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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911테러 이후 증시, 2001년에서 얻는 투자 교훈

by lovefund이성수 2013. 9. 11.

안녕하세요. 증권전문경제방송인 lovefund이성수입니다.

 

매년 9월11일이 되면, 과거 2001년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911테러를 떠올리게 됩니다.

당시의 충격적인 실시간 뉴스와 월드트레이드센터의 붕괴는 공포심을 만들어 전 세계인들이 테러에 대한 불안감으로 여러해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주식참여자 입장에서는 2001년 9월 11일 전후의 증시는 보유종목 전 종목하한가라는 상처를 안겨주었고, 다른 개인투자자분들이 주식시장에서 탈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점에서 911테러 전후의 증시 상황은 현재와 사뭇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과거를 통해서 우리가 주식시장에서 찾아볼 교훈을 생각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님의 아래 손가락 콕! 뷰온 추천 필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ㅇ 911테러 이전, 2001년 증시는...

 

2001년 증시는 증권사직원들 입장에서는 피가 마르는 한해였습니다.

1999년 IT붐 이후에 화려했던 약정랠리가, 2000년 IT버블이 붕괴되면서 아침안개처럼 사라졌고, 2001년에는 살아날듯 말듯 하였지만, 오히려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들고, 증시자체도 횡보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이탈도 동시에 나타났었습니다.

 

<<911테러직전까지, 2001년 증시, 증시 침체와 거래대금 감소, 지금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그리고 당시에도 증권업계의 구조조정 이야기, 증권사에서 퇴직했다는 주변지인들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던 때가 2001년증시였습니다.

불과 1,2년전인 1999~2000년의 거래대금과 비교를 하더라도 2001년 증시는 박스권에서 답답했던 시기였었습니다.

 

 

ㅇ 2001년 9월 11일 화요일 그날 필자는

 

2001년 그 해는 필자에게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해 여름에는 국내굴지의 H모 경제방송에 출연하는 일도 있었고 그 즈음에 "선물회사"들과 거래하는 회사로 이직하여, 파생시장 연구에 골몰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시점 필자는 옵션을 활용한 다양한 전략을 세팅하면서 연구하였는데, 우연히 스트래들매수(V자전략)전략으로 옵션 양매수를 걸어 놓고 일에 치이다가 시간가치만 깍아먹고 있었습니다.

 

만기일을 이틀 남긴 9월 11일 오후, 당시 선물호가창과 옵션호가창을 보면서 특이한 현상을 목격하게 됩니다.

대량의 매도(Short)물량이 쏟아졌던 것이죠. 그것도 이례적으로....

그 당시에는 참 괴이한 일이로구나...라고만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잠시 뒤에는 호가가 다시 채워졌기에 일순간으로만 그쳤습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어설프게 스트래들 포지션을 잡아놓은 상태에서 고민하다가, 친구와 저녁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면서 있던 그 때, TV화면에서 영화한편이 나옵니다. 비행기가 미국의 큰 빌딩 두 곳과 충돌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브루스 윌리스"가 다이하드 또 찍었는가보다라고 생각 했는데...

 

<<911 테러당시 모습, 911테러 이후 증시에는 패닉이 다가온다>>

 

뉴스생방송.....이었습니다. TV를 보던 이들 모두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너지는 월드트레이드센터(WTC)를 보면서 패닉상태의 심리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 뒤, 하루 종일 뉴스는 911테러를 계속해서 보내고, 갑자기 아프카니스탄에서 미국이 공격을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그 것이 한국시간으로 2001년 9월 11일 저녁에 있었던 일입니다.

 

ㅇ 2001년 9월 11일 다음날, 9월 12일 수요일 아침

 

당시 미국증시는 수일간의 휴장에 들어갔습니다, 워낙에 충격적인일이니 당연한 조치였지요.

하지만 한국증시는 다음날 개장을 합니다.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필자는 "보유 주식들 모두 하한가"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출근하였지요.

아니나 다를까, 보유종목 전종목하한가. 당시 거래소는 15%로 하한가, 코스닥은 12%의 하한가로 종목들이 개장을 했습니다. 투자자들은 패닉상태에서 투매를 하였고, 사무실에 있는 TV에서는 하루종일 911테러 관련 뉴스가 계속 흘러나옵니다.

여의도 일대 분위기는 당연히 흉흉했던 그날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필자가 세팅해놨던 스트래들 매수포지션은 풋옵션쪽에서 큰 수익이 발생하였습니다.

당시 풋옵션이 단 하루만에 수백배 올랐다는 이야기도 있었지요.

 

그 이후가 중요... 탈출했던 개인은 기회를 놓히다.

 

911테러 이후, 당시 미국의 연준의장이었던 그린스펀은 금리를 신속하게 3번이나 인하를 단행합니다.

2001년 9월 18일, 10월 2일, 11월 7일...

그 결과 유동성 랠리가 만들어졌고, 2001년 9월 이후 다음 해 봄까지 한국증시를 폭등하게 됩니다.

 

<<911테러 이후, 증시는 대폭등세를 보이다>>

 

그 해 9월말 이후 "그린스펀"의 유동성 랠리가 일어나게 됩니다. 2001년 9월 말부터 시작된 상승추세는 다음해 4월까지 이어지면서 90%라는 어마어마한 주가지수 상승률을 만들게 됩니다.

그 시기 필자도 9월말에 테러 후 더 저평가된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여 그 시기 큰 수익을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증시를 끌어올린 주체는 외국인이었지요.

911테러 이후, 2월초순까지 외국인은 3조원이 넘는 매수를 보였고, 반대로 당시 기관과 개인은 그 금액만큼 고스란히 외국인들에게 물량을 넘겨주었습니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그 물량을 외국인들에게 넘겨주는 분위기와 흡사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ㅇ 2013년 9월 11일, 증시불황의 늪에서 벗어나는 요즘..

 

12년전 911테러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악몽과도 같은 일이다보니, 그 전후로한 증시상황이 기억속에 또렷히 남아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최근의 증시 주변여건과 당시의 상황이 몇몇 비슷한 부분을 떠올리며 위에서 살짝 언급드렸습니다.

 

첫째로, 당시 증시분위기는 극도로 침체되면서 거래대금이 급감한 분위기

둘째로, 외국인들이 쓸어담아간 2001~2002년 유동성랠리

 

증권가에서 계속 이어지는 침체분위기는 그 때나 지금이나 유사하거나 지금이 더 나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들, 8월 이후 최근까지 5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보였고, 9월 이후에는 3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보였습니다. 그 물량 이번에도 고스란히 개인이 넘겨주고 있습니다.

 

증시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는 요즘, 주변 분위기는 계속 "회의감"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함부로 "주식투자를 지금 하셔야합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분위기는 오히려 필자를 역발상적으로 "시장은 분명 기회다"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2001년 증시를 평가한 당시 한국일보의 "말말말로 돌아본 2001년 증시"에 있는 기사 중에 이런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개인들은 메뚜기, 외국인은 두꺼비"

앞으로, 상승장이 오더라도 "순환매"라는 명목으로 이 종목 저종목 성급하게 갈아타시는 일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12년전이나 지금이나 상승장에서는 "두꺼비"처럼 묵직하게 좋은 종목을 사놓고 기다리는 것이 답이라는 것을 생각 하셔야 합니다. 메뚜기처럼 뛰어다녀야 힘만 빠지고 두꺼비에게 잡아먹힙니다....

 

2013년 9월 11일 수요일

두꺼비처럼 묵직한 투자를 그 어느 때보다 하셔야할 때입니다.

911 그 해를 떠올리며 lovefui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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