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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을 비효율적으로 만드는 상황들

by lovefund이성수 2015. 6. 26.

주식시장을 비효율적으로 만드는 상황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효율적시장이라는 말은, 주식시장이 그리고 개별주식의 주가에 정보가 충분히 반영되었는지를 의미합니다. 효율적인 시장일 수록 정보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어, 합리적인 주가를 형성하지만, 비효율적인 시장일 수록 비이성적인 주가를 만들게 됩니다. 그러한 비효율적 시장을 만드는데에는 여러가지 상황들이 원인이 되는데요, 전일 H기업이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 압력을 행사했던 일도 케이스 중 하나라 할 수 있겠습니다.

 

 

ㅇ 상황 1. 매수리포트만 내라고? H기업 증권사 리서치를 압박하다.

 

어제 그리고 오늘 뉴스를 통하여 익히 접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H기업(어디라고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이 자사에 불리한 리포트를 낸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 해당 리포트를 삭제하고 사과하라고 압박을 행사했습니다.

이러한 일들, 이번건은 강도가 세고 언론상에 드러났기에 망정이지 현장 애널리스트에게는 유사한 상황은 비일비재하게 발생합니다. 개인투자자,기업,펀드매니저 등등에게서 부정적인 의견을 내지 말라는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H기업, 부정적인 리포트에 분노했다는데, 사진참조 : 픽사베이]

 

필자도 오래전 몸을 담았던 회사가 다른 법인에 투자하려 할 때, 해당 법인을 냉정하게 분석하여 투자를 반대하는 리포트를 임원진에게 제출하였고, 그 분석자료가 해당 법인까지 전달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법인에 대표는 바로 필자에게 항의전화를 몇시간동안하는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하물며, 거의 매일 기업분석 리포트를 써야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런 스트레스가 일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외부 압박이 들어올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투자의견은 언제나 '매수'를 낼 수 밖에 없고, '매도'의견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러한 편향된 리포트는 결국 기업 주가에 정보를 반영시키지 못하는 '비효율적 시장'을 만들게 됩니다.

 

합리적인 정보에 의한 리포트가 아닌 왜곡된 리포트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시장은 더욱 비합리적인 주가로 굳혀질 수 밖에 없습니다.

 

 

ㅇ 상황 2. 카더라 통신을 더 사랑하는 투자 문화

 

사람은 은밀한 것에 더 큰 매력을 느낍니다. 금지된 듯한 무언가에는 이상하게 끌리게 되지요.

그래서일까요? 증권가에서는 합리적인 분석자료보다는 '카더라 통신'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요즘은 많이 줄어들긴 하였습니다만, 수년전만 하더라도 증권가 찌라시를 통해서 공개되지 않은 기업들의 정보들이 자주 돌았습니다.

 

굳이 증권가 찌라시를 통하지 않더라도, 지인들과의 대화속에서 얻게 되는 은밀한 정보들은 투자자의 마음을 뒤흔들고, 실제 매매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러한 정보들 중에 절반 이상은 '거짓'으로 나중에 드러나고, 그 허위 정보로 무리하게 주식을 매매했던 투자자는 큰 낭패를 보기도 합니다.

 

시장의 정보 효율성에 이러한 카더라통신,미확인정보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ㅇ 상황 3. 주가추이로 기업을 판단하는 투자

 

[사진참조 : 픽사베이]

회사를 평가할 때, 시가총액으로 기업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A사가 시가총액이 1년사이에 10배가 올랐어, 참으로 훌륭하고 성장있는 기업이야"라고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긴 합니다. 그런데, 회사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 기업 내용에는 전혀 변화가 없는 경우도 은근히 많이 있습니다.

단순히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회사를 찬양하는 경우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도 굳이 종목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업 주가가 하락추세를 이어가는 경우, 그 기업을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주가가 상승했다,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기업을 판단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고평가된 기업들의 주가는 계속 상승세가 이어져 고평가되게 되고, 주가하락으로 저평가된 기업의 주가는 계속 주가가 하락하게 되어 장기 저평가 국면에 들어가게 됩니다.

 

왠지 주가가 계속 상승하는 기업은 무언가 기업 내부에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고, 아무리 기업 내용이 좋고, 성장이 좋아도 주가가 하락하면 회사가 부실하다는 판단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관은 시장을 비효율적으로 만들어 합리적인 주가 형성을 방해합니다.

기업 내용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아, 극단적으로 고평가 되거나, 극단적으로 저평가되는 상황이 만들어 지게 되는 것입니다.

 

 

ㅇ 그외 다양한 상황이 비효율적으로 주식시장을 만들지만... 중요한건.

 

그 외에도 다양한 이유들로 인하여, 시장은 정보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비효율적인 특징을 보입니다.

과거에 비하여, 효율적인 정도가 높아지기는 하였습니다만, 시장은 한국증시든 글로벌증시든 100%효율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워런버핏이 효율적시장 이론에 대하여 한마디 꺼냈던 것이 글을 쓰면서 계속 머리속에 맴돌았습니다.

"시장이 항상 효율적이라면, 나는 거리의 부랑자가 되었을 것이다."

 

 

[시장의 비효율성을 강조한 워런버핏, 사진참조 : 위키피디아]

 

만약 주식시장이 100%효율적인 시장이라면, 지수평균 수익률 이상을 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시장에 그러한 비효율성이 있기에 가치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아웃퍼폼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가 되지요.

 

글 초반에 언급드린 효율적시장을 억제한 H기업의 애널리스트에 대한 협박으로 비효율적인 시장을 만드는데 일조해주었단 점에서, 워런버핏의 말을 되곱으며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글을 마칩니다.

 

2015년 6월 26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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