번이라도 있는 기업은 제외

셋째, 2년이상 적자가 지속되는 기업은 제외

 

2017년 3월 15일 수요일, 개인투자자분들의 안전한 투자를 바라며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등록회원)

#안전한투자 #재무비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