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파라텍 매각을 통해 보는 M&A주가

by lovefund이성수 2014. 9. 25.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시장에 Hot이슈는 아니지만, 파라다이스그룹의 파라텍이 송원그룹에 매각되었다는 공시가 나오고, 오늘 파라텍의 주가는 급하게 하락하는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지분매각,M&A 과정에서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파라텍처럼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도 있게 됩니다.

오늘 글에서는 파라텍의 매각 이슈를 통해 보는 M&A주가에 대하여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ㅇ 송원그룹의 파라텍 인수 요약

 

일단, 이번에 파라텍을 인수한 송원그룹은 송원산업과 태경산업으로 구성된 송원산업그룹과는 다른 그룹사입니다.

송원그룹은 1957년 설립되고, 현재 계열사로 송원,베이스컨설팅,명동AMC 그리고 올해 봄에 인수한 삼환까뮤 등이 있습니다.

이번 인수에는 위에 언급된 4개사가 인수에 참여하였고, 대주주는 (주)베이스컨설팅이 되면서 파라텍은 송원그룹에 편입되게 되었습니다.

 

 

ㅇ 매각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주가 현상들

 

보통, 기업이 매각되었다고 하면 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 주가가 단기적으로라도 반등이 크게 나오게 됩니다.

"역시 회사가 좋으니까 팔려가는구나~"라는 분위기 속에서 시장에서 호재로 인식되게 되는 것이죠.

 

지분 매각과정은 양사의 경영진들과 오너들이 만나서 Deal을 하게 되고,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게되면 양수도금액과 매각 지분수를 결정되게 됩니다.

이 협상과정에서 일부 재료가 시장에 노출이 되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비밀은 없는 것처럼 말이죠.

대신 비밀이 쉽게 누설되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요. 뉴스화 되는 경우도 있는가하면, 몇몇 사람 정도에게만 퍼지고 마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비밀이 널리 퍼진 경우에는 주가가 매각 이전에 크게 올라가게 됩니다. "매각 기대감" 때문에 말이죠.

비이성적인 주가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이에 반하여 비밀이 최소로 퍼진경우에는 주가에는 그렇게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 주가가 실적 때문인지 매각 이슈 때문인지 모를 정도로 말이죠.

 

그러다 협상과정에서 가격이 서로 맞지 않을 경우 없는 일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양수하려는 회사가 주식시장에서 지분율을 높여서 적대적M&A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번 파라텍의 매각건은 특이 한 점이 있습니다.

너무 조용했고, 양수도 가격이 현재 가격과 괴리가 제법 컸다는 점입니다.

 

 

ㅇ 매각가, 최근 주가보다 너무 낮았다.

 

파라텍의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주식양수도 계약체결에 관한 공시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각 이슈가 M&A이슈가 발생했을 때에는 해당 기업의 전자공시를 꼭 확인해야합니다.

 

 

<<파라텍 최대주주 양수도계약 체결 관련 공시 중 일부>>

 

위의 전자공시 내용 중 초반 부의 내용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이번 매각 건은 파라다이스글로벌 외 2인(파라텍 대주주 중 3인)의 주식 596만여주를 260억원에 매각한다는 계약입니다.

이는 한주당 4361원에 매각한 것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라텍의 매각 가격과 올해 주가흐름>>

 

그런데 이 4361원이라는 가격은 최근 파라텍의 5월 이후 주가대인 4500~6500원대의 주가에 비하여 낮은 수준이었고, 9월의 주가대인 5500원~6000원대보다도 낮은 가격이었다보니, 주가가 크게 밀려내려가게 됩니다.

심리적으로 "앗 대주주가 지금주가보다도 훨씬 낮게 팔았네?"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매물이 쏟아지게 된 것입니다.

 

왜? 4361원이라는 주가로 결정했을까를 추정해 보았을 때, 매각 협상과정에서 "올해의 평균주가"로 결정한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올해 평균주가는 4370원으로 계산됩니다. 대략 이 가격에서 매각가를 260억원으로 맞추기 위하여 세부 조정이 있었던게 아닌가 추정 해봅니다.

 

어째거나, 매각가격이 최근 주가보다 크게 낮은 주가로 결정되면서 투자심리를 붕괴시켰고, 주가가 크게 밀려내려가게 됩니다. 반대로 경영프리미엄을 많이 언져서 6000원 또는 그 이상 높은 가격으로 하였다면, 최소한 단발적으로라도 주가에는 호재가 되었겠지만, 이례적으로 현재주가보다 낮은 주가 수준에서 매각가가 형성되면서 주가가 크게 밀려내려갔던 것입니다.

 

 

ㅇ 대주주가 바뀌고 경영진이 바뀐 이후에 빅배스(Big Bath)효과가 나타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만일 "경영진"이 모두 바뀌게 된다면, "Big Bath"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주주가 전혀 다른 그룹사로 바뀌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수한 그룹에 인사들로 경영진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죠.(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만일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오게 될 경우, 첫 해에는 조직개편과 더불어 기존 경영진이 가지고 있던 부실을 일시에 털어내게 됩니다.

이러한 새로운 경영진이 첫 해에 잠재적 부실까지 모두 털어내어, 자신의 부담을 줄이는 과정을 "빅 배스(Big Bath)"효과라고 합니다. 그리고 깨끗해진 재무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순이익이 턴어라운드 되면서 2년차, 3년차부터는 기저효과로 인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게 됩니다.

 

마치 욕조처럼, 새로운 경영진 부임 후, 실적이 크게 안좋아졌다가, 천천히 바닥다지고 조직이 안착된 이후에는 실적이 급격하게 개선되는 것이죠.

자연스럽게 주가도, 빅배스 효과로 인해 새로운 경영진 부임 첫해에는 주가가 크게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조직이 안착된 이후 주가가 서서히 꿈틀거리면서 실적에 선행하여 올라오게 되는 것이죠.

 

M&A이슈가 있을 때 이러한 빅배스 효과를 노린 투자나 분석도 흥미로운 투자팁이 될 수 있습니다.

굳이 M&A가 아니더라도, 공기업의 정치적 이슈로 인한 인사변경 때에도 그리고 같은 그룹사 내에서 경영진이 바뀌었더라도 빅배스 효과는 기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팁이 될 것입니다.

 

2014년 9월 25일 목요일

투자자들이 놓힐 수 있는 맹점을 빅배스에서 잡을 수 있습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