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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일성신약 관점에서의 삼성물산 주식에 대한 평가

by lovefund이성수 2015. 6. 30.

일성신약 관점에서의 삼성물산 주식에 대한 평가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엘리엇의 삼성물산 우호지분에 대한 뉴스가 쏟아지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인 일성신약이 삼성물산의 지분을 2%보유하고 있고, 이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건에 대하여 인터뷰한 내용이 뉴스화 되기도 하였습니다.

어찌보면, 생뚱 맞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만, 일성신약이 삼성물산의 지분을 10년간 가지고 있는 장기 투자자란 것을 알게 된다면, 일성신약 대표의 발언에 고개가 끄덕여 지게 됩니다.

 

 

ㅇ 일성신약이 10년전 공격적으로 매수한 삼성물산

 

일성신약은 독특한 재무구조를 과거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치 버크셔해서웨이처럼, 본 사업에서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면서, 잉여 자산을 주식에 투자하면서 꾸준한 투자 수익률을 쌓으며, 자기자본을 크게 키운 독특한 회사입니다.

손익계산서만 보면  제약회사가 맞지만, 재무상태표에서는 비유동자산에 매도가능 증권으로 주식투자를 꾸준히 이어왔고, 그 성과도 꾸준하였습니다.

필자가 일성신약을 접한 것은 2000년대 중반 제약주 랠리가 일어나기 직전이었습니다.

당시 일성신약은 PER레벨 겨우 4~5배수준이었고 제약업 특성상 이익 변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상장주식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진행되었고, 돈이 생길 때마다 투자규모를 늘려갔습니다.

 

 

[일성신약은 2000년대 중반 삼성물산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특히, 삼성물산에 대한 투자 규모는 매우 급격하게 늘려갔었고, 그 삼성물산에 대한 투자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당시 삼성물산의 주가는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가 될 것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승승장구하였고, 2004년말 1만원대에 불과했던 삼성물산의 주가는 2007년말에는 7만원대를 넘어서는 '지주회사 테마'에 대장주로 등극하기에 이르릅니다.

그리고, 일성산약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의 가치도 급증하면서, 2004년말 219억원(1.14%지분율) 투자했던 삼성물산 규모는 추가 투자와 삼성물산 주가 상승 효과로 인하여 2007년말 거의 4000억원 수준까지 크게 늘어나면서, 회사 자기자본을 업그레이드시키는 1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당시 일성신약 보유 삼성물산의 주가와 평가금액 추이]

 

그 후로 8년이 지난 지금 삼성물산의 주가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과정을 밟는 지금, 일성신약은 아직도 삼성물산의 지분 2.0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ㅇ 2010년 이후, 삼성물산에서 발생한 투자수익은 조족지혈

 

일성신약은 2010년 이후 서서히 지분을 낮추기는 하였습니다만, 2012년부터 현재까지 지분율 2%대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 삼성물산의 주가는 매우 실망스럽게 흘러가면서, 일성신약 입장에서는 삼성물산에 투자한 수익률이 불만족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삼성물산의 5년간 주가 흐름]

 

여기에 주주의 권리와 이익을 대변하는 배당금에 대해서도 삼성물산은 쥐꼬리 배당을 이어갔습니다.

매년 500원씩 주주에게 지급된 배당금은 투자수익률로는 거의 0.8%에 불과한 수준으로 지분 2%지분을 보유한 일성신약 입장에서는 불만이 쌓였을 것입니다.

 

 

ㅇ 주주의 권익이 살아야, 주식시장도 재평가 받는다.

 

지난 6월 28일자, 조선비즈에서 인터뷰한 일성신약 윤석근 사장의 내용을 읽다보면 주주로서 삼성물산의 행보에 대하여 "법적하자는 없지만, 현실적으로나 상싱적으로나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였다"고한 발언 속에서 불만을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지분 2%를 보유한 주요주주도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일반 소액주주의 실망감은 더 심했을 것입니다.

 

한국주식시장이 그리고 한국 유가증권 시장 대형주들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여러가지 이유 중에 하나로 언급되는 것이 경영불투명성입니다. 가족중심의 혈연 구조로 기업이 경영되어지다보니 외부 주주에게 거부감을 가질 것이고 자연스럽게 경영은 불투명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경영불투명은 상장기업들의 주가을 저평가 시키는 큰 원인입니다.

따라서, 이번 삼성물산에 대한 엘리엇의 파문을 통하여 다시 일어나는 소액주주 운동이 경영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지난 10년 전, 소버린 사태 이후 눈에 띄게 늘었던 소액주주 운동이 기업들의 주가를 높였던 계기가 되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일성신약도 10년전 소액주주 운동이 일었던 회사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 소액주주 운동이후 그 당시 일성신액의 주가는 제값을 찾아 올라갔었습니다.)

 

2015년 6월 30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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