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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버블논란의 미증시, 진정한 버블은 무엇인가?

by lovefund이성수 2014. 7. 17.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그제, 자넷 옐런 미국 연준의장이 SNS/바이오텍/소형업종에 대하여 고평가 논란에 불을 지피면서, 미증시가 "버블"이 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어제 밤에는 버블이 어디 있냐는 듯, 미국 다우지수는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합니다.

미증시에서의 버블논란을 보다보면, 진정한 "버블"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ㅇ 버블(Bubble)?

 

 

버블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세재 거품이 몽실몽실 모여있는 이미지도 떠올릴 수 있고, 비누방울 처럼 독립적으로 떠 있는 모습도 떠올리게 됩니다.

이 버블의 사전적 의미를 보게 되면 거품/과열/기포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막이 있고 그  막에 손을 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하지요.

 

그런데 시각을 크게 넓혀서 우주의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도 그렇고 주변 행성들 그리고 달, 태양도 버블로 해석 해 볼 수 있습니다. 수성,금성,지구,화성과 같은 내행성의 경우는 단단한 지각이라는 얇은 막 안에 마그마라는 액체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모습이 단단한 버블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즉, 버블이라 하더라도, 어떤 버블은 너무도 약해서 손대면 톡~하고 터지 것같은 존재도 있지만, 어떤 버블은 매우 단단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주가는 모두 버블이라는 표현을 쓰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버블을 이야기할 때 비누거품처럼 터질 것같은 버블시기도 있지만, 주가 하방경직이 매우 강한 버블일 때도 있습니다.

 

 

증시의 버블 강도를 측정하는 밸류에이션 : 비누거품인가? 축구공인가?

 

필자는 증시의 버블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는데에 있어서 시장 밸류에이션과 시장 분위기 즉, 군중심리가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버블의 강도가 약할 때에는 작은 외부 악재와 충격에도 쉽게 터지고 주식시장이 붕괴될 수 있지만, 반대로 버블의 강도이 튼튼한 내성을 가지고 있고 체력을 가지고 있다면, 큰 악재에도 크게 주식시장이 밀리지 않게 됩니다.

 

마치, 비누거품과 축구공처럼 말이죠.

같은 크기에 비누거품과 축구공이 있을 때, 비누거품은 바람만 불어도 터지게 되지만, 축구공은 세게 차더라도 순간적으로 움푹들어갈 뿐 탄성에 의해 재빨리 자기 모양을 찾게 됩니다.

 

이러한 버블의 강도를 측정하는데 밸류에이션이 일차적인 지표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증시에서 미국의 PBR과 한국의 PBR 수준, 자료 : JP모건>>

 

가장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자료는 PBR입니다.

자산가치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을 의미하는 PBR은 현재 시가총액이 자산가치 대비 몇배인가를 측정하는 지표이지요.

위의 JP모건의 올해 상반기말 기준 PBR레벨을 보게 되면, 미국은 2.6배로 글로벌 증시에서 Top 높은 수준이지만, 한국은 1.1배로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낮은 값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PBR이 높아지게 되면 버블의 강도가 비누거품 약해지게 되고, 반대로 PBR이 낮아지게 되면 가격메리트로 인하여 버블이 버블이 아닌 단단한 축구공처럼 강해지게 됩니다.

 

<<종합주가지수의 주봉차트, 단단한 하방경직을 보여준다>>

 

한국증시는 PBR이 낮은 상황 즉, 가격메리트가 발생하면서 마치 단단한 축구공처럼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반등이 나타났습니다. 결국, 저점이 꾸준히 상승 해 가는 가면서 이제는 오히려 주가 조정이 나오면, 마치 축구공을 강하게 찬것처럼 더 높이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 것이 바로, 같은 버블이어도 단단한 힘을 가진 버블인 것입니다.

 

 

ㅇ 군중심리에서 버블이 터질지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버블은 표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누방울 같은 경우는 표면장력에 의한 비누막을 축구공은 단단히 꼬맨 고무공과 가죽표피 그리고 지구는 다단한 지각을 표면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 표면이 터지게 되면 버블이 깨졌다고 할 수 있겠지요.

 

주식시장도 주가가 폭락하는 과정이 버블이 붕괴되는 과정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주식시장이 단단한 버블이라면 공고하게 주식시장이 이어가겠지만, 비누거품처럼 약해진다면 2000년 IT버블붕괴, 2008년 금융위기처럼 허무하게 무너져 내릴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주식시장의 버블표면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군중심리입니다.

 

시장에, 경계의 시각이 대세를 이루면 이룰 수록, 버블의 표면은 매우 단단 해 집니다.

마치 국경선에 초병들과 군대가 긴장을 하고 경계를 하면 적이 넘어올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주식시장에 대한 "경계"시각은 바로 자넷 옐런 처럼 "버블론"을 제기하는 인물이 많으면 많을 수록 강해지게 됩니다.

특히 유명 인사가 "주식시장이 고평가되었으니 경계할 필요가 있네"라고 한다면, 오히려 주식시장의 표면은 더욱 단단 해 지게됩니다.

 

미국증시에서 경계론이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조정다운 조정이 나오지 않는 것도 이러한 경계심리가 꾸준히 이어지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가 나타나지 않고 회의감 속에서 증시가 자라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경계의 시각이 정도를 넘어 "비관론"으로 이어질 때에는 주식시장의 버블 표면은 금강석처럼 단단 해 지게 됩니다. 큰 악재가 나와도 주식시장이 반응을 하지 않는 상황이 나타나게 되지요.

최근 한국에 일반인들 시각을 접하다보면 주식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팽배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군중의 비관론을 보면 한국증시의 버블표면이 매우 강해서 터지지 않을 것임을 짐작케 합니다.

 

 

반대로, 시장에 경계론자들도 사라지고 주식시장이 활황이 이어지면서 묻지마 투자가 대세를 이루게 되면, 증시의 버블 표면은 극단적으로 얇아지고,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마치, 국경선에 초병들이 모두 사라지고, 긴장감이 없어졌을 때, 적군이 밀고 내려오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과 마찬가지의 상황인 것이죠.

 

이 시점이 되면 주식시장이 계속 급등하면서 "주식시장은 위험하다"라고 말하는 경계론자들은 시장에서 잘못된 전망을 하고 있다고 쫓겨나게 되고, 시장에서는 비관론이 싹~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군중들이 주식투자를 하기 위하여 달려들게 되지요.

 

대규모 군중이 주식시장으로 뛰어드는 일은, 한국 증시 역사에서 적어도 10년에 한번은 나타난 현상입니다.

가깝게는 2007년 금융위기 직전 펀드 붐, 1999년 IT버블, 1988~89년 트로이카 장세의 마지막 휘날레, 이 시기에 일반 투자자들은 물불가리지 않고 주식시장에 몰려들었습니다.

 

두번다시 이런일이 일어날 것같지 않지만, 2007년 마지막 주식시장 붐 이후 7년이 지금 지났다는 점에서 조만간 다가올 수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그 언젠가 그 날이 오면, 한국 주식시장의 버블 표면은 극단적으로 얇아지고 터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는 매우 강한 표면을 가지고 있어, 누르면 더 튀어오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지요.

즉, 한국증시 지금은 축구공과 같은 탱탱 튀는 버블이지만 수년뒤 비누거품처럼 얇은 버블이 되는 시기가 오고 시장에 경계론자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 때는 버블 붕괴를 우려하셔야할 것입니다.

 

2014년 7월 17일 목요일

모두가 아니요라고 할 때, "예"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한국 주식시장입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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